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홍춘욱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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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미래>를 비롯하여 몇 권의 경제관련 책을 쓴 '홍춘욱'이 추천하는 책들과 경제 지식이 담겨 있는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

저자인 '홍춘욱'은 학부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경제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로 약 23년간에 걸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해왔다. 이코노미스트란 금리나 환율 등 경제 변수를 전망하고 분석하는 직업을 말하니, 그가 전달하는 책 이야기는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경제지식를 저자가 읽은 경제관련 책들을 통해서 설명해 준다. 물론, 그래서 추천도서가 소개된다.

저자는 다독가로서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그동안 경제를 공부하면서 실무를 접하면서 경제와 관련하여 읽은 책 중에서 자신이 당시 많은 영향을 받았던 책들을 소개해 준다. 그 책들은 지금까지 우리들이 많이 읽었던 책들은 거의 없다. 그가 기피하는 대상의 도서인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서 인기를 끌었던 책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이 읽은 책은 아니지만 그 분야에 있어서는 꼭 읽어야 할 책들, 그 책을 읽게 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책들이다. 그 책들의 읽게 된 배경, 책의 내용, 인상깊었던 부분의 인용문 등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그래서 소개된 책들은 신선하고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는 역사학도였는데 왜 경제학자가 되었을까?' 하는 질문과 답을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중의 문장을 인용해서 설명한다.

'독서는 관점 취하기의 기술'이라는 것. 다른 사람의 관점을 취함으로써 자신의 과거 판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아가 현실 속에 자신이 봉착한 문제를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 (p.28) 

책의 1부인 ' 이 책들이 나를 만들었다 : 역사학도를 경제학자로 이끈 질문과 답' 에서는,

저자가 학창시절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깊은 감명을 받고 역사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황석영'의 <장길산>과 함께 오늘날의 그가 경제학자가 되고, 이코노미스토로 활약을 하게 해 준 책들을 소개한다. 

1997년 외환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을  겪으면서 그가 읽은 책은 <불황의 경제학>

일본의 장기 불황을 보면서, 과연 일본은 계속되는 장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왜 경제 회복이 안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던 책은 '리처드 쿠'의 <대침체의 교훈>

정보 통신 주식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할 때에 멘붕에 빠진 상태에서 읽게 된 ' 제러미 시겔'의 <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이코노미스트로서 계속적인 빗나간 전망을 내 놓을 때에 읽게 된 책인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

그 이외에도 '장영재'의 <경영학 콘서트>, '나심 탈렙'의 <행운에 속지 마라>,

경제와 관련하여 숫자 놀음의 사기극을 접하게 될 때에는 과학 관련 서적인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그리고 2부 :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하는 경제공부: 기초부터 고급단계까지 경제 지식 파노라마' 에서는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을 추천해 준다.

책의 추천기준은 처음에는 개설서 성격의 책 → 개설서 내용을 수정하거나 보완해 주는 책 → 각 분야를 주도하는 최고 저술가가 쓴 책 등의 순서로 선정되었다.

이를 기초로 하여 경기순환, 외환시장, 주식투자, 금융, 경제 지식, 부동산, 인구, 한국경제, 세계경제 등의 세분화된 분야의 책들을 추천해준다.

경제의 기초단계의 책으로는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를 읽으면 좋은데, 이 책은 미국 주식시장을 분석해 보니 기업의 실적과 어떤 일관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피치 린치'의 말에 의하면,

'주식은 다른 자산에 비해 높은 성과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높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저자는 이런 질문을 날린다. '당신은 펀드매니저 보다 똑똑하고 정보도 더 많은가?' 이 말을 듣는 순간 개미투자자들은 섬뜩하지 않을까?

개미투자자들이 펀드 매니저를 이길 수 있을까?

'존 보글'은 펀드 매니저를 이기려고 헛힘 쓰지 말고 수수료 싼 펀드에 돈을 넣어 두라는 말을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인덱스펀드로 모든 주식을 소유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아닐까~~~~

주식관련 책으로는 기초단계, 실전단계, 심화단계에 해당하는 책들을 추천하는데, 이들 책을 읽은 후에 주식투자에 뛰어 들라는 말이 아닐까....

