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100배 즐기기 - 쑤쿰윗.카오산 로드.씨암.파타야.후아힌 - City 100 100배 즐기기
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100배 즐기기>는 여행을 갈 때에 꼭 지참하게 되는 여행정보 책자이다.



지금까지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 20여개 도시의 정보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이 다른 여행정보 책보다 좋은 점은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100배 즐기기>가 최근의 정보를 담고 있다. 여행지에서의 교통정보나 맛집찾기 등의 정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때문에 여행책자만을 믿고 찾아간 곳이 없어진 경우에는 황당하기 마련이다.
또한, <~100배 즐기기>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최근 MAP BOOK이 별책처럼 붙어 있는데, 그 속에는 방콕 핵심 지역 19곳, 방콕 주변 지역 5곳의 최근 지도와 공항철도, BUS& MRT 노선도,  BUS& BOAT 노선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부분만 절취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방콕에 대한 이미지는 극과 극을 나타낸다.
몇 년전에 친지들과 함께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지를 못했다. 여행후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번은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속의 불교 사원의 모습, 왕궁 등의 찬란하였다.
그런데, 내가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느꼈던 방콕의 이야기는 너무도 경악스러운 이야기들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었지만, 작가는 실제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는데, 소설 속의 태국의 밤 문화에 희생되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끔찍하게 묘사되었다.
읽는 도중에 차마 끝까지 읽기가 힘들 정도의 이야기.
그리고, 언젠가 TV에서 본 여행자들을 위한 트래킹과 곡예에 동원되는 코끼리들의 이야기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반면에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박준, 넥서스, 2006>은 '여행자의 천국'이라고 하는 카오산 로드를 여행하고 싶도록 해주기도 했다.
그런 방콕 여행의 정보를 담고 있기에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보리라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성희수는 여행작가이자 트래블 컨설턴트인데,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던 중에 태국과 사랑에 빠진 태국 마니아이다.
7년간 태국에 거주하였고,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3개월간 취재 여행을 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안내하는대로 따라가기만하면 방콕 여행은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첫 관문이자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이 전파하는 다양한 문화와 태국의 전통 고유 문화가 공존하는 곳인 방콕은 어두운 뒷이야기만 없다면 매력적인 여행지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에서는 태국의 매력 10가지를 소개해준다.
그중에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태국 요리, '꾸어이 띠아우'(쌀국수), 새우 바비큐인 '꿈파우', '수끼'등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인데, 그밖에도 해산물이 풍부하니 풍성한 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쇼핑 아이템으로는 동남아 최고의 쇼핑센터 '씨암파라곤'을 비롯하여 재래시장과 같은 인간미가 넘치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는 '짜꾸짝'주말시장도 가보는 것이 어떨까.
방콕은 다양한 볼거리도 많은 곳으로 관광1번지라 불리는 '왓 프라깨우'. '왓 포', '왓 아룬' 등도 꼭 들려보아야 할 곳이다.



동남아 배낭여행의 1번지인 '카오산 로드'.


 
그리고 태국 제1의 휴양지인 '파타야'



이런 곳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방콕을 처음 여행하고자 하는 초보 여행자를 위한 스케즐에 따른 여행 정보는 방콕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방콕 여행길에 <방콕 100배 즐기기>를 가지고 가면 편안한 여행이 될 것이다.
그날 그날 여행할 곳을 방콕 맵북의 노트에 적고, 맵북만을 들고 하루의 여행을 시작해도 그 부담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퀴즈쇼>는 2010년 2월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런데, 집에 소장하고 있는 <퀴즈쇼>는 2007년 구판이지만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같다.
내가 김영하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된 것은 여행에세이인 <여행자 시리즈 1- 하이델베르크>를 통해서 였는데, 그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뛰어 넘는 특색있는 책이었다.
하이델베르크를 소재로 쓴 소설과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감각적인 사진과 카메라에 얽힌 추억담, 여행일화를담은 에세이가 함께 담겨진 책이었던 것이다.
내가 여행자로 걸어 다녔던 하이델베르크의 성이나 카를 테오도 다리 등을 추억하고 싶어서 읽은 책에서 의외로 좋은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후로 <여행자 도쿄>,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랄랄라 하우스>등의 에세이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등을 읽으면서 작가의 작품과 친숙하게 되었다.



