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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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책은 도끼다>로 유명세를 타는 저자이지만, 그 이전에는 그의 이름만 듣고는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광고 카피를 보면 익숙할 것이다.

'잘 자 내 꿈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혁신을 혁신한다' 그리고 가장 감성적인 카피인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는 그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한 카피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도 그 브랜드의 자전거를 보면 이 카피가 생각나니....

<여덟 단어>는 저자인 박웅현이 인문학적인 삶의 태도에 던지는 여덟 개의 키워드이다. 

* 자존(自尊) : 자존은 행복의 기초가 되는 것,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Be Yourself

자존은 중심점을 바깥이 아닌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를 중심으로 본다면, 바깥은 타인을 의식하는 삶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그렇게 생각되는 어떤 기존점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린 자신의 모습 그래도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자존이다.

* 본질(본질) : 본질은 삶을 대하는데 있어 잊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단어이다.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이다. 그리고 자기를 믿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

* 고전(古典) :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城), 고전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느껴야 한다. 고전을 궁금해 하고 책을 통해 발견해 내면 알려고 한다. 클래식은 삶을 풍요록게 해 주는 즐길 대상이다. 얕게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한다.

* 견 (見) : 눈으로 보는 것,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것이다. 본다는 것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낯설게 봐야 한다. 천천히 낯석게 봐야 진짜를 볼 수 있다. 너무 많이 보려고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하도록 한다. 창의력과 연관지어서 생각하자.

* 현재(現在) : 현재에 집중하라. '카르페 디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한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하자. 그리고 선택을 했으면 돌아보지 말자. 그 순간을 보배롭다고 생각하면 보배로운 순간이 되는 것이다. 선택을 한 이상 그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 현재이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 권위 (權威) :기득권 세력은 권위를 보이면서 복종하고 따라 오라고 무언의 협박을 한다.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위치에 있을 때 권위를 부리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윗사람들에게는 강하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약한,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 소통 (疏通) : 소통이 안되는 세 가지 문제-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소통을 위한 자세 : 다름을 인정한다, 문맥을 생각하자, 생각을 디자인하자.

* 인생 (人生) : 인생은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은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다.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 (前人未踏 ), 인생은 공짜가 없다. 어떤 인생에든 어떤 행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 온다.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 가지 팁 : 인생에 공짜가 없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인생을 좀 더 지혜롭게 살자.

저자는 20~30대 젊은이들을 만나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 살아가면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여덟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8강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그것을 책을 엮은 것이 바로 <여덟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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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연애소설
황경신 지음, 허정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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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황경신'이 쓴 책을 5~6권을 읽었다. 그런데 그 책들은 참 독특하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들인데, 각각의 책들은 그 책 나름의 다른 작가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함이 담겨 있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ㅣ 아트북스 ㅣ 2013>은 미술 작품 33 작품에 관한 이야기인데,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 감상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떤 미술작품을 보고 나서, 한참 후에 눈을 감고 있으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 미술작품에 관한 해설이 담긴 책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가다가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작가의 이야기인지,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을 쓴 글인지, 작품을 보고 떠오른 것들을 연상해서 짧은 소설을 쓴 것인지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난다.

<생각이 나서/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2010>는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 152 진실과 거짓말 !' 로 작가의 추억 속에서 152개의 진실과 거짓말을 찾는다.

     

 <밤 열한 시 /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 2013>는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가 담겨 있다. 밤 열한 시,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 아닐까. 지친 사람들이 그들의 보금자리로 찾아 들어 오늘 하루를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기 직전의 시간, 내일은 어떤 날이 될 것인지 한 번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

<생각이 나서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놓았는데, 120 개의 이야기에는 날짜가 기록되어 있으며 어떤 하루이 기록은 때론 시로,  때론 에세이로 채워 나간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겨울을 지나 봄으로, 봄을 지나 여름에 이르기 까지의 밤 열한 시의 이야기이다.

얼핏 생각하면 누구에게나 같을 듯한 것들이지만, 교차하는 듯한, 정반대인 듯한 그런 시간들, 아니 그런 삶들에 대해서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국경의 도서관/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 2015>은  '초콜릿 우체국' 두 번째 이야기인데, 책의 부제로는 '38 True & Innocent Lies'이니 현실인 듯도 하지만, 환상인 듯도 한 그런 짧은 이야기이다.

 

특히, 명작 속의 문장을 근거로 하여 한 편의  짧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명작을 근거로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발췌해서 인용된 문장의 뒷 이야기, 숨은 이야기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황경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일뿐이다.

