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밍을 시작합니다 - 주방에서 버려지는 채소 과일 허브 다시 키워 먹기
폴 앤더튼.로빈 달리 지음, 고양이수염 옮김 / 스타일조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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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홈파밍을 시작합니다>의 공동저자인 '폴 애더튼'과 '로빈 다리'는 우연한 기회에 만나 영국 런던의 작은 도시에서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다. 그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이번에 독자들에게 홈파밍을 소개해 준다.

 

 

홈피밍이란 home +farming으로 집안에서 화초 대신 우리가 먹을 채소나 허브 등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주방이나 냉장고에서 굴러 다니는 채소, 과일, 허브등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게 된다. 그런데 이것들을 버리지 않고 키우는 요령을 알려준다. 이번 설날 즈음에 대파가격이 폭등한 적이 있다. 대파를 다듬고 남은 대파 뿌리가 달린 대파 자투리를 유리병에 넣어서 햇볕이 잘 드는 주방 창가에 올려 놓으면 며칠 후에 대파가 자라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은 채소로는 쑥쑥 잘 자라는 미나리가 있다. 식재료로 쓰고 남은 미나리를 물이 든 병에 담아 놓으면 며칠 안에 잘라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미나리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파, 미나리는 가정에서 많이 하는 홈파밍의 일종으로 1~2번 정도만 가능하다.

그동안 키워 보았던 대파, 미나리를 생각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 책에는 홈파밍을 할 수 있는 20가지 작물의 특성, 홈파밍을 하기 위한 준비물, 단계별 상황, 일러스트, 상세한 재배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작물의 종류는

빨리 자라는 작물 : 파, 새싹 채소, 마늘, 민트, 청경채, 샐러리

 

 

보통 속도로 자라는 작물 : 로메인, 비트, 펜넬, 릭, 고수, 당근, 레몬그라스

 

 

천천히 자라는 식물 : 버섯, 아보카도, 파인애플, 토마토, 생강, 감자, 양파

 

 

홈파밍은 주로 병에 물을 넣고 채소나 과일 자투리를 꽂아서 창문에 놓아두면 알아서 잘 자라는 경우가 많으나, 물 대신 흙을 사용해도 된다.

흙을 사용하더라도 넓은 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화분에 흙을 담아서 심어 놓으면 된다.  또는 수경재배 후에 뿌리가 나면 흙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홈파밍을 하면 좋은 점은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새싹이 자란다는 경이로움, 때에 따라서는 경제적인 약간의 도움, 식물을 키우면서 공기 정화가 되니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점, 환경 보호 등의 장점이 있다.

홈파밍의 성공조건은 당신(식물을 주의깊게 보고 관찰하는 법을 배운다), 빛(식물의 특성에 따라서 빛의 강도와 일조량이 달라진다), 흙, 화분, 물(식물에 따라서 물주기, 배수 ), 습도, 계절, 부패(화분에 심을 경우 뿌리가 썩지 않도록), 해충(퇴치 방법으로는 신선한 마능를 잘게 다져서 물과 함께 섞어서 주면 된다), 양(재배하는 작물의 양) 등을 들 수 있다.

흙의 경우에는 박테리아, 곰팡이를 피하려면 베이킹 트레이에 흙을 담고 섭씨 200도 오븐에서 30분간 굽은 방법이 있다.

화초를 키워 봐도 실외에 두면 해충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실내에 두면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흙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있다. 홈파밍도 해충, 부패 등의 문제점이 생기니 때문에 수경재배의 경우에는 항상 깨끗한 물을 갈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각 작물마다 성장속도, 난이도, 온도, 식용여부, 화분 크기 등은 다르기 때문에 키우는 사람들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마늘의 경우에는 수경재배로 최소한 손가락 길이 만큼 자라면 먹을 수 있는데, 마늘 알 보다 맛이 부드럽고 쪽파만큼 신선하다.

 

 

민트는 친환경 살충제 역할을 하며 청경채의 경우에는 자라는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

 

 

당근, 비트 등의 경우에는 줄기 뿐만 아니라 뿌리부분까지도 다시 자란다.

