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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답이다
조윤선 지음 / 시공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문화가 답이다>를 접하면서 3번 놀랐다.
저자의 연예인못지 않은 미모와 동안에 놀랐고, 그녀의 화려한 경력에 놀랐고, 그녀의 문화에 대한 식견에 놀랐다.
문화라는 주제만으로 끌렸던 책이기에 저자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읽게 된 책이었는데, 책을 읽기 위해서 저자 소개의 글을 접하면서 그때에서야 조윤선이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
조윤선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 사법고시 합격, 변호사, 뉴욕 컬럼비아대학 법과대학 석사, 뉴욕 로펌과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에서 일을 하였으며, 2002년 한나라당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대변인, 한국시티은행 부행장,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비례대표 국회의원, 현재 국회 문화채육관광방송 통신위원회 소속 위원 등의 학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저서로는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가 있는데, 이 책은 월간 '객석'에 그녀가 기고하였던 칼럼들을 다듬어서 출간한 책인데, 명화가 담긴 오페라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소개글을 이번에 읽게 되면서 이 책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다. 순수한 문화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더 많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앞으로 내가 읽을 책들의 목록에 올려 놓았다.
이 책의 저자 소개가 이렇게 장황하게 나열되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문화에 대한 생각들은 이 모든 바탕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솔직히 우린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이 때론 버거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까지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문화는 돈이다."라고.....
물론, 이 책에서도 "문화는 경제다"라는 장이 있다. 그러나 그 의미와는 다르게 보편적인 사람들이 문화를 접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이다.
오페라 한 편을 보기 위해서, 영화나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서, 미술전시회나 기획전을 관람하기 위해서, 관심있는 책들을 읽기 위해서, 드는 돈은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인 의미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문화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우리에게 말하는 것일까?
그녀가 말하는 문화는 곧 정치이며, 외교이고, 삶이며, 교육이자 복지이며, 경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치, 외교, 삶, 교육, 복지, 경제 분야에 걸쳐서 문화라는 주제를 짧막한 글들을 통해서 풀어 나가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의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국회 문화채육관광방송 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이기에 해외에 출장을 가거나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같이 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의 이야기도 상당수 담겨 있는 것이다.


문화 전반적인 분야의 이야기를 어우르는 내용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폭넓은 내용들이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 속의 패권국가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화를 가졌던 민족과 그렇지 못했던 민족의 운명은 어떠했던가?
문화의 최고봉에는 언제나 패권국가들이 존립했던 것이다.
그들 나름의 문화도 중요하였지만, 그들은 침략국에서 많은 문화유산들을 자신의 박물관으로 가져 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부강한 나라일수록 문화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나라의 부자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던가.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던가.
공사장의 가림막에서도 예술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문화 국가들의 현실이 아니던가.
K-POP, 한류의 열풍,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등이 다른 나라에 진출하게 되는 것, 패션으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던 디자이너들, 한식의 세계화, 이런 것들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방법들인 것이다.
2011년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에 미셜 오바마의 드레스가 한국인 두리정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은 그만큼 미셜 오바마의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일 수도 있고, 문화외교의 한 단면일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역동성, 정교함, 그리고 정신문화라고 한다.
<문화가 답이다>는 다양한 사례와 관점을 통해서 문화의 모든 면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저자의 현재의 위치와 경험이 담겨서 문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가 언급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에,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설명을 기대하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정치색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이만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사랑과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기에 저자가 정치계에서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인식시키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문화정치의 선구자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실제로 저자는 지금도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도 하기에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정상을 향한 눈, 정상을 향해 눈을 들게 하는 가치가 바로 문화이고, 거기에 답이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촛점인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