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비상시대 - 석유 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세대에 닥칠 여러 위기들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지음, 이한중 옮김 / 갈라파고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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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자극적인 문장은 "미래를 향해 몽유병자처럼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는 제 1장의 제목이자, 책 속의 내용 중의 한 문장이다.
우리들에게 미래는 밝은 세상이어야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책에서는 화석 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가 무진장 매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멀잖아 고갈될 것이며, 그때에 우리에게 닥치게 되는 혼란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장기 비상시대"의 개념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세계는 불타는 집을 막 나서서 벼랑끝으로 가는 중이다. 벼랑너머에는 지금껏 누구도 목격한 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적, 정치적 혼란의 심연이 놓여 있다. 나는 다가오는 이 시기를 장기 비상시대 (Long Emergency)라 부르려 한다." (p11)

 
 
세계는 지금 이미 "장기 비상시대"에 들어와 있다고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지금까지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는 너무도 높았던 것이다.
장기 비상시대에는 화석연료의 고갈되게 되니, 가격과 공급이 요동치고 붕괴될 것이다. 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구폭발, 질병 등의 사회문제가 함께 터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세계화는 이제 끝나가는 과정에 있으며, 세계화의 사멸은 값싼 석유시대의 끝과 일치하게 된다고 한다.
그가 값싼 석유시대라고 하는 것의 의미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석유가격은 국제 정세에 따라서 요동치고 있으니, 멀지 않아 석유가 고갈될 즈음에는 그 가격이 천정부지가 될 수도 있기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이 20세기 상당기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였던 것도 석유와 관련지어서 설명을 한다. 미국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었기에 그동안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나라였지만, 쿤슬러의 말에 의하면 이미 미국은 1970년을 정점으로 석유 생산의 정점을 넘어 섰다고 한다.
알래스카, 북해의 유전 발견이 미국의 석유 시대의 마지막 대발견이기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어났던 오일쇼크도 석유자원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인화점인 중동이 1932년 처음 석유발견이후에 이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석유개발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충돌이 많은 지역이라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미국만큼이나 석유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글의 첫부분에서 '장기 비상시대'의 개념을 이야기했지만,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른 이후의 시기를 말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석유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운반이나 저장하기 좋고, 안전하여 연료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생산에 이용되었고, 값도 비교적 싼 자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석유의 고갈은 석유 가격의 급등과 함께 많은 문제점을 지구에 안겨 주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혼란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 우리는 대부분, 지역의 구체적 경제 현실 때문에 힘들어질 것이고, 현실은 냉혹할 것이다. 기후 변화, 환경 파괴, 생활 수준 저하, 사회 무질서는 석유 시대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엔토로피의 유산일 것이며, 지난 200년 동안 세계가 누린 엄청난 산업 성장이란 것의 덧없는 운명은 영영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엄청난 보너스일 것이고, 인류 본연의 생존 기술이 새로운 자본이 될 것이다. " ( p295)

쿤슬러가 이미 "장기 비상시대"가 도래했다고 했으니, 그 재난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자연의 역습인 기후 변화는 실감이 될 것이다.
기후 온난화로 인하여 지구촌의 여기 저기에서는 폭우와 삼림의 황폐 등의 환경 파괴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태국 방콩의 몇 개월에 걸친 심각한 홍수, 태평양 상의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쓰나미 현상.
때아닌 폭설과 허리케인, 아프리카를 비롯한 곳의 물부족 현상과 사막화의 급증 등...
"장기 비상시대"의 여러 가지 재난으로 사회 시스템과 그 하부 시스템 등은 약화되거나 치유불능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제 7장에서 장기 비상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교육, 사상, 도덕, 태도, 경제, 도시, 상업 등으로 분류하여 장기 비상시대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에 대처하는 방안들이 공개된다.
다행히도 쿤슬러는 지구의 멸망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쿤슬러가 이 책을 쓴 것이 2005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에 출간이 되었으니 시간적 차이가 많이 있다.
그래서 그의 전망이 어느 정도는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구촌의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물 부족 현상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도 하고, 그동안 석유 고갈과 관련되어 많은 책들이 이런 내용을 다루기도 했기에 그 심각성을 이미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은 장기 비상시대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그 시대를 전망했다는 점에서 기발하며, 알려진 사실들을 주제에 맞게 모아서 부분별로 잘 묶어냈다는 장점이 있다. 석유 생산 정점을 중심으로 근대사와 자원 분쟁 지정학, 대체 연료, 환경 파괴 및 문명병, 산업 경제의 허구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니 읽다보면 꽤 유식해지는 느낌이다. " ( 역자 후기를 대신하여, p395)

