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문 아포리즘 1~2 세트 - 전2권 (사진엽서달력 포함) - 우리시대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아포리즘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따.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술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

--- <박이문 아포리즘>의 2권<저녁은 강을 건너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박이문 아포리즘>의 두 번째 권인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생에 걸쳐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인문학자인 박이문의 저서 중에서 92개의 글을 뽑아 놓은 책이다.

1권과 함께 읽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시와 깊이있는 철학이 담긴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정말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뒤돌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살았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냥 모르고 산다 " (p. p. 84~85)

" 삶을 뒤돌아 볼 때

안타깝게도 사람은 항상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나온 사람을 뒤돌아 반성해 보는 일은 앞으로의 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깨닫게 된다. " (p. 155)

" 윤회

뜰을 덮은

눈 속에서

보라색 꽃이 솟더니

벌써 시들고

무성한 녹음에

덮인 뜰

벌써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가

그리고 돌아오겠지

눈이 쌓이는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 (p. 172)

" 우리가 살 곳

우리가 살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일 뿐이고, 우리가 존재할 시간은 '영원'이 아니라 '현재'다. '여기'에 믿음직한 나무뿌리처럼 우리의 뿌리를 묻고 '현재'란 비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은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정화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를 떠나 '현재'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나와 둑에서 날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서리가 내리면 시들어버리고 말 꽃이지만 한떨기의 장미는 아름답고 한 줄기 난초꽃은 역시 향기롭지 않은가? (p.p. 256~257)

인생의 풋풋했던 순간들, 찬란했던 순간들, 마음 아팠던 순간들, 환희에 가득찼던 순간들, 슬픔이 엄습했던 순간들....

이런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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