 

 

버섯의 경우에는 자라는 속도도 느리고 적합한 배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들이 키우기에는 카다로운 작풀이다.

 

 

아보카도의 씨앗은 수경재배로 나무로 키울 수는 있지만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보카도 나무와 꽃가루 받이를 해야 하는데, 성장 기간도 약 15년이 걸린다.

 

 

식용 목적이 아니라도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기 위해서 식재료로 쓰고 남은 대파, 양파, 생강, 마늘, 미나리 등은 주방 창가에서 키워도 좋을 듯하다.

홈파밍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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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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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작가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는 <불편한 편의점>이다.

 

 

김호연은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를 했으니 망원동에 이어서 청파동이 작가의 2번쩨 동네 시리즈인 셈이다.

청파동(靑坡洞)은 푸른 언덕이란 뚯을 가진 동네이다. 서울역을 지나 숙대쪽으로 오는 골목길에 작은 편의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을 찾았다가 원하는 물건이 없으니 불편하기만 한 편의점, 물론, 장사가 안되니 구색을 맞춰 물건을 구비해 놓을 수 없다.

그런데, 불편한 편의점에는 밤에 일하는 알바 독고씨가 더욱 불편하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독고씨는 편의점 여사장의 파우치를 찾아 준 것을 계기로 편의점에서 밤 알바를 하게 된다.

노숙자인 독고씨는 덩치는 곰만하고 말도 어눌하고, 그가 편의점에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할 것 같은데....

독고씨는 알콜성 치매 증상이 있어서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떻게 노숙자가 됐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독고씨가 불편한 편의점에 온 후에 편의점에는 작은 변화가 생긴다.

편의점 낮 알바를 하는 오여사는 처음에는 독고씨를 무시했지만 차츰 그의 성실함에 마음이 열리게 되고.... 명문대에 좋은 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집에서 게임만을 하는 오여사의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자정 무렵에 편의점에 들러서 참참참 (참깨맛 컵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으로 혼술을 하는 가장에게는 슬며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난로와 술 대신 옥수수 수염차를 권하기도 한다.

편의점 물건값이 비싸서 이용을 하지 않던 어르신들에게는 투 플러스 원, 원 플러스 원 상품을 권하기도 한다.

 

 

자신의 과거를 잃어버린 독고씨....

그의 작은 배려는 불편한 편의점에 변신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오게 하니....

편의점 여사장의 아들은 수제 맥주 사업을 하기 위해서 편의점을 팔기를 독려하고...

아주 작은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진상 캐릭터의 손님, 취업 준비를 하는 알바생, 가계에 보탬을 주기 위해서 편의점 알바를 하는 아줌마, 그들의 주변에서 기생하듯 살아가는 아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겨운 직장인....

너무도 현실감이 있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이다. 전직 역사 선생님이었던 여사장이 무조건적으로 믿고 보살펴 준 노숙자 독고씨.

여사장같은 성품의 인물이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 주는 우리가 원하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 여사장 (염영숙)과 노숙자 독고씨의 만남은 노숙자들이 훔친 여사장의 파우치를 돌려주면서 부터이다. 몇 해 겨울, 서울역에 갔다가 노숙자들을 보게 된 적이 있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헝굴어진 머리, 때에 찌든 옷차림, 스멀스멀 풍기는 냄새...

그 곁을 지나치는 것도 힘들었는데, 염사장은 독고씨에게 편의점 도시락을 권한다. 기간이 지난 폐기상품이 아닌 판매용 도시락.

 

 

그렇지만 독고씨는 기간이 지나 판매할 수 없는 도시락을 먹겠다고 한다. 누군지도 모르는 노숙자를 편의점 알바로 고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기억을 잃은 독고씨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편의점 일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의 과거를 찾게 된다.

 

 

마스크와 장갑.... 항상 자신이 착용하고 일을 했던 것들로부터 찾게 되는 기억은 자신에게는 가장 아픈 기억들이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직업, 많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직업,  그가 선택했던 진로는 가난하고 힘겨운 가족들로 부터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 길로 가면서 직업의식 보다는 돈을 더 벌겠다는 욕심이 빗은 씻을 수 없는 사고. 그 사고마저도 쉽게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 독고씨는 그 자체가 힘겨워서 술을 마시고 알콜성 치매에 걸려 서울역을 배회했던 것이다.

