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문장 1 - 고대와 현대, 시공을 뛰어넘은 로맨스의 고전
호소카와 치에코.호소카와 후민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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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문장>은 '호소카와 치에코 & 후민' 자매가 1976년부터 <프린세스>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이다. 그런데, 3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연재되고 있으며, 단행본으로 50권 이상이 출간된 작품이다.
아마도 국내 독자들은 <왕가의 문장>을 해적판으로 읽었거나, 아니면 그 명성만을 들었을텐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정식 한국어판이 나오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매달 한 권씩 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왕가의 문장>에 매료된 나는 새로운 내용의 책이 출간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같다.

 

이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
나는 어릴적부터 만화책은 별로 읽지를 않았다. 어린이 신문이나 어린이 잡지에 실리는 만화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중에서도 순정만화 작가인 '엄희자'의 만화의 주인공은 머리의 장식부터 옷까지 화려한 리본과 레이스로 공주을 연상하게 하였으니, 다달이 나오는 그 만화를 보는 것이 그렇게도 즐겨웠다.
이런 추억 속의 단상들을 가지고 처음으로 접한 <왕가의 문장>.


아이리스여왕의 이미지가 너무도 옛 추억의 순정만화를 닮아 있다. 아름답고, 화려하고 눈이 부신 모습이 추억 속의 한 부분을 떠오르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나에게 <왕가의 문장>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투탕카멘 마스크를 연상하게 만드는 멤피스 왕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실제로 이집트의 무덤을 파헤친 고고학자를 비롯한 관련인들이 왕가의 저주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데, 작품 속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다.
<왕가의 문장>은 21세기 오늘날 미국의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테베언덕의 왕가의 계곡에서 3000 년 전의 무덤을 발굴하게 되는데, 이 무덤은 상, 하 이집트를 다스렸던 멤피스 왕의 무덤이다. 물론, 도굴을 당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왕의 무덤을 여는 자들이여... 그대들에겐.... 반드시... 왕가의 저주가 내릴지어다. (p17)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멤피스의 관은 연구소로 보내지는데, 도둑들에 의해서 도난을 당하게 되고, 그때부터 사건은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멤피스왕의 무덤이 공개되는 순간에 미이라의 모습에서 벗어난 멤피스의 누나인 여왕 아이리스.
그는 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생이자 발굴을 후원한 기업의 회장 딸인 캐롤을 저주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은 여왕 아이리스는 미이라에서 벗어나 3000 년을 넘는 시공간을 초월한 현재의 여인으로 나타나게 되기도 하고.
또, 아이리스의 저주를 받게 되는 캐롤은 3000 년전의 고대 이집트의 노예가 되어 멤피스의 사랑을 받는 소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너는 노예가 되어 그 새하얀 몸을... 피와 진흙으로 더럽히며 죽어가게 될 것이다. (p173)

멤피스와 결혼을 하기를 원하는 멤피스의 누나 아이리스.
그리고, 캐롤을 사랑하지만 캐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멤피스.
이렇게 얽힌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이야기는 3000년이란 세월은 훌쩍 건너 뛰어 오갈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문화나 사회, 유적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왕가의 문장>은 만화 그이상의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순정만화라고는 하지만, 우리들이 신비스럽게 생각하고, 관심있게 생각하는 이집트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화려한 그림들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허구의 세계임을 알고 있지만,  정말 고대 이집트의 한 시점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고대 이집트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그 누구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만화책이다.



그렇기때문에 30 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해적판을 통해서라도 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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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해 2011-02-2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읽었던 나일강의 여신 시리즈군요.. 이책을 보면서 이집트에 대한 열망이 생겼답니다.. 반가워요~

라일락 2011-02-27 00:24   좋아요 0 | URL
앞으로 매달 한 권씩 나온대요.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행복 - 김열규 교수, 행복을 묻고 답하다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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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스승'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김열규 교수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행복!!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고 있다.
2010년 1월에 출간되었던 <그대, 청춘>에서는 삶의 연륜을 쌓아온 노스승의 모습으로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행복에 논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 80세가 넘으셨는데도, 지리산 자락의 대안학교에서 매주 글쓰기 특강을 하시고, 해마다 이렇게 한 권씩의 책을 출간하시니 우리들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책의 구성이 4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행복에 관한 개념부터 확실하게 정의를 해 주신다.