작가, 소설가, 음악 등의 이야기의 밑바탕이 되는 그런 이야기와 사랑과 이별, 남자와 여자, 그런 주제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만들어 놓았으니, 황경신의 글쓰기의 독특함을 알지 못한다면 꽤나 혼란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때로는 동화나 우화와 같은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읽다보면 허무맹랑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때론 사랑과 이별에 대한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악마가 찾아오고, 뒤이어 천사가 찾아온다면...

셰익스피어와 슈베르트가 시공간을 무시하고 찾아온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재조명해 본다면...

마음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작가에게 상상력은 얼마든지 시공간을 뛰어 넘을 수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그 이야기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류의 이야기들에는 별로 공감을 받지 않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불편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황경신의 글은 작가의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독자들의 성향에는 좀 맞지 않는 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이렇게 '황경신'의 책은 평범하지는 않다. 특이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어떤 책은 깊은 공감을 갖게 하고, 어떤 책은 뭔가 평범하지 않은 책의 내용에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황경신'의 책들에 대한 간단한 소견이다. 어쨌든 '황경신'의 필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책들이 모두 마음에 남는 것은 아니다. 어떤 책은 '나의 독서 취향과는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2003년에 출간된 황경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내용이 그리 길지는 않다.

200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인데, 내용도 간결해서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황경신의 연애소설이라고 하니 그냥 심심할 때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 갔다.

책 속에는 나와 에이, 비의 사랑이야기 (?),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어젯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 떨어졌구나, 라고 밖에." (p. 32)

 제 1부 : 덜 사랑하는 자 나와 에이의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도 찍고 출판 관계 일을 하는 여자 주인공인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조교로 일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학교에 갔다가 에이에게 길을 묻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만나게 된다. 서른 살인 나 보다 10살이나 어린 대학생 에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운명인지 아니면 나를 마음에 둔 에이의 의도된 계획인지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한 만남. 나에게는 비라는 소꼽친구이자 마음에 담아 둔 사람이 있기에 에이는 선배와 후배, 누나와 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났지만 에이는 나와의 첫 만남부터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된다.

비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자상함과 편안함.

제 2부 : 더 사랑하는 자 에서는 나와 비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비는 오빠의 친구 동생으로 7살에 소꼽친구로 만난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서로의 만남을 계속된다. 사랑인지 아니면 우정인지 때론 헷갈리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서로 사랑하기는 하지만 너무 어려서부터 만나서인지 오랜 친구이면서도 만나면 어색하고, 뭔가 빠진 듯한 그런 만남의 연속.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지 않기에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다시 수평선을 긋게 되는 그런 만남.

물론 제 1부와 제 2부에서 나와 에이, 나와 비의 이야기는 교차적으로 이야기되지만 '덜 사랑하는 자'에서는 에이와의 이야기가, ' 더 사랑하는 자'에서는 비와의 이야기가 비중적으로 다루어진다.

'덜 사랑하는 자'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에이와의 사랑은 별로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다.

요즘이야 사랑에는 나이가 없지만, 나의 젊은 시절에는 사랑에도 나이가 있었다.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남자가 여자보다 2~3살 많은 것이 보편적인 시절이었기에 지금처럼 열 살이 훌쩍 넘는 남녀간의 나이 차이, 그것도 남자가 연하일 경우에는 기이하게 여겨졌었다.

그래서인지 나와 에이와의 연애는 별로 달갑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 속에는 비가 있기에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 3부 :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으면서 차츰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의 젊은 날의 추억 내지는 기억들이 살포시 다가오는 것이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풋사랑, 첫사랑, 짝사랑 등등 사랑의 명칭도 많지만, 사랑이란 그 보다도 더 다양한 것 같다.

시작도 못하고 끝난 사랑,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사랑,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사랑....

나는 소설 속에서 에이와의 사랑 보다는 비와의 사랑에 더 마음이 간다. 나와 비, 친구인 듯, 연인인 듯...

우정으로 시작했기에 사랑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그 사랑이 못내 가슴이 아프다. 서로 마음은 있으나 자존심에서 였을까 아니면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을까. 서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그 사랑이 안타깝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덜 사랑하면 어떻고, 더 사랑하면 어떨까....

비를 더 사랑하면서, 덜 사랑하는 에이를 사랑을 받아주지도 못하는 나.

" 내 마음이 집착과 소유에 대한 갈망으로 어지러울 때 사람들은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충고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나도 곧 알게 되었지. 집착과 갈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텅 비어 아름다운 마음이 들어앉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어. 욕심도 없고 질투도 없는 마음. 나는 서투르게 그걸 배웠고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어. " (p. 126)

비가 나를 떠나기 위해서 결혼을 결심하지만 어쩌면 그건 가장 비겁하고 가장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비가 결혼을 한 후에 나는 그런 이야기를 소설로 남기고, 출판사 일로 인터뷰를 하게 된 예술가를 통해서 비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에이에게서도, 비에게서도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한 나는 새로운 사랑을 위해 예술가를 선택하는데, 그것 역시 무모한 선택이 아닐까.

