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답이다
조윤선 지음 / 시공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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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답이다>를 접하면서 3번 놀랐다.

저자의 연예인못지 않은 미모와 동안에 놀랐고, 그녀의 화려한 경력에 놀랐고, 그녀의 문화에 대한 식견에 놀랐다.

문화라는 주제만으로 끌렸던 책이기에 저자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읽게 된 책이었는데, 책을 읽기 위해서 저자 소개의 글을 접하면서 그때에서야 조윤선이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

 

 

조윤선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 사법고시 합격, 변호사, 뉴욕 컬럼비아대학 법과대학 석사, 뉴욕 로펌과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에서 일을 하였으며, 2002년 한나라당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대변인, 한국시티은행 부행장,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비례대표 국회의원, 현재 국회 문화채육관광방송 통신위원회 소속 위원 등의 학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저서로는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가 있는데, 이 책은 월간 '객석'에 그녀가 기고하였던 칼럼들을 다듬어서 출간한 책인데, 명화가 담긴 오페라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소개글을 이번에 읽게 되면서 이 책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다. 순수한 문화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더 많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앞으로 내가 읽을 책들의 목록에 올려 놓았다.

 

이 책의 저자 소개가 이렇게 장황하게 나열되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문화에 대한 생각들은 이 모든 바탕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솔직히 우린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이 때론 버거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까지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문화는 돈이다."라고.....

물론, 이 책에서도 "문화는 경제다"라는 장이 있다. 그러나 그 의미와는 다르게 보편적인 사람들이 문화를 접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이다.

오페라 한 편을 보기 위해서, 영화나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서, 미술전시회나 기획전을 관람하기 위해서, 관심있는 책들을 읽기 위해서, 드는 돈은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인 의미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문화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우리에게 말하는 것일까?

그녀가 말하는 문화는 곧 정치이며, 외교이고, 삶이며, 교육이자 복지이며, 경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치, 외교, 삶, 교육, 복지, 경제 분야에 걸쳐서 문화라는 주제를 짧막한 글들을 통해서 풀어 나가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의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국회 문화채육관광방송 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이기에 해외에 출장을 가거나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같이 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의 이야기도 상당수 담겨 있는 것이다.

 

 

 

문화 전반적인 분야의 이야기를 어우르는 내용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폭넓은 내용들이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 속의 패권국가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화를 가졌던 민족과 그렇지 못했던 민족의 운명은 어떠했던가?

문화의 최고봉에는 언제나 패권국가들이 존립했던 것이다.

그들 나름의 문화도 중요하였지만, 그들은 침략국에서 많은 문화유산들을 자신의 박물관으로 가져 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부강한 나라일수록 문화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나라의 부자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던가.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던가.

공사장의 가림막에서도 예술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문화 국가들의 현실이 아니던가.

K-POP, 한류의 열풍,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등이 다른 나라에 진출하게 되는 것, 패션으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던 디자이너들, 한식의 세계화, 이런 것들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방법들인 것이다.

2011년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에 미셜 오바마의 드레스가 한국인 두리정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은 그만큼 미셜 오바마의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일 수도 있고, 문화외교의 한 단면일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역동성, 정교함, 그리고 정신문화라고 한다.

<문화가 답이다>는 다양한 사례와 관점을 통해서 문화의 모든 면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저자의 현재의 위치와 경험이 담겨서 문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가 언급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에,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설명을 기대하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정치색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이만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사랑과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기에 저자가 정치계에서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인식시키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문화정치의 선구자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실제로 저자는 지금도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도 하기에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정상을 향한 눈, 정상을 향해 눈을 들게 하는 가치가 바로 문화이고, 거기에 답이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촛점인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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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고기복 지음 / 지식채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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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는 해외봉사 활동을 한 청춘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해외봉사 단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을 봉사하고, 그때의 경험과 생각들을 가지고 이주자 쉼터 대표로 이주민들의 어려움에 귀기울이고 나눔을 실천해 나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의 8할을 결정짓게 한 것이 인도네시아에서의 2년간의 봉사활동이었다고 한다.

