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먹어요
아녜스 드자르트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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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이 책을 접할 때에는 많은 요리와 레시피가 담겨있기에  맛있는 요리들을 실컷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소설책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요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요리에 관한 이야기나, 작은 음식점 '쎄 무아(나의 집)가 어떻게 성장하느냐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었다.
그 이상의 많은 이야기. 즉, 자신이 선택한 결혼이었고, 가정이었지만, 무참하게 무너져서 세상의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간 40대 미리엄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그녀의 식당은 '셰 무아' . 프랑스어로 나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엄마가 만들어주는 사랑이 담긴 식당인 것이다. 미리엄은 '나는 사랑으로, 사랑에 의해 요리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추락할 만큼 추락해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던 그녀.
위조한 문서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식당을 차리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돈을 벌 생각은 없었다. 그냥 누군가에게 맛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에 차린 식당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밥 한끼 먹이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리엄이 왜 6년동안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면서 살아야만 했을까?
이 한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책의 많은 부분을 읽은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남편은 충고했다. "사라져, 나 당신이 파놓은 진창에 발끝 하나 더럽히고 싶지 않아. " 그것은 그의 작별인사였다. (p185)
미리엄은 자신이 원했던 결혼이지만, 확고한 신념도 없었고, 완전무결과 신뢰감 만족을 보장하는 남편에 의해서 지쳐가고, 아들을 출산한 후에 자식 자랑을 늘어 놓다가 날아온 남편의 이유 모를 따귀 한 대. 그리고, 아들은 커가면서 너무도 완벽하여 엄마의 손길이 미칠 틈조차 주지를 않고, 그런 가운데 우울증과 함께 찾아온 함정.
그 함정이 가정을 파탄시키고, 그녀를 세상의 뒤편으로 숨어 버리게 만든다. 타인과의 관계도 어설프고, 아니 원하지 조차 않는 그녀에게 찾아온 두 사람.  뱅상과 벤.
활기가 없던 식당에 생동감을 가져다 주는 벤. 그러나, 미리엄과는 너무도 다른 식당에 대한 열정.
나는 모조리 내버리고 싶다. 광고 마니아로서 그가 내놓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마케팅의 왕자로서 그가 제안하는 영업방식. 야심만만한 대학생으로서 그가 설계하는 사업계획. 사업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다면, 부디 다른 데 가서 하기를.... '셰무아'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셰 무아'는 푼돈을 내고 좋은 것을 먹는 곳이다. 내 손님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그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봐, 난 또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줬어, 고통도, 중독의 위험도 , 늘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지옥의 나선도 없이.  (...) 난 밴처럼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나처럼 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위험하고 그리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p219~220)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의 제목인 '날 먹어요'의 의미도 궁금할 것이다. 이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날 먹어요'라는 글자가 적힌 케이크를 먹은 앨리스가 몸이 커지고, '날 마셔요'라는 글자가 적힌 주스를 마시자 앨리스가 작아진 그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어렴풋이 알게 될 것이다. 앨리스가 원하는 크기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 '먹고, 마시기'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원래 크기로 가기 위한 노력을 했듯이, 미리엄이 자신의 아픈 상처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크기를 찾아가기 위해 자아 정체성을 찾아 가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날 먹어요'는 자신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으라는 의미와 그것이 곧 미리엄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의미, 자신을 이해해 달라는 의미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미리엄이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음식을 누군가에게 먹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의 문장들은 참 낯설다. 문장(글)의 향연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화려하고도 섬세하게 치장된 문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단순한 문장들이 아닌, 수식과 열거와 비유 (은유)로 가득찬 문장들이기에 어느 정도의 분량을 소화하기 전에는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만큼 미리엄의 심리를.. 갈망을.... 희망을....  치밀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해 나가는 것이다.