작가의 글은 퀴즈쇼에 나오는 이민수만큼이나 지적 수준이 높은 지식의 향연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민수는 아는 것이 참 많다는 고시원의 옆방녀의 말에 잡학수준이라고 하지만, 작가의 글은 잡학수준이 아닌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이 돋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이 가진 상상력과 표현력은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역시 김영하니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퀴즈쇼>는 80년대에 태어난 원숭이띠인 스물일곱살 고학력 백수의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인 것이다.
스물일곱 살 !!
꿈많은 청춘들, 그런데, 그들의 현주소는 어떤가?
학교, 학원을 쉴 틈없이 드나들면서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를 갔다오고, 졸업을 하지만, 사회는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이민수는 왕년에 단역배우를 했던 외할머니밑에서 자란 사생아이다. 아버지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엄마도 기억에 없는 청년이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도 다녔고, 유학을 보내준다는 외할머니의 말에 따라 영어학원을 다니던 그에게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인생의 큰 고비를 가져다 준다.
외할머니가 남겨놓은 것은 빚더미.
월세 29만원의 창문없는 고시원생활, 그것도 겨우 한 달 밖에 버틸 수 없었던 경제사정.
편의점 알바도 겨우 며칠 버틸 정도이니....
창문없는 음침한 고시원 방에서 그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 현실의 창대신 빌 게이츠의 창,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선택" (p62)하게 되는 것이다.
퀴즈방에 클릭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활동.
민수는 자신에게 닥친 일들에 대해서 어떤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뭐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그런 청춘이라고 할까.
현실에서는 소외되었지만, 인터넷 퀴즈방에서는 경쟁에 끼는 그런 청년 백수.
컴퓨터 네트워크의 세상에서는 자신의 아바타가 존재하고, 아바타는 나의 실제 모습은 아니지만, 나 자신처럼 행세를 하기에 이민수의 세대들은 그 뒤에 숨어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상의 세상과 만날 때는 누추한 현실을 잊을 수 있기에.

가상의 세상에 빠져서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듯한 민수의 생활은 퀴즈방에서 아이디 '벽 속의 요정'을 만나게 되고, 그것은 민수의 새로운 사랑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많은 독자들은 <퀴즈쇼>를 읽으면서 작가가 고시원의 생활, 편의점 알바의 생활, 인터넷 퀴즈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등을 너무도 소상하게 묘사하기에 혹시나 작가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작가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너무도 밀착 취재하여 쓴 것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민수가 이필성을 따라 가게 되는 산 속의 <회사>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느끼게 해준다.
퀴즈쇼를 대비하여 훈련받는 집단의 이야기.
물론, 그것이 가상의 세계, 허구의 세상이었는지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지만,
바로 그것이 청춘들의 방황이자, 자아 속의 탈출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부모님의 사랑(?) 속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던 청춘들이 그들의 세상으로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치열한 경쟁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거운 껍데기를 스스로 벗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그 사회로부터 추방당한 삶을 사는 청춘들.
가장 희망찬 시기에 가장 암울한 현실에 봉착한 청춘들.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민수가 헌책방의 점원으로 취직을 하지만, 그것은 민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민수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런 민수에게 그것은 세상을 살아나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 부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청춘의 찬란한 빛이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기를" 이라는 말을 전한다.