" 더 늦기 전에 후회할 인생일랑 당장 벗어 던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청춘아니냐?" (p20)

 

    

 

   

 

이 책에 나오는 청춘들의 해외봉사 체험담은 길게는 2년, 짧게는 1주일의 체험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봉사 활동을 떠난 사람들이다.

그런데, 순수한 마음으로 해외봉사 활동을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고등학생이 단기 해외봉사 활동을 통해 대학 진학시에 봉사점수를 얻기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고,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TV 방송의 경우에도 세계의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푸는 프로그램에서 좀더 굶주리고, 어려운 사정의 가정을 찾아서 방송을 함으로써 극적인 감동을 얻고자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참으로, 봉사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눔을 주고, 희망을 주어야 하는 것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 주인공들은 물론,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자신의 안락을 포기하면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시대의 아픔에 눈감지 않고 실천하는 청춘들인것이다.

세계 최빈국들의 가난한 사람들은 의외로 마음만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없는 살림살이 속에서도 해외 봉사자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주고 싶어하고,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서 가난한 자의 궁상이나 절박함을 찾기 보다는 이들을 통해서 봉사자들은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곳의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고 현지인들의 삶을 배우는 것, 그리고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 언어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이들과 만나며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건, 내면 깊은 곳에 숨겨져 꿈틀거리는 잊힌 원시감각을 되살리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언제나 이렇게 세계 속의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많고, 초등교육조차 받을 수 없고,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으며, 단 한 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생명을 잃는 곳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이 맑고 밝은 것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우리의 청춘들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그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그곳의 현지인들의 모습인 것이다.

나눔을 전하러 갔다가 돌아올 때는 정을 듬뿍 담아 가지고 오는 것이 해외봉사자들의 한결같은 경험담인 것이다.

뜨거운 열정과 땀으로 나눔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도, "나중에"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당장" 작은 정성을 베풀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청춘들이라면, 나눔을 직접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사) 한국해외봉사단연합회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길 바란다. http://www.kova.org/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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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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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배우가 아닌 작가로서의 차인표는 <잘 가요, 언덕>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부분인 일제강점기의 위안부 문제를 색다른 감각으로 다룬 작품이다.

우리 민족의 영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호랑이와 이야기를 결부시킨 것도 민족적 의미를 가지게 했고,

일본군이라고 하면 인정사정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군인들이라고 생각해 왔던 독자들에게 일본군 중에서도 정이 깊고 사리판단이 뚜렷한 사람도 있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잔잔한 듯한 이야기가 역사성이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 울림은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차인표의 첫 장편소설인 <잘 가요 언덕>이  꽤 인상깊었기에,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오늘예보>도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

그런데, <잘 가요 언덕>과는 사뭇 다른 또다른 느낌의 소설인 것이다.

과연 똑같은 작가의 작품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작품 역시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러나, 잘 살펴 보면, 두 작품 속에서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잘 가요, 언덕>이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문체들인데 반하여, <오늘예보>는 차인표가 그동안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동떨어지는 대화내용이나 상황 묘사들로 소설의 내용들이 다소 거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곱씹어 보면 두 작품에는 모두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 역경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주인공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오늘예보>를 쓰게 된 바탕에 lMF 당시 자전거로 한강 둔치를 돌던 중에 실의에 빠진 실직자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에 자전거에서 내려 따뜻한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고,그후에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 그들에게 단 한 마디의 말을 건넸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한 해의 마지막날인 오늘같은 나에 소외되고 힘겨운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진짜 사랑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거" (p199)

<오늘예보>에는 이 사회에서 별 볼 일없는 희망을 가질 수 조차 없는 상황에 처한 3 남자가 나온다.

나고단 - 이름부터 고단하다. 이 소설에는 이렇게 이름들부터 재미있다. '인생 수명 연장연구소'소장은 앙드레 쥬거, 보조출연자, 즉 엑스트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이보출,  빌려주고 못 받은 돈을 대신 받아주는 사람은 박대수 등.

나고단은 대학까지 나온 노숙자이다.

"나는 그동안 안 되는 일을 되게 하기 위해 오기를 부리며 너무나 고단하게 살았다. 이혼과 사업실패, 게다가 무정자증으로 인해 자식도 없는 나는 돈도, 희망도, 친구도 아무도 없다." (p37)

답답하기 그지 없는 인생이다. 아내는 바람나서 도망가고, 형은 캄보디아로 선교 활동을 하러 가고....

