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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예술을 탐하다 - 마음을 뒤흔드는 귀신 이야기 ㅣ 예술과 생활 5
쉬레이 지음, 정호운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예술을 넘기기도 하고, 예술을 꿈꾸기도 하고~~
이번에는 예술을 탐해 보려고 한다. 마법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이번 기회에 시그마북스의 <생활과 예술> 시리즈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예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평소에 해외 미술관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에 즐겨 찾아 가서 보기도 하고, 집에 있는 미술 작품에 관한 도록들을 들여다 보면서 예술 작품이라는 것은 그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만들어 지게 된 배경이나,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알아야만 그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생활과 예술>시리즈를 읽으면서는 더욱 그런 배경지식이 작품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법, 예술을 탐하다>의 주제가 되는 마법은 신비롭다는 선입견과 함께 또는 무섭고 괴기스럽다는 생각이 병존할 것이다.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서 신화 속의 얽힌 마법의 이야기나 중세의 연금술사의 이야기들은 많이 접해 온 이야기들 인 것이다. 드라큐라, 난장이, 요정, 주술사, 로렐라이의 인어 이야기, 특히, 반인반수의 괴상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결국에는 마법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반인반수의 켄카우로스,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세인 세이렌, 여자의 머리와 몸, 새의 날개와 발을 가진 하피, 몸은 말이고 머리는 사람인 유니콘....
이란 신기한 괴물들은 사람들의 독특한 상상력에서 나온 창조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동물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신기한 효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중세의 예술가들은 이런 허구의 동물들에 대해 이중적 의의를 가지게 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문화 배경 속에서 각기 다른 버전과 각기 다른 해석들이 나오기도 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이야기는 특히 <산해경>에 나오는 277 종에 달하는 동물 기록 중의 128 종에 달하는 괴이한 동물 이야기. 신선, 요괴 이야기 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산해경의 이런 괴상한 동물들은 길흉을 점치는 효용을 가지기도 했고, 가뭄, 홍수, 전쟁, 돌림병을 닷리기도 했고, 흉년과 풍년을 예측하는 신비한 힘도 가졌다고 하니, 현대인들에게는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고대 선조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을 토대로 많은 예술 작품 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고대 샤머니즘 서적'이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신화적 요소가 응집되어 있는 <산해경>의 해석은 어떤 면에서는 낭만적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의 요괴, 귀신 등의 이야기는
"상상과 감정, 소박한 생명력이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천연의 옥돌처럼 은은하고 고운 빛을 내며 후세 사람들을 기이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끌어 들인다. " (p29)
동양의 세계중에서 신비롭고 몽환적인 전설이 많은 나라로 일본을 들 수 있는데, 일본에는 고유의 요괴만도 400~600 여 종이 된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전설로 내려오지만, 닌교, 캇파, 쿠단 등과 같은 환상의 짐승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믿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런 요괴를 받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환수(幻獸)들을 우리들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이것은 일본 문화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런 황당무계한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하고 환상적인 괴담은 도시전설로 퍼지기도 하고 영화, 문화, 만화 산업에 이용된 것을 우리들도 많이 접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어떤 것들이 마법에 의한 예술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까.
<반지의 제왕>,<해리포터의 마법> 시리즈, ,<매트릭스> 등의 이야기로 마법과 마법에 대한 세계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모던의 불안정한 세계에서 판타지 세상의 등장으 인류 문명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매력적인 일부를 발굴해 내어 현실세계에 비록 확실치는 않지만 비범한 마력을 가진 이치를 제공하고자 할 뿐이다." (p230)
또한 젊은 세대들의 가상의 사이버 공간도 마법의 세계와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과학의 발달로 신의 영역까지 도전하였고, 기적을 창조하였고, 이런 기적은 인류의 멸망의 늪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생존의 공포를 암시하는 형이상학적인 우화, 형이상학적인 괴담, 이런 것은 문학과 예술이 만들어 낸 결정판인 것이다.

그래서 <마법, 예술을 탐하다>에서는 동양과 서양,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세계를 차지 하고 있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재해석해 보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이 쉬레이가 주제에 맞게 많은 글들에서 적합한 글들 뽑아서 묶었기에 한 사람의 의견도 아닌 여러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니, 주제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다양한 시각을 한 권의 책에서 읽을 수 있기에 폭넚은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환상적인 연금술'에 대한 내용은 쑨량의 예술세계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실어서 다른 글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쑨량'은 유미주의적이고 향락주의적인 그림, 환상적이고 광기가 느껴지는 그림, 강한 시각적 유혹을 주는 그림을 주로 그리기에 그의 그림을 보면서 인터뷰 내용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마법이 예술 작품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고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것이며, 이런 점은 인간의 욕구에서 이루어 졌기에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