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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원정기 - 아나바시스
크세노폰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1년 8월
평점 :
페르시아 원정기의 원제는 아나바시스 이다. 아나바시스는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간다는 그리스어인데, 이 책의 제목으로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7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서 퀴르스가 왕인 아르타크세르크세스에 반기를 들고 그를 치러 가는데 그만 죽게 된다. 그래서 퀴르스가 소집한 용병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기때문에 '페르시아 원정기'는 1권에서 끝나고 2권~7권까지는 페르시아를 탈출하는 '페리시아 탈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아나바시스'의 해안에서 내룍이 아닌 '카타바사스'인 내륙에서 해안으로 가는 길이라 해야 정확한 제목이 된다.
또한 '페르시아 원정기'를 자칫 '페르시아 전쟁기'로 오해할 수가 있는데,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패권전쟁을 했던 펠로폰네서스 전쟁이 끝난 이후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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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 전쟁 (기원전 492년부터 기원전 479년) 세 차례에 걸쳐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침범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으로 아테네 문화 번영시대가 된다.
**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원전 431년부터 기원전 404년)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벌인 전쟁,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나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 모두에게 피해가 심해 고대 그리스는 쇠퇴해진다. 이로 인하여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 정복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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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원정기>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세노폰 (기원전 430~425년경에 출생, 기원전 355~350년 경에 사망, 그리스의 직업군인, 저술가, 역사학자, 철학자)이 쓴 책이다. 이 책은 다운스의 <세상을 바꾼 책들>에 포함되면, 기원전 5세기말 페르시아 제국의 문화, 관습, 행정, 군편제,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인의 관계. 서양 최초의 본격적인 용병대 경험에 관한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한 군인(크세노폰)이 쓴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며 역사서와 여행기를 겸비했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크세노폰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게 시작한다. 페르시아의 다레이오스 2세는 부인 파뤼사티스와의 사이에 아들 2명이 있었다.
형인 아르타크세르크세스는 다레이오스 2세가 죽자 왕위를 계승한다. 왕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모함을 하여 동생인 퀴로스를 죽이려고 한다. 이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하고 자신이 속주로 있는 이오니아 지방으로 돌아간다.
퀴로스는 가는 곳마다 보병과 기병 등 병력을 모은다. 이들의 대부분은 그리스 용병인데, 그리스 용병은 폴로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면서 전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퀴로스는 자신이 모집한 용병들을 데리고 왕을 치러 원정를 떠난다. 그런데, 퀴로스는 용병들에게 왕을 치기 위해서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그 이야기를 하는데, 용병들은 퀴로스가 자신들에게 급료를 제공한다면 그를 따르겠다고 한다. 용병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퀴로스가 자신을 떠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헬라스인을 대하는 고결한 마음에 감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용병 중에는 이 책의 저자인 크세노폰도 포함되어 있다.
왕과의 전쟁에는 퀴로스가 불리한 점들이 많은데, 퀴로스의 용병들은 왕이 있는 먼 곳까지 가야 하기때문에 군세의분산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아크타크세르크세스 왕과의 교전이 이루어지는데, 쿠낙사 전투에서 (기원전 401년) 퀴로스는 죽음을 당한다. 퀴로스가 말에서 떨어져 죽자 그의 충성스러운 참모인 아르타파테스는 말에서 뛰어 내려 퀴로스의 죽음을 자신의 몸으로 덮는다.
왕은 그런 아르타파테스까지 죽이고 퀴로스의 목과 손을 잘라서 나무에 꽂아 놓는다.
여기에서 크세노폰은 퀴로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퀴로스는 어린시절 형과 다른 소년들과 교육을 받을 때부터 가장 탁월한 인물이었다. 어려서부터 지배하는 법과 복종하는 법을 배웠고, 가장 겸손한 인물로 말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고 궁술, 투창 등의 전투에도 가장 열성저기었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태수가 된 이후에 조약, 계약, 약속 등을 중요시했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호의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리스 용병들은 그의 인품을 보고 용병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렇게 너무도 일찍 퀴로스는 '페르시아 원정기'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1권, 2권에서는 별로 큰 활약을 하지 않던 크세노폰이 3권부터 7권까지에서 용병을 이끌고 페르시아에서 그리스로 탈출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페르시아에서의 고립무원의 궁지에서 그리스인 용병들이 전의를 잃지 않고 적군의 추격과 매복을 막아내기도 하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날씨에 굶주림에 허덕이면서 수천 킬로 미터를 걸어서 고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펼쳐진다. 이런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크세노폰의 정확한 결단과 리더쉽이 큰 영향을 줬다. * 헬라스인(그리스인)들이 퀴로스와 함께 내룍으로 행군하면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겪은 일들.
*퀴로스의 지도력과 인격에 관한 용병들의 평가
* 퀴로스가 죽은 후에 흑해를 행군하면서 겪은 일들
* 그들이 아시아에 있는 크뤼소폴리스에 도착해 흑해어귀에서 벗어날 때까지 육로와 바닷길을 이용해 흑해 밖으로 행군하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
이와같이 간단하게 이야기의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크세노폰이 함께 전투에 참가했던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실려 있다. 그리고 전투 과정에서 리더에 대한 이야기한다.
<페르시아 원정기>에는 페르시아와 스파르테의 관계에 대한 귀중한 정보들이 들어 있다. 또한 정치가에게 필요한 리더쉽, 인간성 등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특히 크세노폰이 용병들에게 하는 연설들이 책 속에 여러 번 소개된다. 크세노폰의 연설은 정치가에게 필요한 온갖 종류의 연설이다.
이 책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