6년이란 긴 세월을 아들을 그리워하며 살았을 엄마의 마음 역시 애잔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그녀는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지. 그리운 아들과의 만남은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이 모든 이야기가 작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남녀 간의 관계는 하늘과 같다는 뜻이오. 푸를 때도 있고, 검을 때도 있고, 흐릴 때도 있고, 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그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요. 언제나 하나밖에 없는 같은 하늘이니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증오는 다른 증오와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요. 그것은 옛사랑에서 자양을 취하니까.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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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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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일 것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저자인 '최도성'의 박학다식한 문학과 예술, 역사가 어우러진  폭넓은 인문 예술 여행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관광 위주의 여행서와는 차별화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를 알아야 할 것이다. 유럽의 건축물이나 거리의 여기 저기에 널려 있는 조각물이나 그림들은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과 음악에 대한 지식도 유럽 여행에서는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문학, 예술,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어 주는 책이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이기에 단순한 여행 서적을 뛰어 넘어 다방면에 걸친 많은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 주고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고야를 만날 수 있고, 마드리드 왕립 소피아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부르게 마을과 론다의 누에보 다리에서는 '헤밍웨이'를 , 항구도시인 타리파에서는 '인생을 살 맛나게 해 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다'는 '연금술사'의 코엘료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10여차례의 스페인 여행에서 스페인이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나라를 닮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스페인 내전과 군부 독재를 거친 정치 상황과 오랜 전통적 생활 방식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나, 열정적인 스페인사람들의 기질, 그리고 하나의 국가이지만 특정지역마다 그들의 언어와 혈통과 음식에 차이를 보이는 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1년 365일이 모두가 축제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축제들.
우리들이 잘 아는 토마토 축제, 인간탑 쌓기, 모로스 이 크리스티아노스 축제 등. 종교적 색채를 띤 행사에서 지방 전통 행사까지 이 모든 축제들은 스페인이 역사와 풍습, 민족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그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비운까지 우리와 닮음꼴일지도 모른다.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칼르로스'도 사도세자의 운명과 흡사하다. '돈 카를로스'의 기행에 아버지 펠리페 2세는 그를 골방에 가두어 굶어 죽게 만들었으니.....
펠리페 2세가 살던 궁인 '엘 에스 코리안' 궁전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알람브라'궁과는 또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알람브라가 동양적 색채와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삶의 애환과 즐거움을 동시에 표현한 건축물이라면, 엘에스코리알은 장엄하고 사색적임 엄격함이 배어 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p 98)

이렇게 한 나라이지만 가는 곳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나라. 스페인~~~
여행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스페인도 각 지역별로 사람들이 뚜렷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표현한 말이 있다. 낙천적이고 유머 감각이 있으며, 허풍이 심한 안달루시아인은 '기도를 하고', 명예에 집착하며 일을 경시하는 카스티야인은 '꿈을 꾸며', 거칠고 부지런하고 근면한 바스크인은 '일을 하고', 경제 관념과 이익에 밝아 구두쇠라는 별명이 붙은 카탈루냐인은 '저축을 한다'는 것이다. (p104)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가면 건축가 '가우디'를 알아야 한다.
나뭇잎과 줄기 등 자연의 모습에서 건축의 이미지를 얻었던 가우디. 그의 건축 이상은 "나무가 나의 가장 좋은 표본이자 스승이다.'라고 했다는~~
자연을 존중하고, 천천히 천천히 성가족 성당을 지었던 가우디, 그러나, 그의 죽음은 너무도 애처러웠다는.... 천재 건축가의 사고를 노숙자의 사고처럼 처리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저자가 소피아 미술관에 가게 되는데, 운좋게도 '로버트 카파'의 사진전이 열렸다고 한다. 정말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난 셈이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전쟁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던 카파가 아닌가. 그의 '어느 인민 전선군 병사의 죽음'은 논란도 많았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이 사진은 카파이즘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가 전쟁터에서 찍은 사진중에 건질 것이 없어서 초점이 흔들려 선명도가 많이 떨어졌던 사진을 신문에 실으면서 편집장이 꾀를 냈던 문구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뜻하지 않은 일이 더 큰 관심을 끌 수도 있다는~~~
라이프지 편집 담단자는 초점이 흔들려 선명도가 많이 떨어진 사진 한 장을 어쩔 수 없이 신문에 실으며, "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라는 설명을 담았다. 그런데 이 사진이 오히려 전투 장면을 더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으로 평가받았다. 차선의 선택이 최선의 영광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사진기자가 되었고, 그가 보여준 불굴의 작업 정신은 '카파이즘'이라는 말로 세상에 남게 되었다. (p 60)