그것이 모두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리라.

" 내 인생은 너무 많이 읽어서 그 내용을 다 외워버린 한 권의 책과 같다. 한 발은 에이, 다른 한 발은 비에 담근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지지부진하게 세월을 낭비하고 있는, 죽어가는 나무와 같다. 수 년 동안 그 모든 것들이 되풀이 되어 왔다. 나는 비를 사랑하지만 비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에이는 나를 사랑하지만 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두 사람을 끊어내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면 내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도 수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망설였고, 몇 번이나 같은 자리로 돌아왔으며,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 (p. p. 183~184)

사랑한다면 망설이지 말자 !!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말자 !!

" 아주 사소한 어긋남, 아주 작은 실수, 알아 차리지 못한 미미한 오해들이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거야 " (p. 197)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나의 사랑이야기, 우리들의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순간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책 속의 문장처럼, 사랑이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그런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닐까....

덜 주었다고  사랑이 아니고, 더 주었다고 사랑일까? 이루어진 사랑만이 사랑일까. 잊혀진 사랑도 사랑이라 생각된다.

인생이란 훗날을 알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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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게 배우는 경영의 기술
주신웨 지음, 김지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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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촉, 오, 중국의 삼국시대에 관한 역사 이야기는 이미 많은 책들을 통해서 많이 읽었기 때문에 그 내용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들을 보면 그들은 각각의 능력과 성품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삼국지 영웅 중의 한 사람인  조조는 천부적인 언어감각,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그 바탕에는 조조의 탁월한 인재등용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스로 황제가 되기 보다는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하는 방법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실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간언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아량을 가지고 있엇다. 그래서 조조를 치세의 능신(治世之能臣), , 난세의 간웅(亂世之 奸雄)이라 일컫는다.

여기에서 간웅이라 함은 간사함이 아닌 남들 보다 높은 감성지수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조조는 천하를 통일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삼국시대의 영웅 중에서 그가 나라를 다스렸던 관리 능력은 정치, 군사 등에서 뛰어났기에 조조의 행적을 더듬어 보면서 그의 아이디어와 교훈을 통해서 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요인들은 그의 비법을 배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저자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전략 관리, 인재 선별 관리, 인재 등용 관리, 자기 관리, 제도 관리, 위기 관리, 기업문화 관리, 관리 혁신, 홍보 관리, 관리의 교훈으로 짜여져 있다.

이 중에서 조조에게서 본 받아야 할 전략 포인트는 인재 등용이라  할 수 있다. 인재를 통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인재를 얻으면 흥하고, 인재를 잃으면 망한다' 는 말이 있듯이 인재 등용은 경영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리 능력이다.

조조는 다양한 인재 관리 모델을 통해 인재를 발탁했고, 그들을 적재적소에 등용할 줄을 알았다. 그래서 정치, 경제, 군사에서 우월한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인재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조조를 '삼국시대의 백락'이라 했는데 이는 인재를 보는 눈이 탁월함을 말하는 것이다.

관리자는 조조의 인재 등용법을 배워야 한다. 기업에 있어서 인재 관리는 기업 발전의 필수 요소이다.

리더는 조직원이 제도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도와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규율과 제도를 지켜 조직원에게 리더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경영자의 자기관리이다.

아랫 사람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개인적 감정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기업들은 이 책을 읽고 조조의 위기관리를 배워야 한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위험을 평가함으로써 최대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위기 관리를 배워야 한다.

어떤 곳에서든지 관리자는 혁신과 개혁을 통해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홍보대사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부하들에게 영햘을 미치기 때문에 긍적적인 이미지 구축과 자기 발전에 힘써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을 일일히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조조는 난세에 뛰어난 상황판단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이런 조조를 통해서 경영자들은 관리 기술, 인력 관리, 조직 관리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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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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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은 1976년에 출간된 <민들레의 영토>이다. 민들레는 봄이 되면 길섶이나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그 모양은 여리디 여려 보이지만 양지 바른 곳이 아니어도, 비옥한 땅이 아니어도 어디서든 눈에 잘 띄는 꽃이다. 노란 민들레가 봄을 알려준다면, 함박눈이 내려도 꿋꿋하게 새빨간 꽃송이가 아름다운 동백꽃은 겨울을 알려주는 꽃이라 할 수 있다.

