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수는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