이 넓은 천지에 그가 죽는다고 해도 단 한 사람 울어 줄 사람도 없다.

마지막으로 생을 마치기 전에 들린 밥퍼에서 대학교때 캠퍼스 커플이었던 여자를 만나게 되고...

죽기로 결심하고 성산대교를 찾는다.

이보출은 드라마의 보조 출연자, 다시 말하면 엑스트라이다. 한때는 주식투자로 한 방에 부자가 되려고 했지만, 모든 재산을 다 날렸다. 그리고 남의 돈까지 투자를 해주다가 날려 버렸으니.....

아들은 누나집에 맡기고 보조출연자로 돈을 모아 아들과 함께 살 날을 기약해 본다.

박대수는 조직 폭력배로 있다가 손을 씻었다. 가지고 있던 돈은 남의 말을 듣다가 다 날려 버리고, 하나 밖에 없는 딸은 희귀병에 걸려 골수이식을 기다린다.

이 세 남자의 이야기는 각각 전개된다. 그러나 어떤 시점에서 그들이 서로 얽혀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하룻동안에 일어난 이야기들이지만, 끝에서 서로 어떤 관계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세 남자의 신상명세만으로도 평범하기 보다는 지독하게 운도 없고, 희망도 없는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깜깜한 삶에 따뜻한 햇살이 비칠 수 있음을 작가는 넌지시 알려 주는 것이다.

거친 삶의 이야기인 만큼 거친 내용의 문장들이 씌여질 수 밖에 없는데, 차인표는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안 어울릴 듯한 그런 대사와 상황 묘사들은 넉살좋게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기에 웃음이 나올 수 없을 것같은 상황인데도 그속에 위트를 담아내기에 읽는 도중 도중 '킥킥'거리게 만든다.

" 사랑은 하는 겁니다. 내일이나 모레 할거라고 얘기하거나 계획하는 게 아니고 그냥 지금 바로 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 (p225)

차인표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기에 그의 마음은 따뜻하고 포근함을 소설을 통해서도 느끼게 해준다.

"여러분들이 오늘 하루만 바라보는 거. 미련두고 먼 미래까지 바라보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에 다 끝내버리는 거. 왜냐하면 나에겐 오직 하루만 있거든요. 하루만으로 족하지요. 모든 걸 끝내기에는. 흐흐흐 " (p215)

살아가면서 힘겨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햇볕과도 같은 소설이 바로 <오늘예보>이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같은 연예인 작가 차인표.

그것이 내가 그의 소설 두 편을 읽은 후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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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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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미소가 번져 웃음이 되고

웃음이 번져 행복이 된다.

나의 미소와 당신의 웃음이

우리의 행복이 되는

여기,

달콤함이 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번지는 곳,

벨기에"  ( 책 속의 글 중에서)

 

 

우리에게 벨기에는 아주 작은 나라, 베네룩스 3국의 한 나라로 기억된다.

별 특징이 없는 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유럽 여행에서 빼놓기 쉬운 나라이지만, 유럽의 어떤 나라 못지 않게 중세의 건축물들이 세월의 흐름을 잊은 채 여행자를 반겨 주는 곳이다.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입하지 않은 나라이기에 평화를 생각하게 되고, 초콜릿과 와플이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광장 근처에 들어서면 이 상점, 저 상점에서 초콜릿을 맛보도록 작은 초콜릿 조각을 내밀기도 한다.