       

2014년은  이해인 수녀가 칠순을 맞이한 해이자, 수녀원에 입회한 지도 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는데, <민들레의 영토>가 젊은 날의 詩들이 담긴 시집이라면,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은 노년을 맞은 시와 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인 수녀가 있는 성 베네딕도 수녀원은 부산 광안리에 있는데, 겨울의 동백꽃이 아름답다. 동백꽃은 사계절 변하지 않는 진한 녹색의 잎과 눈 내린 겨울에도 붉게 물든 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질 때에도 한 잎, 두 잎 바람에 휘날리지 않고 꽃송이가 시들지 않은 채로 툭 떨어진다. 그래서 동백나무 주변에는 떨어진 붉은 동백꽃들이 아름답게 흩어져 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을 보고, 변하지 않는 마음, 필 때나 질때나 아름다운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시로도 읊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동백꽃과 함께

동백꽃이 많이 피는

남쪽에 살다 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새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 " (p.43)

책의 내용 중에는 동백꽃에 관한 시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말과 침묵

말을 전혀 안 해도

따스한 사랑의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있고

 

사랑의 말을 많이 해도

사랑과는 거리가 먼 냉랭함이

전해지는 사람이 있다.

 

말과 침묵이

균형을 이루려면

얼마나 오래

덕을 닦아야 할 지

 

침묵을 잘 지킨다고

너무 빨리 감탄할 일도 아니고

말을 잘한다고

너무 많이 감탄할 일도 아닌 것 같아

판단은 보류하고

그냥 깊이 생각해보자.

 

사랑이 있음과 사랑 없음의

그 미묘한 차이를 " (p.p. 92~93)

또한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은 2010년에 출간된 <희망은  깨어 있네>의 자매편이다. 삶에 대한 기쁨, 감사, 위로, 사랑 그리고 암투병 이야기, 곁에 있던 사람들이 멀리 떠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시와 일기로 표현하고 있다.

" 어느날의 단상 1

내 삶의 끝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밤새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한 번 내가

살아 있는 세상!

 

아침이 열어준 문을 열고

사랑할 준비를 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승리자가 되어

다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하면서

지혜를 청하면서

나는 크게 웃어본다

 

밝게 노래하는 새처럼

가벼워진다. " (p.p. 194~195)

지금까지 이해인 수녀가 발표하지 않았던 시 100편과 아주 짧은 일기 형식의 글 100편이 함께 담겨 있다.

이해인 수녀의 시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를 받는데 그 이유는 아주 쉬운 내용과 맑은 감성의 시어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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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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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의 저자인 '퍼엉'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소소힌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 옮겨 그리는 작업을 한다' (책 속에서)

그녀의 글은 큰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짧은 글과 한 폭의 일러스트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 이런 사소한 말과 행동이 상대방을 무한 행복으로 이끄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깃거리도 안 될 것만 같은 아주 사소한 이야기, 그것이 바로 퍼엉의 책이 주는 무한 행복감이다.

'퍼엉'은 'Love iS...'에서도 그랬듯이 항상 주제는 사랑이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저자 나름대로의 따뜻한 마음으로 그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퍼엉'의 일러스트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으며, 그의 책은 최근에는 파리 도서전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대단하죠?

" 이것 봐요!" 사과 껍질을 한 번도 안 끊고 깎았어요! (p. 27)

소나기

장보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 빨리 달려요!" (p. 36)

빵야

꽃에 물을 주다가 장난을 쳣어요.

" 빵야 빵야!"  (p. 48)

첫 눈 오는 날에

" 첫 눈 오는 날 뭐하고 싶어요?"

"그냥 같이 이불 속에 누워서 푹 자고 싶어요" (p. 88)

소파 위

소파 위에 앉아 서로를 바라봐요.

그냥요.

조용히 한참을 바라봐요.  (p. 122)

"이렇게 네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자면

좋은 꿈을 꿀 것 같아." (p. 174) 

편안한 침묵

테라스에 나왔어요.

서로 아무런 대화 없이 앉아 있어요.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 (p. 202)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거창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둘이 있는 그 순간이... 둘이 하는 행동 하나나하가 의미있고 행복한 것이 아닐까.

잠자는 모습도, 장난치는 모습도, 밥 먹는 모습도....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러워...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일러스트는 너무 너무 좋은데, 그 속에 담긴 글들은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1>을 통해서 읽고 느꼈기에 2권까지 이어지게 되니 조금은 1권에서 느꼈던 공감이 반감되는 것 같다.

곧 3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같은 컨셉이라면 구태여 3권까지 읽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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