뒤늦은 깨달음에 독고씨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일을 하기 위해서 편의점을 떠난다. 코로나 19가 대유행을 하는 대구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서 떠나는 독고씨의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다. 소설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마음은 푸근해진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곳이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곳이었던 대구라는 연결고리는 이 소설이 빛날 수 있는 요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사람, 빈둥빈둥 하루를 무의미하게 사는 사람, 가장의 어께기 무거운 직장인...

 

 

청파동은 오래된 동네다. 일제 강점기에는 부유한 일본인의 저택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집들은 빌라라는 이름의 연립이 되었고, 사이 사이 골목에는 힘겨운 삶을 사는 소시민들이 살고 있다.

푸른 언덕, 청파동 골목에 위치한  불편한 편의점.  그곳은 불편한 편의점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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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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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20번째 책은 <코넌 도일 × 이다헤>


 

코넌 도일은 130년간 단 한 번도 절판되어 본 적이 없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창조자이다. 성장기에 홈즈, 루팡, 포와르 등이 나오는 탐정소설, 추리소설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고는 코넌 도일의 <네 사람의 서명>, <바스 커빌 가의 개>, <마지막 사건>등을 다시 읽기도 했다.

그래서 <클래식 클라우드 : 코넌 도일>편은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코넌 도일은 처음부터 추리소설 작가가 되려고 하지는 않았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로 인하여 돈을 벌려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다. 의사가 되기로 위해서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의사가 되어 포경선을 타고 북극으로 떠나기도 한다. 

 

 

코넌 도일이 창조한 탐정 홈스는 인류 역사삭 가장 유명한 탐정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홈스와 파트너 왓슨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는 에세이스트 이자 <씨네 21>의 기자 이다혜이다.

셜록 홈스 시리즈에 나오는 베이커스트리트 221 B번지는 작품 속의 무대로 지금은 관광지로 홈즈를 좋아하는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이 책 속에는 코넌 도일과 관련이 있는 8곳의 장소가 소개되면서 그곳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소개된다.

 

 

* 위대한 스토리텔러가 태어난 곳 : 에든버러의 피카디플레이스

* 작품 속 캐릭터들의 영감을 얻은 : 에든버러의 에든버러 대학

* 셜록 홈즈 시리즈의 탄생지 : 햄프셔의 포츠머스

* <마지막 사건>의 무대 " 마이링겐의 아이헴바흐 폭포

* 셜로키언들의 성지 : 런던의 셜록홈스 박물관

* 셜록 홈스 시즈를 무대에 올리다  : 런던의 라이세움 극장

* <바스커빌 가문의 개>의 배경지 : 데번의 다트무어

* 코넌 도일이 잠든 곳 " 햄프셔의 민스테드 교회 묘지

 

 

많은 사람들에게는 홈스를 좋아하고 그 세계 안에서 살아가던 시기인 '셜록 홈스기'가 있다. 그래서 사냥용 모자에 파이프 담배를 문 셜록 홈스를 마치 실존 인물처럼 받아들이기도 했다. 런던의 곳곳에는 셜록 홈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1863년에 개통된 베이커스트리트 역의 타일 벽면에는 홈스의 옆모습이 삽화로 그려져 있다. 역 정면에는 홈스의 동상이 있다. 홈스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역이라 할 수 있다.

코넌 도일은 홈스로 인하여 자신의 삶이 피폐해졌다고 생갹해서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홈스 시리즈의 막을 내리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사건>에서  홈스를 라이헨바이 폭포에서 떨어져 죽게 하자 소설을 현실로 착각한 팬은 충격을 받게 된다. 마치 실존 인물이 죽은 듯 신문에는 홈스의 보고가 게재된다. 그러자 분노한 홈스팬들은 코넌 도일에게 홈스를 살려내라는 협박까지 하게 된다.

 

 

여기에서 홈스의 부활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은 소설 속에서 홈스는 폭포 아래로 떨어졌지만 그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년 후에 홈스는 회상의 형태로 <바스커빌 가문의 개>에 등장하고,  <빈집의 모험>에서는 홈스가 부활하게 된다.