또한 요즘 부상하는 '행동 경제학'에 관한 언급도 살짝 하는데, 이에 관한 책을 이미 몇 권 읽어서인지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이 간다.

주식 못지 않게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부동산 시장일 것이다. 이에 관련된 책들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먹고 읽고 사랑하라 : 경제 넘어 세상 보는 눈을 밝히는 책에서는 저자 자신이 워낙 다독가이기에 성장기부터 꾸준히 책을 읽었고, 지금도 1년에 2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50권 이상의 독후감을 남기는데, 그런 그가 경제학 관련 서적이 아닌 경제학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책들. 즉, 생활인으로 감명깊게 읽은 책을 추천한다.

글쓰기, 먹거리, 식품첨가물, 외식, 다이어트, 연애, 자녀교육, 행복론, 직장생활, 역사 등에 관련된 책들인데, 추천도서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책들 보다는 그 분야에서 관심있게 읽을만한 책들이다.

이 책에 담긴 책들을 보면서 이런 분야의 책으로는 이런 책을 읽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들이 상당수 있었다.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좀 더 경제를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담긴 책들이라 생각된다.

흔히 베스트 셀러라 하는 책들을 읽다보면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책들이 많았다. 책 홍보는 엄청나게 했는데 그 책을 읽어보면 알맹이는 없는 쭉정이같은 책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그리 잘 알려진 책들은 아니다. 그러나 숨은 보물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책들이 추천되어서 담겨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꼭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 책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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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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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광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3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기에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 만화 등은 수도 없이 세상에 나와 있다.

한강의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소년이 온다>를 읽게 되었지만, 첫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도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이야기임을 알게 되면서 마음 한 구석은 '이미 쏟아질만큼 쏟아져 나온 소재로 지금에서야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조금은 식상한(?)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사건은 충분히 그 진실을 밝히고 이를 주도한 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매체들을 통해서 그날의 일을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알 정도이고, 그동안 이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대동소이하였기에 이 소설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년이 온다>는 읽는 동안에, 그리고 읽고 난 후에 책장을 덮는 순간에 '한강'이었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 중에서는 가장 수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강'만이 가지고 있는 정교하면서도 깊이있는 문장들이 그 날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음을,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분노와 절규가 뒤따르게 된다.

5.18 당시에 만 15세였던 동호가 목격하고 겪게 되는 열흘간의 잔혹한 살상의 현장과 잔인한 고문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돌아다닌다.

" (...) 서로 얼굴을 보지 않은 채 모두 침묵했습니다. 그 새벽에 겪은 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한 시간여의 그 절망적인 침묵이, 그곳에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킬 수 있었던 마지막 품위였습니다. " (p. 105)

그들이 폭도였을까? 그들이 불갱이였을까? 무고한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고, 총을 발사했고, 각종 고문을 했고, 시신을 쓰레기 더미처럼 취급했던 자들을 향해 우리는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한강'의 1980년 5월 18일부터  광주에서 일어났던 열흘간의 상황과 그 이후 지금까지 고통을 받는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 (p. 134)

그날, 중학생이었던 동호는 시위대를 피해서 도망을 치던 중에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정대가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의 시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곧 군인들이 이곳으로 몰려 온다는 것을 알지만 정대는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정대의 학비를 벌기 위해서 공장에 다니던 정대 누나 정미도 그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때에 군인들이 지급받은 총알은 80만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고한 시민들까지도 학살을 하라는 지시가 아닐까. 정말로 군인들은 도청 상무대에 있다가 손을 들고 나오는 어린 학생들에게 까지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한다. 그에 비하여 시민들은 그들의 손에 총이 들려졌음에도 총을 쏘지 못한다. 총을 쏘게 되면 군인들이 죽을 것임을 알기에....