역시 김영하의 작품은 읽는 책마다 그만의 독특한 개성과 신선함이 함께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시장 - 부자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
에릭 J. 와이너 지음, 김정수 옮김, 곽수종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에 세계 금융은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는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리스를 비롯하여 스페인, 포루투갈, 이탈리아에 이어서 프랑스, 영국의 경제까지도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2010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도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세계금융의 중심인 월가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월가의 시위는 처음에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났지만, 이제는 인근 도시와 다른 나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작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나중에는 역사를 바꾸어 놓는 큰 사건으로 번지기도 하기에 그냥 간과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현재의 세계 경제의 동향과 미래의 예측을 수많은 자료 분석과 사례를 중심으로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 출간되었는데, 그 책은 <그림자 시장>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릭 J 와이너'는 각종 매체에서 세계 시장 분석을 담당하는 저널리스트인데 그의 칼럼을 비롯한 저서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데, 특히, 그는 세계 경제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기자로 정평이 나있다.
저자는 "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은 경제 붕괴가 아닌 경제의 구조적 변화" (책 속의 글)라는 말로 이 책의 요지를 정리한다.
특히 이 책의 부제가 "부자 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인데, 이 부제가 말하는 "부자 나라들과 투자집단"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그림자 시장"인 것이다.

"그림자 시장"이란 용어가 생소하다면 그 의미부터 알고 가야 할 것이다.
"그림자 시장"이란 "부와 지정학적 권력이 융합한 글로벌 결합체, 눈에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결합체,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최고 부자들과 주식, 채권, 부동산, 통화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이루어진 막대한 보유자산을 통해 국제 경제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투자자들의 집합체"(책 속의 글 중에서)를 말하는 것이다.
그 중심 세력은 중국과 여러 산유국, 싱가포르, 노르웨이같은 수퍼리치 국가들 것이다.

21세기 세계 경제 위기의 시작은 1995년 멕시코의 페소화 평가절하 설정에 이은 잇따른 실패로 인한 위험에서부터였는데, 이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은 이제는 세계 경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국가의 위험이 다른 국가로까지 파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미국발 금융위기나 유럽의 여러 나라의 경제 위기는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여파를 가져오게 되고, 이런 와중에 세계 경제는 그림자 시장의 영향을 받게 되고, 지정학적 권력은 서서히 서양(미국, 유럽)에서 동양(중동의 산유국,극동의 부자나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컨설팅회사 언스트 앤드 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국 세계 경제는 BRIC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네나라 중 한 나라가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
골드만 삭스의 경제 전문가 짐 오닐에 의하면 2027년 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며, 브릭 국가의 경제가 G7 국가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특히 BRIC 국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인 중국의 베이징 금융가인 진롱제를 통해서 하루에 15억 달러의 자본이 유통되고 거의 3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이 관리된다고 하니, 꿈틀거리는 세계 경제의 이동은 예측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림자 시장의 등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은 유럽이며, 유럽국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2009년 세계 지도자들은 G7이 아닌 G20을 세계 경제를 관리하는 지배적인 경제기구로 삼았으니, 그림자 시장의 등장은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또한 2020년~2030년에는 중국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G2로 급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말해주는 사례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니, 미국의 경제력의 상대적인 쇠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일본, 독일, 영국과 같은 전통적 강대국의 국제적 영향력의 상실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되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세력이 교체되어 가고 있는 과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활동하는 그림자 시장이 있는 것이다.

 

 
 
<화폐전쟁>을 비롯한  경제 서적들이 중국인들에 의해 많이 씌여지고 있는데, <그림자 시장>은 미국인이 쓴 책이라는 것과 미국인이 본 세계 경제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그림자 시장의 이야기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큰 것이 아닐까 한다.

미국인의 시각을 떠나서 <그림자 시장>을 읽으면서 한국 경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도 큰 관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의 경제는 미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미국의 경제적 변화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국을 극동의 부자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자 시장의 범주에 넣지는 않은 것을 보면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질 때에 한국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 더 의문스럽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상당히 딱딱한 경제관련 전문서적으로 생각했지만, 저자가 관련 사례들을 많이 제시하면서 내용을 풀어나가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탁환의 쉐이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김탁환과 함께 떠나는 글쓰기 여행 24코스가 바로 <김탁환의 쉐이크>이다.
쉐이크?
갑자기 밀크 쉐이크가 생각난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 ~~
과연 글쓰기도 이처럼 감미로울까?
김탁환이 말하는 '쉐이크'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란 뜻인 것이다.