 
스페인 !!
투우, 플라맹고, 토마토 축제, 인간탑 쌓기, 가우디, 돈키호테, 헤밍웨이, 알람브라궁,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런 모든 것을 만나고 싶다면....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것들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스페인사람들의 삶의 모습이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인생은 여행과 같다'라는 표현을 쓴다. 여행에서 풍경, 유적보다는 바람처럼~~ 안개처럼~~ 다가오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스페인을 10 여 차례에 걸쳐서 다녀왔기에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 것이고, 우리들이야, 스페인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그 모든 모습들이 황홀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일생에 한 번은 꼭 스페인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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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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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도네시아는 약 17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직항으로 7시간정도가 걸리고,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느리다. 종교는 이슬람교이다. 이런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발리'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효도관광을 위한 휴양지의 역할도 하는 곳이다. 그런데, 발리는 우리에게만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발리'가 섬이기에 바다만을 구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그곳은 다양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으로 3000 m가 넘는 산도 있고, 사막과 같은 땅도 있고,열대우림의 풍광도 그리고 남성적인 바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종교와는 다른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90%이상을 차지하기에 힌두교의 사원과 전통적인 예술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발리를 여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여행정보 책일 것이다. 그런데, 랜덤하우스코리아의 '~~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여행길에 좋은 벗이 되어 준다.

내가 '~ 100배 즐기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기때문이다.
(1) 최근의 정보를 담고 있다.
여행길에서 일자별 여행계획을 짜고 식사를 하기위해서 맛집을 찾아갔는데, 그 집이 없어졌을때에 당황함이란 실망이상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 100배 즐기기'는 자주 자주 최근의 정보를 수록한 책자로 거듭나기에 이런 상황을 면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발리 100배 즐기기'도 2010년 4월의 정보를 싣고 있기에 안심이 된다.
(2) 상세한 지도와 함께 분권을 할 수 있다.
여행길에 한 손에 반드시 들려 있는 것은 그날의 계획에 따른 지도와 간단한 정보일 것이다. 그런데, 여행정보 책이 두꺼우면 여행에 벗이 되기는 커녕 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지역별 상세한 지도와 2 ~ 4권정도로 권역별로 나누어서 갖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3)국내 여행작가들이 직접 조사한 내용들이다.
많은 여행정보 책이 외국의 서적을 그대로 베낀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여행작가들 몇 명이 직접 조사하고 체험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우리의 정서와 맞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발리의 매력 10가지를 소개해 준다. 그리고 91가지의 매력을 직접 여행길에서 찾아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발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101가지의 이유.... 그렇게 발리는 매력이고, 마력을 지닌 곳이다.