행복의 뜻풀이에서부터 시작하여 행복과 관련이 있는 단어들의 한자풀이, 영어의 Lucky, Happy 의 풀이까지.
행복에 관련된 모든 단어들의 뜻풀이로 알아 본 행복.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행복 그이상일 수도 있고, 행복 그 자체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복을 다지게 될 누구나 이 점을 마음에 아로새겨야 한다. 착ㅎ고 어진 마음, 그래서 거룩하기까지 한 마음이라만 복과 낙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아니, 그 정돠 아니라 착하고 거룩한 마음 자체가 복이요 낙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p30)

2장에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생각해 본다.

고통, 일, 집념, 도전, 갈등, 고독, 노력, 달관과 체관, 이런 것들과 행복의 관계를. 그리고 행복과정을 이야기한다.

불행이 어디서나 말썽이듯이 행복은 어디서나 축복받는다. 불행과 행복 사이에 인생이 가로 놓여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의 삶은 불협화음을 내는 불행과 행복의 이중주일지도 모른다.
행복에는 으레 즐거움이 따른다. 기쁨이 설레고 웃음이 함박꽃을 피운다.
생의 앞길이 트이고 앞날의 여명이 환하게 동터오른다.
행복은 희망이고 꿈이다. (p102)

3장은 예술의 현장 속 행복을 논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3장이다.
예술 속에서의 행복이라면 단연 서정시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시뿐이 아닌 소설, 그리고 그림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김열규 교수는 석학답게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면서 행복을 이렇게도 다양하게 작품 속에서 찾아 내는 것이다.
소설 속의 행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인 <갈매기의 꿈>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동화 속의 <세상에서 제일 큰 집> 등의 예를 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듯이 행복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나무가 더 큰 행복을 느끼지 않던가.
<세상에서 제일 큰집>은 우화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집을 갖길 원하고 갖게 되었던 아기 달팽이는 그 집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옴싹달싹 하지도 못하고 굶어 죽지 않았던가. 제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한 결과이니 이것이 바로 행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홍도의 <우물가>, <기와잇기> <빨래터>.

목마른 과객이 물 한 바가지 꿀꺽 꿀꺽 마시는 그 모습과 여인의 약간 옆으로 치우친 얼굴 모습에서 행복은 묻어난다.
기와를 잇는 노동자의 모습에서 노동 속의 행복을.
그리고 <빨래터>의 익살스러운 해학 속에서 우린 행복을 만난다.
서양의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 <태풍> 그리고 보티첼리의 <봄>.


 

이런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장은 행복한 에피큐리언을 위한 제언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간에 결국에 다양한 삶의 지표이자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니다.
행복은 다양하고 제각각이다.
우리 모두는 제나름의 행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행복에는 행복지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남은 그렇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바로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창조하는 것이다. 절대 그냥 굴러오지 않는 것이다.
<행복>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행복에 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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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 내인생의책 그림책 12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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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와 시리즈로 묶일 정도로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작가인 낸시 틸먼은 예쁜 글과 그림을 통해 온 세상 아이들에게 "너는 사랑받는 아이"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특히 원작자인 낸시 틸먼의 글을 번역한 사람은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이 맡았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단순하지만 깊은  뜻이 담긴 글.
이것을 신현림은 사진작가의 눈으로 서정적인 그림을 보고, 시인의 시적 표현으로 글로 담아 낸 것이다.
번역자인 신현림은 "딸에게 편지를 쓰듯 그림책의 내용을 옮겨 썼다."고 말하고 있다.


"네가 어디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
그것은 너를 사랑하기때문에....


네가 가는 곳이 그 어디이든간에 함께 한다는 메시지이다.
네가 원하는 만큼 높고,
귀여운 요정처럼 빠르기도 하고,
끝없이 커지기도 하고,
하늘높이 올라갈 수도 있고,
날 수도 있고,
헤엄을 칠 수도 있고,
변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 속의 동물들과 함께 내 아이의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또는 호기심이 생기는 동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그 어떤 그림보다도 아름다우며, 아이는 그 속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은 엄마는 아이에게 보낸다.