그는
" 이야기꾼이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단어를 뽑자면 쉐이크 (SHAKE)가 되겠네요, 어떤 이야기꾼은 'SHAK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들을 'MOVE'하거나 'CHANGE'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떤 독자들은 제 이야기로 인해 삶의 행로를 바꾸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독자들이 밤을 새워 제 이야기를 읽고 가볍게 흔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흔들림때문에 잠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들여다 본다면 무척 기쁜 일일 겁니다. " (p9 ~10) 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김탁환의 쉐이크>는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글  쓰기 책인 것이다.
김탁환은 1993년에 습작을 시작할 당시에는 원고지 80매를 채우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6년에 첫 장편소설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쓴 이후에는 40 편 이상의 장편소설을 쓴 프로페셔널 작가인 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역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생태계, 과학적 소재들의 작품이 많아서 집필과정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 책에서 김탁환은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경험했던 일 중에서도 성공사례보다는 실패 사례들을 중심으로 글쓰기 작업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사람들이 특히 힘들어 하는 점들에 대한 대안도 이야기해 준다.
김탁환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만들기는 1년 4계절, 봄 꽃동산 코스, 여름 사막코스, 가을 바다 코스, 겨울 설산코스의 24코스를 함께 따라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각 코스마다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여 연습문제를 내주고 글을 써보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글을 잘 쓰겠다든가, 장편소설을 쓰겠다든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읽게 된 것은 아니고, 김탁환의 이야기 만들기 과정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기때문에 <게스트 하우스>의 문제풀이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김탁환의 글쓰기 24코스에 맞추어서 좋은 글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장기간에 걸쳐서 글을 쓰고 닦는 연습을 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탁환의 글쓰기 작업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 중에
장편소설쓰기의 구체적인 과정을 보면
구상단계- 초고단계 - 탈고단계가 각 6개월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구상 6개월, 초고 6개월, 탈고 6개월, 즉  각 단계는 1:1:1의 균등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한 구상단계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정리를 위해서는 100 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고, 그 밖에 논문, 기사 등의 검색, 10권의 노트 정리.
이 내용만으로도 작가들이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힘겨운 노력을 하게 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었던 은희경의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에서는 작가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겪게 되는 집필 과정의 생각과 고민, 힘겨움을 알았다면,
< 김탁환의 쉐이크>는 집필과정의 전단계인 구상에서 초고, 탈고까지의 전과정을 접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는 " 초고는 보석이 아니라 걸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탈고의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가를 또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글쓰기 작업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 전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역시, 이야기꾼은 그저 되는 것이 아닌 이런 힘겨운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P141)
작가가 말하는 " 단 하나의 문장, 단 하나의 감정, 단 하나의 빛깔로 나타내라"는 말은 쉬운 듯하지만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