해외여행의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여행계획을 짜는 일에서부터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심사를 받는 과정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상황까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여행은 볼거리, 먹거리, 쇼핑이라고들 한다. 발리의 구석구석의 관광지, 레스트랑, 숙소, 쇼핑... 이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동안 휴양지보다는 유럽의 아름다운 중세도시의 모습에 흠뻑 빠져서 그곳들을 찾았던 나에게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그래서 조금 더 나이가 든다음에 휴식을 겸해서 쉴 수 있는 곳으로 남겨두었던 '발리'가 가깝게 다가온다.
크루즈 투어, 래프팅, 서핑, 트레킹 등의 다양한 레포츠 체험도 가능한 '발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최근의 좋은 정보들을 많이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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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이를 카리스마 있게 키우는 비결 29 - 지력, 학력, 체력을 키우는 아빠 효과
시미즈 가쓰히코 지음, 김남미 옮김 / 지혜정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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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교육의 장소는 학교와 가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정교육은 모든 교육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학교 선생님도 여자 선생님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가정교육의 중심에는 아빠가 아닌 엄마가 자리잡고 있다보니, 아이들이 너무 여성화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정에서의 아빠의 존재는 어떤 것일까? 요즘의 아빠들은 가정밖의 일에 몰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정교육에서 아빠들이 맡아야 할 부분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카리스마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빠들이 어떻게 하면 가정교육의 중심에서 카리스카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인가하는 29가지의 비결을 이 책은 말해준다.'아빠가 아이를 카리스마있게 키우는 비결 29'는 200 페이지가 갓 넘는 얇은 책자이기에 29가지의 비결이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게 되었지만, 읽은 후의 생각도 역시 별로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 대단하지도 않은 29가지의 비결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어떻게 보면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쉬운 듯한 이야기들이지만, 아빠들이 등한시하고 있는 내용들인 것이다. 29가지의 비결을 다 지키지 못하더라도 그중의 일부만을 생활속에서 실천한다면 분명히 우리의 자녀들이 새롭게 변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쉬운 일조차 게으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책 내용중의 다음 사항으로 '내가 어떤 아빠였는가?' 체크해 보면 어떤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시미즈 가쓰히코'는 일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 외신을 담당하는 기자출신으로 세계의 특별한 방송 프로그램제작을 비롯하여, 미디어 연구원, 저널리스트, 뉴스 해설자, 강사 등의 일을 하면서 많은 학교 관계자와 교육계인사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료들, 그리고 일본 교육계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는 학교들을 취재하면서 얻게 된 자료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아빠가 아이를 카리스마있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가 아이의 교육에 필요한 필수요소인 지력, 학력, 체력 이란 세 가지 항목에 29가지 비결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중의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아이들과 아빠와의 신뢰감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아빠와 아이는 항상 진솔한 대화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또한,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서 많이들 아실 것이다. 부모의 생각이 곧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태도로 자녀를 대할 때에 자녀는 부모의 예상대로 클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아빠가 아이로 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일관성과 지속성, 그리고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는 아빠의 모습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29가지 비결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내용중에 "손에 닿는 곳에 지구본과 지도책을 두자" (P77) 라는 내용이었는데, 나의 경험에서도 지구본과 지도책을 항상 접하는 아이는 세계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치하기에...
예전에 '삼국지'게임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아이는 중국의 지명을 유난히도 잘 알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중국의 어떤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전쟁게임은 자연스럽게 지명을 알게 해 준 것이고,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의 특성까지도 알게 해준 것이다.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유럽의 축구팀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축구팀이 있는 지명과 그곳의 환경까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아이들은 관심이 있으면 그 분야를 잘 알게 되고 그것이 다른 분야까지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아빠들은 아이들을 대할 때에 10년후의 비전을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아이의 인생은 아빠의 관심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뀐다.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P122)

이 책의 내용은 분명 일본의 예를 들어서 풀어나가지만,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전혀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가정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풀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가 바르게 성장하려면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현실속에서 느끼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가정의 역할의 중심에는 아빠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아빠는 가정의 둘레에서 뒷짐만 지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으로 나와서 가정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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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짐승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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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
그녀는 루마니아출신의 여류작가이며, 차우세스쿠 독재치하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비밀경찰의 감시를 받기도 하면서 문학활동을 하다가 독일로 망명을 하였다. 그과정에서 그의 친구인 '롤프 보세르트'와 '롤란드 카르시'가 목숨을 잃게 되기도 하였는데, 그 두 친구를 위하여 '마음짐승'을 썼다고 할 정도로 이 작품의 내용은 그녀의 아름다워야 할 청춘시절의 이야기가 독재정치하의 두렵고 불안하고 아픈 체험의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 있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숨그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인간은 이 세상이 거대한 꿩이다'등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그녀의 작품경향이나 문체 등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리고, '헤르타 뮐러'의 작품들 중에 어떤 책을 먼저 읽어 보아야 할 것인지도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마음짐승'을 읽게 되었다. 어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한다는 것은 약간은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그이전의 오르한 파묵의 경우에는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그의 작품세계를 빠져서 그의 작품들을 차례 차례 읽다보니 신간인 '순수 박물관'에 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을 모조리 읽어나가게 되는 경우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되는 순간에 결정이 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약간의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마음짐승' 그런데, 루마니아를 1965년부터 1989년까지 공포로 몰아갔던 차우세스코의 독재정치하의 이야기가 내 머리속에서 약간의 충돌과 함께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낯설게만 느껴지는 문장들. 쉽게 넘어가지 않는 책의 페이지들..... 왜 이 문장이 여기에 쓰여졌는지, 이 이야기가 갑자기 무엇을 의미하기에 여기에 놓여 있는 것인지....  한참을 방황을 하였다.  약 80여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면서.... 그것도 아주 천천히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면서 읽어내려가는 가운데, '롤라'의 이야기가 들어온다. 그 책의 주인공 '나'는 이런 문장을 자주 쓴다. " ~~ 라고 롤라는 공책에 쓴다.' 이 문장 역시 처음에는 내 머리와 가슴이 정확하게 받아들여주지를 않았던 그 문장.
네모 속(기숙사 방)에 여학생 6명이 함께 있다. 그중의 한 여학생이 '롤라' 그는 가난에 찌들었던 촌을 떠나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그의 꿈은 하얀 셔츠(엘리트)를 만나서 함께 고향으로 가서 안락한 삶을 사는 것. 그러나, 그녀의 현실은 노동자를 상대하거나, 학교 체육강사의 욕망을 채워주는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그가
당원이 되고 어느날 목을 매서 죽는... 이것은 단순한 겉으로만 나타나는 '롤라'죽음. 그러나 그 이면에 감추어진 독재정치의 실상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다시 맨 처음으로 책 페이지를 되돌렸다. 작품속에 숨겨져 있는 문장을, 그리고 단어들이 의미를 다시 찾고자 첫 페이지로 돌아간 것이다.
진실은.... '롤라'의 죽음의 진실이 아닌 전체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그 두려움은.... 그 불안은.... 그 모든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다시 음미하고 싶었다. 