다시 한 번 이런 심각성을 되짚어 보고 싶다면 <장기 비상시대>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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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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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0년만에 먼지를 뒤집어 쓴 <소유의 종말>을 다시 읽었다.

2002년 겨울에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책의 내용은 어렴풋하게 21세기에는 산업시대의 산물이었던 소유의 시대는 접속의 시대로 변할 것이라는 것만이 생각난다.

 

이 책은 그당시에 논술을 공부하던 대학입시생들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와도 같은 책이었다.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제러미 리프큰'의 열정이 담긴 책이 <소유의 종말>일 것이다.
그의 세번째 저서라고 했던가.
저자는 <소유의 종말>을 쓰기 위해서 6년이란 시간에 걸쳐서 집필을 하였고, 350권의 책, 1천 편의 논문 등을 참고로 하였다고 한다.

"리프킨은 표면적으로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의 저변에 흐르는 조류를 날카롭게 파악하는 안목과 복잡한 현실을 명쾌한 개념으로 요약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저자 소개 글 중에서)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 보지 못했기에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소유의 종말>로도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느낄 수 있다.

흔히 미래를 정보화시대라고 하지만 리프킨은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정보화추세가 아니라 접속화의 추세라고 한다.

정보와 접속이 어떻게 다를까?
비슷한 개념 또는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 왔는데, " 정보는 인터넷이라는 부분적 세계를 전체 세계로 확대 적용하는 개념이지만 접속은 인터넷은 물론 자동차, 주택, 전자제품, 공장, 체인점 같은 다양한 실물 영역에서도 일관되게 발견되는 포괄적 조류" (p441, 옮긴이의 후기 중에서)라고 한다.

접속의 소유의 반대 개념으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 즉 일시적으로 접속한다 고 표현한단다.
쉽지 않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각종 사례들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산업시대는 소유의 시대였지만, 새로운 시대의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인 것이다. 그래서 부는 인간의 상상력고 창조력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21세기의인간은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교점이라는 의식으로 살아갈 것이며, 현실공간은 가상공간으로, 소유는 접속으로 이동할 것이란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시점에서 10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것처럼 현실공간이 가상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은 이전보다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소유의 개념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음도 어렴풋이나마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자 상거래, 인터넷 상거래, 지적 재산권, 체인점 등이 점점 발달해 가는 것도 접속의 시대의 산물이 아닐까.
접속은 재산권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현상으로 재산권은 내 것과 네 것이라는 협소한 물질의 차원을 다루지만 접속은 체험 자체를 누가 지배하는가라는 좀더 광범위한 문화적 문제와 관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의 생각처럼 접속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이제는 많은 곳에서 느낄 수 있기에 언젠가는 소유보다는 접속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리라. 

아무래도 지금의 생각으로는 완전한 접속의 시대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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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왕의 공부
김태완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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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나 역사 소설을 보면 왕이 경연에 나간다는 말을 듣게 된다.
경연이란 왕이 스승들과 공부를 하는 자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경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서술한 책은 읽어 보지 못했다.
이 책, 저 책에서 조금씩 다룬 내용을 접해 보기는 했지만 < 경연, 왕의 공부>처럼 한 권의 책에 경연에 관한 많은 내용이 담긴 책은 처음 읽게 된 것이다.