김탁환의 소설들이 무게감이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모멘트>를 읽으려고 하는 독자들은 거의 <빅 픽처>를 읽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의 작품인 <빅 픽처>는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변호사가 된 '벤 브래드 포드'는 남보기에는 완벽한 것을 갖춘 사람이지만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는 아내가 옆집 남자 게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알고, 게리와 다툼끝에 살해를 하게 되고,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게리의 삶을 살게 되고, 그것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되자 애드류 타벨이란 인물로 살게 되는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결말을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섬세한 묘사와 치밀한 구성은 <빅 픽처>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노란길>처럼   숲 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내가 가지 않은 길.
내가 사람이 적게 간 길을 선택했기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그 길에 대한 아쉬움.
<빅 픽처>는 마치 그 노란길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로 다시 갔었지만 그 길도 역시 벤에게는 한때는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길이었음을 일깨워주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읽은 후의 여운이 아주 오래 갔던 그런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이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그의 세 번째 소설인 <모멘트>는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책이다.
역시 <모멘트>는 첫장부터 빠르고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이 붙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치 분단 한국의 현실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그런 이야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1984년의 서베를린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었던 그런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통독이전인 1984년, 서베를린을 무대로 전개된다.
미국인 여행작가인 토마스는 서베를린에 있는 방송국 <라디오 리버티>에서 페트라를 만나는 순간에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한다.
페트라는 토마스의 원고를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동베를린에서 추방당한 여자로 가슴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토마스 역시, 부모들의 원만하지 않은 결혼 생활에서 오는 불안감에서 언제나 도망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은 여자와의 결혼이나 그밖의 선택의 순간에는 어디론가 도망치는 그런 사람이다.
그가 베를린에 오게 된 이유도 그런 도피였던 것이다.
토마스와 페트라는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토마스는 페트라에게 변명의 여지도 주지 않고 그녀의 사랑을 배신하게 된다.
토마스에게는 그녀가 먼저 배신을 하였기에, 선택하게 된 배신이었지만, 평생 그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운명적 사랑을 했던 때로부터 25년이 지난 어느날 토마스에게 날라온 페트라의 소포를 보면서 그가 오래전에 써두었던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어서 페트라의 소포 속의 두 권의 노트를 읽는 것으로, 그리고 그후의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 소설이 소설이 아닐 때는? 작가의 체험담일테지,
설령  그 소설이 작가의 체험담이더라도 작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경험아닌가. 그래, 내 이야기,
내 시각으로 그린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른 뒤에 내가 '지금의 나'로 있게 된 이유" (p35) 


말하자면 소설 속의 소설인 액자소설과 소설 속의 편지글이 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모멘트>가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1984년이란 시대적 배경 속의 동베를린에 대해서 세심한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잿빛의 도시였던 동베를린,
그리고 장벽을 사이에 둔 서베를린.
두 곳사이에 존재했던 비밀경찰이란 존재.
이중간첩이 될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더글라스 케네디'가 1984년대에 동베를린을 갔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의 세심한 관찰력과 묘사가 작품 속에서 당시의 동베를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품은 2011년 신작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면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들게 되는 것이다.
그당시 작가는 동베를린을 방문했었고, 어딘가에 그 기록을 남겼다가 이제야 풀어 놓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순간"인 것이다.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항상 도망치고 달아나려고 했던 토마스를 통해서 그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모든 순간 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이루었다 !"는 것을....

"살다보면 행운을 만나는 순간도 있다는 것. 운명의 손길, 별의 기운, 신의 입김 등이 나를 위해 힘을 발휘할 때가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50)



페트라와의 마지막 날에 그는 왜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그는 그 때문에 평생을 페트라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페트라 역시 왜 운명적인 사랑앞에서 결혼까지 결심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지 못했을까?
그 순간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면서 살아갔는데....
그들에게서 그날의 일을, 그날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삶의 모습이 아니던가.
비록, 되돌렸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후회없는 삶이 되었을까?

" 오랜 세월, 내가 남몰래 페트라를 그리워할 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때, 내 자신이 망가뜨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안타까워할 때, 그녀의 해명을 끝내 묵살한  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플 때....
오랜 세월, 페트라는 여전히 나를 사랑했고, 나와 함께 있었던 것이다. " (p558)

"우리는 언제나 운명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운명을 조종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자신의 바람과 달리, 우리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조종한다. 아무리 끔찍한 비극과 맞닥뜨려도 우리는 그 비극에 걸려 넘어질 지 아니면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비극에 맞설지 피할지조 선택할 수 있다. " (p 574)

"어쨌든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하고,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지 않은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뜻대로 완성해가야 한다.
완성.
인생에서 '완성'될 수 있는게 과연 있을까? 아니면 그저 잃어버린 것과 우연히 마주치는 게 인생의 전부일까?" (p590)

"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순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순간.
우리는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순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p592)



<빅 픽처>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에 또다른 변신을 거듭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읽은 후에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그에 비하여 <모멘트>는 어찌 보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이야기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나, 소설 중간 중간에 소설의 내용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삶에 있어서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던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혹시 나도 토마스처럼 선택의 순간에 도망치고는 그 순간을 회피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힘겨워 하지는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소설은 운명적 사랑을 통해서 인생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깊은 감동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