 

 

코넌 도일은 의대를 마친 후에 병원을 개업하는데, 만약에 병원이 잘 됐다면 지금의 셜록 홈스 시리즈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별로 없어서 소설을 쓰다 보니 그것이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셜록 홈스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코넌 도일은 의사이자 작가였지만 심령술 전도사 이기도 했다. 그의 일생은 홈스 못지 않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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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북 : 플라워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북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 북 스티커 컬러링북
모모 편집.기획팀 지음, 성자연 그림 / 도서출판 모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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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책이 컬러링북이다.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어린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에 색칠을 하는 재미가 꽤 있다.

그런데, 요즘은 컬러링북과 함께 스티커북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테두리가 그려진 그림에 스티커를 붙이는 책이다. 이런 스티커북이나 컬러링북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책의 수준에  따라서 유아부터 성인까지를 위한 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 19로 집콕을 하게 된 어른들도 이런 책들을 통해서 힐링이 된다.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북, 스티커 컬러링북> 시리즈 중에 플라워편은 예쁜 꽃들의 스티커를 붙이는 책이다. 스티커 아트북은 새로운 취미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에는 2페이지에 걸친 바탕지가 10장, 스티커가 있는 페이지는 4페이지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스티커로 10장,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바탕지의 꽃그림은

1. 아련함 : 꽃잎을 문지르면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떠올라

2. 기다림 : 사프란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설렘 : 만개한 꽃을 바라볼 때처럼 설레는 이 마음

4. 어울림 : 아무렇게나 피어나도 자연과 어울리는 들꽃처럼

5. 싱그러움 : 초여름 작은 꽃잎을 톡톡 터뜨리는 싱그러운 물망초

6. 애틋함 : 꽃을 찾아다니는 나비의 애틋한 날갯짓이며

7. 그리움 : 비에 젖어 떨어진  꽃잎을 보면 그라움이 자라나

8. 행복함 : 햇살 아래 방긋 웃는 꽃보다 행복할 수 있나

9. 즐거움 : 꽃밭을 뒹구는 흙투성이 고양이처럼 즐기고 싶어

10. 냉정함 : 차가운 아름다움에 베일라, 겨울에 내리는 눈물

이렇게 10장의 꽃그림은 모두 특색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다림과

 

 

행복함은 파스텔톤 색감의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이다.

 

 

애틋함은 노랑꽃, 주황색꽃 빨간꽃 위를 나비가 훨훨 날아 다니는 모습이 활기찬 봄날을 연상시킨다.

 

 

그리움은 이국적인 분위기,

 

 

냉정함은 눈꽃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꽃은 직접 키워도 마음이 밝아지는데, 그림으로 봐도 마냥 좋기만 하다.

각각의 꽃그림에는 몇 조각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 난이도는 별 다섯개 중 몇 개에 해당하는 지를 알려준다.

 

 

꽃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은 간단하다. 바탕지에는 알파벳과 숫자가 적혀 있는데, 스티커지에서 알파벳에 따라 숫자를 찾아서 붙이면 된다.  꽃잎을 먼저 붙이고 꽃잎마다 마지막에 꽃술을 붙이면 된다.

 

 

각각의 바탕지에는 스티커를 붙이는 순서에 대한 주의사항이 나와 있다. 스티커를 붙일 때에 별도의 도구는 필요없지만 작은 조각들을 붙이는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핀셋을 이용하면 깔끔하게 붙일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단순 작업이지만 집중력, 기억력, 순발력, 세심한 손놀림이 있어야 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성취감도 생기고, 완성된 작품은 액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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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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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는 시리즈인 '서가명강(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16번째 책은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구범진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로, 통념을 뒤집고 실체를 추적하는 역사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근대사이며 조선과 청나라의 외교 관계, 명청 시대의 경제사를 전공했다.

" 이 책의 제목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에서 '1780년'과 '열하'는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하는 시, 공간을 나타내고자 쓴 말이다. (...) 1780년은 지금까지 한국사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해'로 여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열하라는 지명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열하 하면 '열하일기'라는 책 제목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1780년은 청나라의 황제 건륭제의 칠순이 있었던 해이다. 청나라에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정조는 왜 건륭제의 칠순 잔치에 특사를 파견하였을까?