아이는 계속 말한다. 말을 하는데 뭔가가 혀위에 남는다. 아이는 생각한다, 혓바닥 위에 버찌 씨처럼 달라붙어 목구멍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것은 진실일 수밖에 없다고. 말이 입을 떠나 귀로 들어갈 때까지 목소리는 진실을 기다린다. 입을 다물고 소리가 흩어지면 아이는 생각한다, 진실이 목구멍으로 넘어갔으니 다 거짓말이라고 (p17)

'롤라'의 죽음은 이 이야기의 한 축에 불과할 뿐이다. 이야기는 나와 '에드가', '쿠르트' '게오르크'의 세 명의 남학생과의 여름별장에서의 책읽기, 그리고 시...
항상,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체제속에서 떠나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독재자 한 사람만이 이 땅을 떠나면 될 것을... 그들은 독재자를 피해서 어딘가로 떠나려다가 잡히고, 죽고.....

정말 가야할 사람이 간다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머물러도 돼, (p81)


두려움과 불안속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도 비극적이고 처참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헤르타 뮐러'를 만나서 시의 옷을 입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말했다. 그당시의 루마니아의 현실을... 그리고 자신의 문학에 대해서...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작가의 한 마디중에서)

그녀는 이렇게 비참한 이야기에 시의 옷을 입혔던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대하면서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던 그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작가는 루마니아의 그 비참하고 무섭고, 처절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고 이야기속의 인물들의 상황을 자세하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그녀는 극도의 자제하여 절제된 단어와 문장을 선보인다. 그리고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글을 다듬어 나간다. 그래서 '마음짐승'은 빨리 읽으면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아주 느리게. 그리고 차근차근 글 속의 문장 하나 하나를, 한 단어, 한 단어를 음미하고 유추하면서 읽어내려가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자, 나에게도 글의 내용들이 아주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다.
침묵과 말 사이를 오가던 뮐러는 내면이 이끄는 대로 '말이 머물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녀는 단어와 사물 사이의 빈틈을 통해 무(무)를 응시하고, 그녀만의 조어를 만들어냇다. '마음짐승'은 그런 언어도단의 자리이기도 하다. 화두를 푸는 것과도 유사한 과정을 통해 얻은 그녀의 조어들은 '그녀의 것'이기에 우리는 빈틈을 응시하며 다시금 묻는다. 내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 (p319) - 옮긴이의 글중에서


우리가 너무 슬프면 눈물이 안 나오듯이, 처절하고 힘겨웠던 이야기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만약에 '헤르타 뮐러'가 자신의 체험적인 이야기인 '마음짐승'을 직접적이고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썼다면 독자들은 그 내용을 리얼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짐승'처럼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응축된 시의 옷을 입혔기에 그 의미를 유추하기 위해서 독자들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 이야기는 독자들의 머리속에, 가슴속에 더 깊이 각인 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로 풀을 밟듯 입속의 말들로 우리는 많은 것을 짓밟는다. 침묵으로도 그렇게 한다. (...) 나는 지금도 무덤이란 게 머릿속에 그려지질 않는다. 그저 허리띠, 창문, 후두와 노끈만 떠올라 어떤 죽음이든 내게는 자루나 다름없어 (p7~8)

나는 또 궁금해진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이와같은 표현방법으로 쓰여졌는지....
얼마후에는 또 나의 손에는 '헤르타 뮐러'의 다른 소설이 들려 있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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