"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희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 (p. 114)

이 책의 내용 중에 '4장 쇠와 피' 에서는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었던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가하는 고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난폭하고 비인간적인 고문들이 쓰여져 있다. 차마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행위. 인간은 그토록 잔인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이런 고문을 당했을 사람들이 느껴야 했을 모멸감, 평생을 그들의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리라.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p. 79)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p.99)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거나, 당한 일이 아닐까 할 정도로 생생한 목격담이나 체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당시 계엄군에 싸워서 죽은 중학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치밀한 자료 조사를 하여 쓴 작품인데,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은 다시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게 된다.

36 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끝났다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이 사건은 끝날 수 없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으며, 그들의 남겨진 가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못 다 피고 진 사람들'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강'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그들의 외로운 무덤 앞에 작은 촛불을 밝혀 그들의 넋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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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박이문 아포리즘 1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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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수는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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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 아름다운 인연을 위하여 박이문 아포리즘 2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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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의 두 번째 권인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생에 걸쳐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인문학자인 박이문의 저서 중에서 92개의 글을 뽑아 놓은 책이다.

1권과 함께 읽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시와 깊이있는 철학이 담긴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정말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뒤돌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살았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냥 모르고 산다 " (p. p. 84~85)

" 삶을 뒤돌아 볼 때

안타깝게도 사람은 항상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나온 사람을 뒤돌아 반성해 보는 일은 앞으로의 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깨닫게 된다. " (p. 155)

" 윤회

뜰을 덮은

눈 속에서

보라색 꽃이 솟더니

벌써 시들고

무성한 녹음에

덮인 뜰

벌써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가

그리고 돌아오겠지

눈이 쌓이는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 (p. 172)

" 우리가 살 곳

우리가 살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일 뿐이고, 우리가 존재할 시간은 '영원'이 아니라 '현재'다. '여기'에 믿음직한 나무뿌리처럼 우리의 뿌리를 묻고 '현재'란 비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은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정화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를 떠나 '현재'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나와 둑에서 날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서리가 내리면 시들어버리고 말 꽃이지만 한떨기의 장미는 아름답고 한 줄기 난초꽃은 역시 향기롭지 않은가? (p.p. 256~257)

인생의 풋풋했던 순간들, 찬란했던 순간들, 마음 아팠던 순간들, 환희에 가득찼던 순간들, 슬픔이 엄습했던 순간들....

이런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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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2 세트 - 전2권 (사진엽서달력 포함) - 우리시대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아포리즘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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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따.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술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

--- <박이문 아포리즘>의 2권<저녁은 강을 건너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박이문 아포리즘>의 두 번째 권인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생에 걸쳐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인문학자인 박이문의 저서 중에서 92개의 글을 뽑아 놓은 책이다.

1권과 함께 읽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시와 깊이있는 철학이 담긴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정말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뒤돌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살았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냥 모르고 산다 " (p. p. 84~85)

" 삶을 뒤돌아 볼 때

안타깝게도 사람은 항상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나온 사람을 뒤돌아 반성해 보는 일은 앞으로의 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깨닫게 된다. " (p. 155)

" 윤회

뜰을 덮은

눈 속에서

보라색 꽃이 솟더니

벌써 시들고

무성한 녹음에

덮인 뜰

벌써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가

그리고 돌아오겠지

눈이 쌓이는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 (p. 172)

" 우리가 살 곳

우리가 살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일 뿐이고, 우리가 존재할 시간은 '영원'이 아니라 '현재'다. '여기'에 믿음직한 나무뿌리처럼 우리의 뿌리를 묻고 '현재'란 비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은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정화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를 떠나 '현재'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나와 둑에서 날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서리가 내리면 시들어버리고 말 꽃이지만 한떨기의 장미는 아름답고 한 줄기 난초꽃은 역시 향기롭지 않은가? (p.p. 256~257)

인생의 풋풋했던 순간들, 찬란했던 순간들, 마음 아팠던 순간들, 환희에 가득찼던 순간들, 슬픔이 엄습했던 순간들....

이런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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