 

 

건륭제는 청의 수도가 아닌 열하에서 칠순잔치를 하는데, 이때에 특사를 보낸 나라는 조선이 유일했다고 한다.

칠순잔치에는 진하 특사로 정조의 고모부인 박명원이 파견된다. 그런데 박명원은 팔촌 동생인 박지원을 데리고 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진하 특사로 동행하여 청나라를 방문하면서 겪은 일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데,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사실을 그대로 옮기기 보다는 어떤 기획 의도를 가지고 취사 선택하여 쓴 내용들이 있다.

특히, 청나라에서 받아온 불상에 대한 해명적 내용들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의 연행록으로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김창업의 <연행일기, 1712~1713>, 홍대용의 <연기, 1765~1766>이 있는데, 연행록의 최고 걸작은 <열하일기>이다.

<열하일기>는 한국 문학사와 사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가 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쓴 한문으로 쓴 작품으로 이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린 책은 없다.

북학파인 박지원은 진보 지식인으로 당대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1780년을 분수령으로 조선과 청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 그렇다면 1780년에 정조의 특사파견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조선은 건국이래 수백 년 동안 여진족을 변방의 오랑캐라 여겼으며 병자호란의 치욕적인 패전으로 청나라의 신하로 전락하게 된다.

명나라를 섬기던 조선의 입장에서는 18세기 중엽까지도 청의 멸망을 기대해 본다. 하늘이 청나라를 멸망시키기에는 아직 운수가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1780년의 건륭제 칠순 잔치에 정조가 자발적으로 '진하 특사'를 보낸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1부 : 1780년 이전의 조선의 반청의식이 형성된 이유, 청에 대한 사신 파견은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를 설명한다.

2부 : 청의 황제들의 생일 잔치, 1780년 열하, 건륭의 칠순잔치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3부~ 4부 : 박지원이 <열하일기>에 남긴 열하 이야기를 살펴본다. <열하일기> 속의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은 어떤 의도의 산물인가

5부 : 1780년의 열하 이후 조선 사신들에 대한 청나라의 접대에 나타난 변화를 소개한다. 조선, 청 양국 관계의 역사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변화의 의도와 효과를 알아본다.

 

 

각 부가 끝난 후에는 Q&A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재확인하고 독자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다룬다.

진하 특사로 간 박명원 일행은 건륭제를 만나러 온 티벳의 승려 판첸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특사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청 황제는 정조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금불을 선물로 준다.

배불의 나라인 조선의 특사들은 건륭제에게 받은 불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고심하게 된다.  일단은 귀국길에 묘향산에 불상을 모시기로 한다.

그런데, 이 불상은 성균관 유생들은 박명원을 '봉불지사'라고 비난을 하면서 집단 행동을 한다.  불상을 준 사람이 건륭제인지 판첸인지도 확실하지는 않다.  박명원이 판첸이 준 불상을 건륭의 선물로 여겨 조선에 가지고 오게 됐다는 설도 있다.

이 책의 4부에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특사에 대하여 '봉불지사'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하여 변호하는 내용이 있다.

판첸과의 만남, 불상에 관한 일을 자세하고 치밀하게 해명한다. 처치곤란한 불상을 받고 어쩔 줄 몰라하는 박명원 일행의 이야기가 나온다. 티벳 승려인 판첸은 달라이 라마에 버금가는 종교적 권위를 지닌 전생활불이다.

박지원은 공식적으로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자제군관의 신분으로 청나라에 갔기때문에 실제로 건륭제와 박명원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목격담처럼 묘사하면서 박명원이 봉불지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을 변호한다.

정조의 자발적이고 파격적인 건륭제의 칠순 잔치에 진하 특사를 파견한 것에 대하여 청도 역시 파격적인 우대 조치로 화답을 한다. 정조는 이외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한다.

 

 

1780년대 이후, 조선의 청에 대한 인식은 큰 변화를 가져 온다. 지금까지 독자들은 1780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을 읽어보면 조선과 청의 외교관계에 대하여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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