 

  

 

 

고디바의 유명세가 아니더라도, 아주 예쁘고도 다양한 초콜릿은 비싼 가격에도 여행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상점들에는 수공예품인 레이스 제품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벨기에의 맥주는 약 1000 여종이 되는데, 전통 발효 맥주인 람빅에서 가장 대중적인 맥주인 주필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랑플라스 근처의 골목길에는 레스트랑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벨기에 홍합요리인 믈리 를 맛보는 것도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브뤼셀을 '작은 파리'라고 하는 이유는 빅토리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하는 그랑 플라스에 가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그랑 플라스와 그 주변, 그리고 온통 천정을 유리로 덮은  성 유베흐 갤러리 정도를 둘러 보았던 나에게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는 브뤼셀을 비롯한 안트 베르펜, 브뤼헤, 겐트까지 소개하기에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아마도 이처럼 벨기에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3대 썰렁 볼거리 중의 하나인 '오줌싸개 동상'은 정말 썰렁이지만, 그래도 귀엽기도 하고, 한 나라를, 한 도시를 대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세계 각지에서 오줌싸개 동상의 옷을 보내와서 약 750벌의 옷이 있다고 하는데, 특별한 날에는 오줌싸개 동상이 옷을 입기도 한다.

 

  (사진출처 ; 여행사진 중에서)

그런데, 어떤 책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오줌싸개 동상'이 벨기에에는 또 한 개가 있다. 소년이 아닌 소녀 오줌싸개 동상. 에이즈 퇴치를 위한 모금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그 동상은 오줌싸개 동상이 있는 곳에서 먹자 골목이 있는 부셰거리를 따라 가면 볼 수 있다.

 

     (사진출처: 여행사진 중에서) 

그밖에 브뤼셀에서는 마그리트 미술관, 만화 박물관, 악기 박물관 등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이 있는 것이다.

 

 

벨기에의 또다른 도시 안트 베르펜은 <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는 도시인데, 노트르담 대성당에 가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그리스도>와 <성모승천>을 볼 수 있다.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남짓가며 중세의 모습을 그래도 간직한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인 브뤼헤가 나온다.

 

 
까사빠따따에서 감자 튀김과 오븐구이 치킨을 먹고, 아름다운 브뤼헤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벨기에 4번째 도시이 겐트는 5년마다 열리는 겐트꽃박람회가 유명하다.

유럽의 도시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꽃이지만, 벨기에는 유독 꽃들의 잔치같은 풍경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거이다.

겐트의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도 이 도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것이다.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는 소위 말하는 <번짐>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 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가 시리즈인 것이다.

백승선, 변혜정이 함께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은 수채화의 번짐을 살렸기에 번짐 시리즈에 어울리기도 하면서 잔잔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크로아티아, 폴란드, 불가리아, 벨기에....

이 도시들은 건축물을 비롯하여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기에 많은 글들을 담지 않아도 그 느낌만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가져다 주는 책이다.

 

 

" 걷는다...

오래된 도시를 걷는다.

틈이 벌어진 돌길 위를 걷는다.

골목 저편을 기웃거리며 걷는다.

마차가 가는 길을 걷는다.

자전거가 달리는 길을 걷는다.

모든 것이 낯선 거리를 걷는다.

 

시간을 거슬러 걷는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를 읽게 되니, 이것으로 <번짐>시리즈를 다 읽게 되었다.

읽은 후에도 가끔씩 책을 펼쳐 그 아름다운 곳들을 추억하기도 하고, 또 못 가본 크로아티아나 불가리아는 언젠가 그곳을 가게 될 날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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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이탈리아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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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는 출간되면 꼭 챙겨 보는 책 중의 하나이다.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의 저자인 최도성이 쓴 책은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이고, 그밖의 파리, 도쿄, 성지순례,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라>는 다른 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시리즈이다.

 

 

그동안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이탈리아는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 등을 통해서 소재나 주제가 되기도 했고, 역사적 탐구도 많이 이루어졌기에 새롭다는 느낌은 없는 것이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들, 어떤 영화에 등장했던 곳들이라는 생각에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탈리아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탈리아가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다는 생각에서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이탈리아 여행에서 중심테마를 르네상스가 되었고, 피렌체의 비중은 다소 많아지게 된 것이다.

책의 내용 역시 여행 중심의 이야기에서 르네상스와 관련된 사실들을 담아내다 보니, 깊지않은 수준의 인문서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책 속에는 이탈리아의 역사, 예술, 문학, 패션, 음식의 이야기가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피렌체와 그 주변의 도시들, 베네치아와 그 주변의 도시들, 그리고 중부도시와 로마를 돌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책의 비중이 피렌체, 베네치아 중심으로 치우지다 보니, 로마는 맛보기 정도의 분량으로 줄어 들게 되었고, 제노바, 밀라노, 나폴리, 폼페이, 시칠리아, 아말피 등의 도시는 다루지를 못했기에 반쪽자리 이탈리아를 보는 느낌이 든다.