그래서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는 한 폭의 풍경화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읽기에 너무도 아름다운 책.
그리고, 자연 속에 동물과 함께 하기에 아이들도 좋아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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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명연설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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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명연설문 중의 한 문장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한 대목이 아닐까 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그 위대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그들의 명예로운 죽음으로부터 더 큰 힘을 얻어, 그들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바쳐 지키려 한 대의에 더욱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엄숙히 다짐해야 합니다.
신의 가호아래 이 나라에 자유가 새로이 탄생하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p 63)

이 중에서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영문으로도 익숙하게 들어 온 문장이다.
그런데,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미국 역사상에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설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의 28대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이 1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예측하면서 전쟁후의 국제 질서를 논한 파리 평화회의에서 행한 연설(1918)은 패전국인 독일에겐 굴욕적인 베르사유 조약의 기초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미년 3.1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한 연설이다. 그중의 평화원칙 14개 조항은 연설문 중의 일부분인 것이다.

 

5. 식민지의 주권 문제를 결정할 때에는 관련 조항을 주민의 이익이 앞으로 수집될 당 정부의 권리 주장과 동등한 중요성을 띠어야 한다는 엄격한 원칙을 바탕으로, 식민지가 주장하는 모든 요구를 자유롭고 편견없이,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조성한다. (p100)
이렇게 세기적인 명연설들은 세월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위대한 명연설>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명연설들이지만, 연설의 일부분만을 기억하고 있는 연설들의 전문을 담고 있다.

  

그것도 지난 4세기에 걸쳐 등장한 영어로 된 가장 위대하고 유려한 연설 41 편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윈스턴 처칠의 연설은 3 편이나 실려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는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는 이 연설을 한 날 저녁에 암살을 당했다는 것과 킹 목사의 암살 소식에 흑인 빈곤층을 상대로 한 예정된 연설을 하러 가던 로버트 케네디는 즉흥 연설을 하였다고 하니 이렇게 또다른 연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부당함과 억압의 뜨거운 열기로 신음하는 미시시피 주도 언젠가는 자유와 정의가 샘솟는 오아시스가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내 아이들이 자신의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p264)

드디어 자유, 드디어 자유다!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우리는 드디어 자유로워졌나이다! (P267)- 킹목사의 연설 중에서


한 문장, 한 문장이... 한 구절 한 구절이 이렇게 아름다운 시처럼 들리지만, 그 내용은 그 어떤 연설보다도 힘있는 것이다.
또한, 인도의 모한디스 간디 1922 년 아메다 바드 최고 법정에서 한 재판 진술을 통해 너무도 당당하게 판사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든가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처버을 내려 달라고 주장하여 민중에겐 감동을, 영국 공권력에겐 당황스러움을 던지고 있다.


왕좌를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찾았던 영국의 에드워드 왕 윈저 왕가의 두 번째 국왕이었지만, 왕위계승 11개월만에 퇴임연설을 한다. 그리고 심슨부인과 36년을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저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제 짐을 내려놓습니다. 제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우리 영국 국민과 대영제국의 앞날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 볼 것입니다. (p132)

미국의 패기 넘치는 젊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취임연설 (1961 년) 역시 상당히 많이 알려진 연설이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지 마십시요,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으십시오.
세계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마십시요, 인류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으십시오. (P249)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 명연설로 유명하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은 멀고 멀 것입니다. 절벽은 가파를 것입니다.
일 년 안에, 혹은 한 임기 안에 그곳에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 오늘 밤 저는 우리가 그곳에 기필코 당도하리라고 그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차 있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우리 국민은 그곳에 당도할 것입니다.
(...)지난 221년간 미국이 해왔던 대로 못이 박힌 손을 맞잡고 구역 하나하나 벽돌 하나하나 일구어 나갑시다. (P442)

여기에서는 세기적인 명연설 41 편 중에 일부분만을 적어 보았는데, 이런 연설들은 그 문장의 유려함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연설을 하게 된 배경, 연설의 대상은 누구였었는가. 그리고 그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들을 알아야 연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위대한 명연서>에서는 연설자의 생애, 연설의 배경 및 의의, 연설의 특징까지를 연설의 전문과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명연설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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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 예술가의 육필 편지 49편, 노천명 시인에서 백남준 아티스트까지
강인숙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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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편지!!
이 책의 저자인 '강인숙'은

