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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김열규 교수, 행복을 묻고 답하다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1년 2월
평점 :
'우리 시대의 스승'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김열규 교수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행복!!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고 있다.
2010년 1월에 출간되었던 <그대, 청춘>에서는 삶의 연륜을 쌓아온 노스승의 모습으로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행복에 논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 80세가 넘으셨는데도, 지리산 자락의 대안학교에서 매주 글쓰기 특강을 하시고, 해마다 이렇게 한 권씩의 책을 출간하시니 우리들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책의 구성이 4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행복에 관한 개념부터 확실하게 정의를 해 주신다.
행복의 뜻풀이에서부터 시작하여 행복과 관련이 있는 단어들의 한자풀이, 영어의 Lucky, Happy 의 풀이까지.
행복에 관련된 모든 단어들의 뜻풀이로 알아 본 행복.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행복 그이상일 수도 있고, 행복 그 자체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장에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생각해 본다.
고통, 일, 집념, 도전, 갈등, 고독, 노력, 달관과 체관, 이런 것들과 행복의 관계를. 그리고 행복과정을 이야기한다.
3장은 예술의 현장 속 행복을 논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3장이다.
예술 속에서의 행복이라면 단연 서정시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시뿐이 아닌 소설, 그리고 그림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김열규 교수는 석학답게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면서 행복을 이렇게도 다양하게 작품 속에서 찾아 내는 것이다.
소설 속의 행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인 <갈매기의 꿈>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동화 속의 <세상에서 제일 큰 집> 등의 예를 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듯이 행복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나무가 더 큰 행복을 느끼지 않던가.
<세상에서 제일 큰집>은 우화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집을 갖길 원하고 갖게 되었던 아기 달팽이는 그 집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옴싹달싹 하지도 못하고 굶어 죽지 않았던가. 제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한 결과이니 이것이 바로 행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홍도의 <우물가>, <기와잇기> <빨래터>.
목마른 과객이 물 한 바가지 꿀꺽 꿀꺽 마시는 그 모습과 여인의 약간 옆으로 치우친 얼굴 모습에서 행복은 묻어난다.
기와를 잇는 노동자의 모습에서 노동 속의 행복을.
그리고 <빨래터>의 익살스러운 해학 속에서 우린 행복을 만난다.
서양의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 <태풍> 그리고 보티첼리의 <봄>.
이런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장은 행복한 에피큐리언을 위한 제언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간에 결국에 다양한 삶의 지표이자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니다.
행복은 다양하고 제각각이다.
우리 모두는 제나름의 행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행복에는 행복지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남은 그렇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바로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창조하는 것이다. 절대 그냥 굴러오지 않는 것이다.
<행복>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행복에 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