"사랑하라,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그것뿐이니, 이탈리아에서 넋을 잃지 않은 자 있단 말인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날들을 간직치 않은 자 있단 말인가 '  (뮈세의 <베네치아> 중에서)

 

 

 

 

베네치아는 찬란하고, 신비한 빛의 도시, 물의 도시이다.

산마르코 성당을 중심으로 산마르코 광장, 그리고 베네치아의 409개의 다리가 작은 섬과 섬으로 연결된 곳.

그래서 다리에 얽힌 전설이 많은 곳.

 

 

나에겐 곤돌라의 기억과 물살을 가르며 베네치아를 한 바퀴 돌던 배에서의 추억이 아름다운 곳이다.

 

르네상스시대 최고의 건축가인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영혼이 담긴 건축의 도시 비첸차.

여기에서 저자는 유럽 여행길에 만나게 되는 건축양식인 로마 네스크 양식, 고딕양식, 르네상스양식, 매너리즘양식, 바로크 양식까지 깔끔하게 설명해 준다.

 

 

 

유럽 최초의 대학이 세워졌던 볼로냐. 그리고 왕권과 교황권의 충돌이었던 카노사의 굴욕의 도시 카노사.

 

 

17~18세기에 영국 상류층 자제들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열풍이 불었는데, 그것은 세계 문물을 익히기 위한 그랜드 투어였다.

" 그랜드 투어는 17세기에 시작되어 19세기까지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예술을 관망하면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것을 말한다. 이 여행자들은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까지 갔다. " (p148)

 

피렌체~~

" 이탈리아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토스카나는 사람을 두 번 미치게 만든다. 도착할 때 한번, 그리고 또 떠날 때 다시 한 번." (p150)

 

 

 

이곳에서 르네상스의 두 거장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비교해본다.

" (...) 다빈치는 <앙기아리 전투>그림이 한창 완성되어 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에게 같은 홀의 다른  쪽 벽면의 일이 맡겨진 것이 큰 불만이었다. 비록 미켈란젤로가 떠오르는 신예 조각가이기는 했지만, 다빈치는 조각이란 한낱 육체노동에 불과한 하급예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점은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예술을 바라보는 차이이기도 했다.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본질은' 없애는 것'이었기에 돌을  깎아 내는 작업인 조각은 예술의 가장 뛰어난 장르였다. 그에 반해 다 빈치에게 있어서예술의 본질은 '덧붙이는 것'이어서 회화가 예술의 최고의 장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인체를 보는 관점에서도 차이가 났다. 두 사람 모두 인체를 해부해 많은 지식을 얻었지만, 다 빈치에게 있어서 그 행위는 생명이라는 신비한 현상을 이성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그는 자연과학자의 입장이었다. 미켈란젤로에게는 이상적인 이미지를 육안으로 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행위로 그는 예술가적 입장이었다. 이러한 입장은 그가 이후에 로마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정화 <천지창조>를 제작할 때도 반영된다. " (p183~1784)

 

  

 

 

 

이탈리아를 이야기하면서 패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이탈리아의 경찰복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멋쟁이들을 이야기할 때에 '컬러'와 '캐주얼'이라는 단어를 등장시킨다. 정형화된 룰을 과감히 깨뜨리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페라가모를 비롯한 수제화의 장인들의 이야기도 명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음식은 역사이고, 문화이고, 생활이고 삶이라고 한다.

같은 이름의 소스라도 각 음식점에 따라 맛이 다르고, 같은 피자라도 지방에 따라 그 맛과 굽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이렇게 이 책 속에는 르네상스를 중심으로한 이탈리아를 세밀하게 살펴본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로마의 비중이 너무도 적고, 남부지역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북부와 남부의 지역 갈등이 심각하고, 르네상스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고, 베네치아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을 하기도 했기에 책 속의 도시들이 주축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다루지 못한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도 한 권의 책으로 다시 엮어지면 하는 바람이 남는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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