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빛낸 15명의 여자들.
그녀들은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걷지는 않았던 여자들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그녀들만의 노력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꼭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은 그녀들도 있다. 너무도 비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은 그녀도 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죽음에 순응한 그녀도 있고, 젊은 날의 명성을 버리고,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그녀도 있다.
사람의 인생이 모두 다르듯이, 15명의 그녀들이 꾸며나간 인생의 이야기도 각각 다르다.
그러나, 그녀들에게서는 남다른 면이 있었기에 그녀들이 떠난 지금에 생각해 보면 그녀들 모두는 예뻤던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5개의 테마로 나누어진다.
도전: 끝없이 시도하는 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 마릴린 몬로, 다이앤 아버스, 에스티 로더.
의지 :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간다.- 프리다 칼로, 리제 마이트너, 나혜석
열정 : 최고를 향한 열정이 신뢰를 만든다.- 이사도라 덩컨, 오리아나 팔라치, 마리아 칼라스
헌신: 함께할 때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 조피 숄, 레이철 카슨, 전산초.
사랑; 정신의 흔적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 김만덕, 오드리 헵번, 이방자
책의 목차를 보면서 독자들은 마릴린 몬로, 에스티로더, 이사도라 덩컨, 마리아 칼라스, 김만덕, 오드리 헵번, 이방자 정도는 많이 접해 본 그녀들이지만, 그외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좀 생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들의 일생을 풀어주고, 그녀들에게서 무엇을 본받아야 할 것인가를, 그녀들이 왜 예뻤는가를 이야기해 주니, 낯선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섹시심벌로 지금까지도 곧잘 이야기되는 마릴린 먼로.
그녀의 이야기는 가십거리로부터 소설, 자서전에 이르기까지 많이 나와 있으니,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녀가 어려서부터 힘겹게 살아 왔고, 인기 스타가 된 후에도 우울증에 시달려야만 한 것에 대한 생각은 깊이있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대중들에 의해서 섹시한 면만 부각되다 보니, 그녀의 진지함이나 연기에 대한 열망,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눈물겨운 노력, 지적 회기심 등은 대중들에 의해서 묵살되었던 것이다.
진정으로 그녀가 원했던 삶은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길 원한 것은 아닐까....
(사진출처: Daum 검색)
상업사진과 예술사진 사이에서 '이상한 것들의 마법사'로 불리었던 다이앤 아버스.
그녀는 뷰파인더 속에 괴짜, 장애인, 난교 파티 참가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 동성애자, 나체주의자 만을 담아냈다.
그런데, 왜 그녀가 예뻤을까?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말은 에스티 로더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의 성공전략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판매 전략에 있었다.
무료샘플 나누어주기, 최고스타로 광고하기, 화장품 발라주기, 럭셔리포장, 비알레르기성 화장품 판매, 남성전용 화장품 출시, 입소문 마케팅 등.
그녀들에게는 도전이 있었기아름다웠던 것이다.
멕시코 화가인 프리다 칼로,
그녀는 18살에 최악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후유증으로 35번의수술, 3번의 유산, 다리절단.
그녀는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온각 시련 속에서 당당하게 맞섰던 프리다만의 아름다움. 절망은 때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절망을 넘어서면 희망이 있"(p73)음을 이야기해 준다.
(사진출처: Daum 검색)

그런 인물로는 나헤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내린 인재의 비참한 말년"을 보여주었던 그녀.

(사진출처: Daum 검색)
서양화가, 근대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늙고 병든 노파가 되었지만, 그녀에게는 의지가 있었다.
물론, 너무 시대를 앞서간 그녀였지만, 한국 최초의 여성 운동가, 남여불편등이라는 사회 관념에 도전장을 내민 그녀였다.
그러나, 시대가 그녀를 담기에는 너무 작은 사회였다.
그녀의 한 편의 시를 살펴본다면 그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펄펄 날던 저 제비/ 참혹한 사람의 손에/ 두 죽지 두 다리/ 모두 상하였네/ 다시 살아나려고/ 발버둥치고 허덕이다/ 끝끝내 못 이기고/ 그만 죽 느러졌네 / 그러나 모른다/ 제비에게는 / 아직 따뜻한 기운 있고/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중천에 떠오를/ 활력과 용기와 인내와 노력이 / 디시 있을지/ 뉘 능히 알 리 있으랴" (p103)
당시의 나혜석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듯하다.
마릴린 몬로가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다가 스스로 자살을 택했다면, 같은 스타이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녀는 오드리 헵번이다.
(사진출처: Daum 검색)
1953년 <로마의 휴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그녀의 영화인생을 승승장구의 길을 걷게 된다.
지금도 오드리 헵번 하면 미인의 대명사가 아니던가.

오드리 헵번 신드롬. 그녀의 머리 스타일, 입는 옷 등은 헵번 스타일로 많은 여인들이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세월이 가져다 주는 흔적들이었다.
"정직한 주름은 추하지 않다." 라고 할 정도로, 그녀는 늙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992년 유니셰프 친선대사로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담은 한 장의 편지.
비쩍 마른 흑인 아이를 포대기로 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
그것은 과거 스크린의 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한 장의 사진이 가져다 준 감동.
그것은 그 어떤 감동보다 더 큰 감동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을 수 있는 오드리 헵번.
(사진출처: Daum 검색)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100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누군가 오드리에게 친선대사 활동을 두고 희생하고 있다고 말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희생이 아니에요. 희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길 위에 자신이 원하는 걸 포기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은 선물이에요" (p221)
저자는 말한다.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연애편지를 쓴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는 절망 속에서 그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그녀들의 이야기를 쫓아 다닌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녀들이 그 시대에, 그리고 지금 우리들에게 말하고 싶어했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15명~~ 그녀들은 뜨겁게 삶을 살았기에 그녀들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