 
 라고 말한다.
학창시절에는 친한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서먹한 마음을 예쁜 편지지에 담아 친구의 가방속에 몰래 넣기도 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에는 방학동안에 보내오는 학생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써 보내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기 위해서는 사랑의 마음을 편지지 위에 썼다 지웠다 하면서 밤에는 쓰고 아침에는 차마 붙이지 못하기도 했던 기억들이 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곁에서 편지는 사라지고 있다.
손쉽게 보낼 수 있는 핸드폰 문자보내기와 이메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지는 무엇과도 그 자리를 바꿀 수 없는 마음의 표현이자 정(情)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소중한 편지, 그것도 예술가들의 육필 편지 49편을 묶어서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이란 책을 펴냈으니, 이 책을 읽는 재미는 그 어떤 책을 읽는 재미보다 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강인숙'은 영인문학관 관장이다. 영인문학관에는 문인들의 원고, 초상화, 편지 등과 문인과 화가의 부채, 서화, 애장품, 문방사우, 사진 등 2만 5천 여점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니,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은 그 중의 작은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평소에 문학가들의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소설, 시, 시조 등의 장르에 따라서 그들의 글들을 읽고 있지만 그것들은 잘 다듬어진 글들인 것이다.
그런데 비하여 편지는 작가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지는 개인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의 풍경을 보여주는 내시경이다. (p7)

누군가에게 보냈거나 또는 누군가에게 받은 편지글들.
편지 속에는 친숙한 사람들과의 교감이 담겨 있기에 그들의 내면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은 우리의 문학을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편지의 주인공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문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들이다.
박범신, 조정래, 김남조, 박완서, 이광수, 강소천, 주요한, 김상옥, 박두진, 유치환, 서정주, 전혜린, 이어령..... 그리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그들이 연인에게, 배우자에게, 친구에게, 자식에게, 친지에게, 문인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들이다.
또한, 육필 편지이기에 빛바랜 편지지에 그들의 글씨체가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이 예스러움을 더한다. 
때론, 편지글 속에는 틀린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쓴 그대로의 편지지가 소개되기도 한다.
그래서, 빛바랜 편지 속에는 편지를 쓸 당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을 함께 느끼게 해 준다.

 
 
그런데, 편지의 주인공들이 젊은 독자들에게는 교과서에서만 읽었던 글들의 문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대의 인물들이라기 보다는 한 세대를 건너간 인물들도 다수 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미리 읽은  '강인숙'은 편지 원본을 싣고, 그 내용을 다시 적은 후에 편지마다 <편지를 말하다>란 글을 덧붙인다.
그러니, 그 편지를 왜 쓰게 되었는지, 그 편지를 쓰게 된 동기와 함께 편지 주인공들과 작가와의 인연, 만남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대하소설의 대가인 조정래의 인터뷰 기사 중에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아내 김초혜를 만난 것이다."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역시 조정래의 김초혜에 대한 사랑은 여기에서도 나타난다.



사랑하는 여보, 초혜!
가을 밤이 깊어가고 있소. 당신이 떠난 그 순간부터 가을은 문득 깊어져 내 시간을 쓸쓸한 적막으로 채우고 있소. 당신과 23년 세월, 세월이 쌓일수록 당신을 아내로 얻었음을 하늘에 감사하게 되오.  (p63)

결혼한 지 23 년, 이런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은 문인의 편지를 떠나서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이니,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주요한은 아들들에게 가브리엘 히터의 <부모의 기도>를 편지글로 써서 보냈는데, 어찌 이상하다. <부모의 기도>란 이 좋은 글귀를 쓰다 오자가 나오면 찍찍 긋고 썼다니...


얼마전 세상을 떠난 박완서가 이해인 수녀에게 보낸 편지.
내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 박완서의 글씨체가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편지는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의 영토> 출간 30 년을 기념해서 보낸 편지이니, 악필의 글씨체와는 달리, 그 얼마나 정다운 편지인가 !


내가 고등학교 때에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고 전혜린의 삶이 평범하지 않은 것에 충격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었는데,
전혜린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도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녀가 워낙 상식적이지 않으니 사람들은 그녀의 인품도 그렇게 파격적인 줄 아는데, 다행히도 아니다.
혜린이는 친구에게 조그만 신세를 져도 반드시 인사를 하는 고지식한 명이 있다. (p132) - 저자의 덧글 '편지를 말하다.' 중에서 

장영주가 당시 장관이었던 이어령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소녀적인 재치가 엿보인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1968 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당시에 소설가 한무숙이 보낸 축하의 편지에 대한 답신도  다른 지면을 통해서는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편지글들을 통해서 그당시의 문화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예술가들이 직접 쓴 육필 서한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엿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또한, 이 모든 편지들은 우리의 문화계의 산 역사이자,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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