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 내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음 ㅣ 인생사용설명서 2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평점 :
<인생사용설명서>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인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첫번 째 이야기로 끝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내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으"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니, 자기계발서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이 담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작가의 색깔이 가미되어서 이런 형식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다.
작가의 인생에서 얻은 꺠달음이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그 보다는 작가 자신의 넘치는 자신감이 때론 책을 읽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작가 '김홍신'은 1990 년대에 밤을 새우며 읽던 <인간시장> 시리즈로 부터일 것이다.
그당시, 출판계의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밀리언셀러였으니, 많은 독자들의 손에 그 책은 쥐어 졌고, 주인공 장총찬이 벌이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신이 날 정도였다.
그것은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현실세계에서 해결되기 힘든 사건들은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었으며, 그 속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조롱과 풍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의 감동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화끈하게 속풀이를 해주는 책, 드라마, 영화들을 지금은 많이 접했고, 접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내 머릿속의 김홍신은 <인간시장>의 장총찬같은 인물이었다.
솔직히, 그가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는 실망감이 들었다.
"왜, 그 흙탕물 속으로 뛰어 들어갈까?"
"김홍신이 장총찬이라고 해도, 혼자의 힘으로 정치권의 야욕과 싸워 이기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하는 생각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소신껏 여당 속에서 힘들게 이겨 나갔다.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도~~
그것은 꺾이지 않는 소신때문이었고, 그 결과는 8 년 연속 의정 평가 1등이라는 명예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이 책의 몇 군데에서 이런 내용이 거듭되니,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알고 있는 사실이 거듭되는 것의 식상함이라고 할까.
자화자찬이라고 할까.
역시, 나는 겸손한 사람이 좋은가보다. 구태여 자신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알아 주는 그런 사람을 기대했었는가 보다.
그가 <대 발해> 10권을 출간하기까지의 힘든 여정도 소개된다.
지금처럼 쉽게 중국을 드나들 수 있던 시절이 아닌 개방전인 1986년 중국을 처음 찾게 되고, 그곳의 재야 사학자로부터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1998년에 다시 중국을 가게 되는데,이때는 이미 동북공정이 추진되고 있었다. 그는 <대발해>집필을 위해서 500여권의 자료를 참고하고, 현지답사를 하여 5년간에 걸쳐 모은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3년여에 걸친 집필을 하게 된다. 꼬박 <대발해>의 집필만을 위해서~~
1만 2천장의 소설 원고의 퇴고, 퇴고후 7개월 동안에 걸쳐 교정.
이 기간 동안에 3500여 장의 원고를 버리고 1천장의 원고를 새로 쓰게 된다.
9,500 장에 이르는 10권의 <대발해> 완간.
쥐어짜고 말라 비툴어진 제 영혼을 다독이고 싶었습니다. (p116)
이 한 마디가 그의 <대발해> 작업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말이다.
그런데, 2008년 북경 올림픽의 성공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발해는 어떤 나라일까?
고구려 유민 대종영이 세운 나라. 이 이상의 역사적 지식 밖에는 없는 것이 아닐까.
비록 역사서가 아닌 사학자의 연구결과가 아닌 소설이기는 하지만, 김홍신이 쓴 <대발해>는 소설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대발해>를 읽지도 않았고, 그가 <대발해>를 집필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있지를 않았으니....
이처럼 작가는 소신껏,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그가 전하는 "내 삶에 희망을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음"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메시지인 것이다.
1. 당장 무엇을 갖고 싶으십니까?
2. 지금 어떤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
3. 오늘 어디에서 위안을 찾습니까?
4. 당신 삶의 온도는 얼마나 뜨겁습니까?
5. 실패의 반대말은 무엇입니까?
6.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까?
7. 모두를 위해 어떤 것을 찾습니까?
이와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해 봄은 어떨까?


여기에 곁들여서 작가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젊은이들에게 전한 다섯 가지 이야기도 들려주고자 한다.
첫째, 근사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 인생은 1회용이므로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셋째, 소신있고 당당한 삶이 존경받습니다.
넷째,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굴종입니다.
다섯째,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할 줄 알야야 합니다.


그외에도 그가 세태를 이야기하는
앵무새 증후군 진단하기
개성을 무시하고 사회적 잣대로 선택하는 일류대학, 일류학과 증후군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가 빚어내는 성형수술
강남열풍, 조기유학, 출산율 저하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아파트 공화국
유행의 획일화 현상이 빚어내는 명품 열풍.
이 모두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밝고 맑은 마음의 소유자인 <날마다 웃는 집>의 작가 법륜 스님의 글 중 좋아하는 구절은 나 역시 좋아하는 구절이다.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법이다. "(p60)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한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대범한 용기이자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는 현명한 방법" (p131)임을 전하다.
풀을 베면 은은한 향이 풍기는 것은, 풀잎의 상처에서 향기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련과 아픔과 실패와 좌절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합니다. 시련은 사람을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향기롭게 만듭니다. (p 190)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김홍신이 전하는 메시지들은 역시 그의 모습처럼 소신있고 열정적이고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것이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