 
 
" 경연이란 남의 지헤를 빌리는 자리, 곧 지존의 왕이 신하들을 스승으로 삼아 그들의 지혜와 경륜을 배우는 자리이다. 남의 머리를 빌리는 것, 남의 말을 듣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교양을 쌓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 (p24)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존립을 책임진 유일한 대표인 왕이 그에 걸맞은 덕성과 자질, 인품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유가의 경전과 중국, 우리나라 역대 역사를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경연인 것이다.
왕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에 걸쳐서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講), 소대(召對), 야대(夜對) 등의 경연을 통해서 공부를 하고, 경연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현실 정치에 적용하였으니, 이것이 조선시대의 나라를 경영하는 근간이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제 1장 : 국왕의 일과
하루 5번 이루어지는 경연과 경연에서 국왕들이 공부하는 방식, 정책토론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제 2장: 경연의 유래, 역사, 경연에 쓰인 교재, 진강(進講)방법, 경연관의 구성과 선발, 경연의 목표 - 경연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제 3장 : 경연에 참여했던 경영관들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실제 경연에서의 강의가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를 알아본다. 

  

경연의 중요성이란 나라의 권력이 왕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에서 권력의 남용과 독단을 막을 수 있고, 왕에게 놓여진 정치 현안들도 경연을 통해서 스승들과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의 왕들이 모두 경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경연에 빠지지 않고 나갔던 것은 아니다.
세종과 성종처럼 조선 문치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왕들은 재위기간의 각종 경연에 관련된 기록이나 기사가 풍부하게 남아 있다. 그들은 조선시대의 군주의 모범을 보여준 왕들이고, 경연의 모범생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조와 연산군은 제왕 학교의 문제아라 칭할 수 있다.
세조는 집현전을 혁파하고 경연을 폐지하였으며, 연산군은 재위 초반부에는 경연을 중시하였으나, 후기에 가서는 홍문관을 혁파하고 경연을 폐지하였기에, 신하들과의 사이에 경연에 참석 여부를 두고 옥신각신한 내용의 기록이 다수 남아 있다.
선조는 강론에는 열심히 참여했으나 마음을 열고 강론을 들은 것이 아니라 건성으로 듣고 정책에는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은언군의 손자인 철종은 왕손이지만 역적의 집안이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강화도에 숨어 살면서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즉위후에 경연에 참석하게 되는 경연의 편입생이라 할 수 있는데, 이미 철종은 경연을 통해서 심성을 수양하고, 덕성을 갖추고, 학문을 배우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이미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도 철종때의 경연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조선 역사 속에서 가장 폭넓은 지식과 박학한 왕은 정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도학군주 중심의 개혁정치를 이론적으로 지탱한 규장각을 통해서 정조 자신이 스승이 되어 규장각 각신과 초계문신에게 가르침을 베풀기도 했다.

이처럼 경연은 국가의 안녕과 백성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왕들이 자질을 갖추고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장이고, 왕의 평생교육기관이었기에, 왕들이 경연에 적극 참여하고, 열심히 강론에 임한 왕들을 보면 조선의 성군이라 일컬어지는 분들인 것이다.

경연과 왕의 치적은 비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경연, 왕의 공부> 제 3장은 경연의 실제 기록이 담겨져 있는 장이다.
그것은 고봉 기대승의 <논사록>과 율곡 이이의 <경연일기>의 내용이다.

  
 
기대승은 경연에 참석하여 강학한 내용을 모은 <논사록>을 기록한 사람인데, 경연 기록자료 중에는 대표적인 자료가 되는 것이다.  


 

   

이이의 <경연일기>는 원래 <석담일기>라는 제목의 필사본으로 이이의 직계 제자와 율곡 학파에서 거의 비전되다시피 전해지다가 김집의 제자 송준길에 의해 널리 퍼졌다고 한다. 

그것이 영조 25년에 <율곡 전서>가 간행될 때 합본으로 수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명종 20년에서 선조 14년까지 이이가 경연에 참석하여 보고 듣고 겪은 내용과 건의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이 경연의 기록만으로도 그 시대의 사회상황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연의 기록들을 통해서 왕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경연에 참석했던 스승들은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문답식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질문과 답변을 읽으면서 왕들의 심성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책의 첫부분에는 경연과 관련이 있는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재미없는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 쉬우나, 책을 펼치는 순간 이제까지 많이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이기에 한층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일반인들 모두 한 번쯤은 조선시대의 왕들의 경연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경연이란 왕과 현자의 이상적인 만남의 장이기도 하고, 그것은 왕이 얼마나 책임있는 정치를 할 수 있는가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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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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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의 저자 황광우는 시인 황지우의 동생인데, 두 분은 모두 철학을 전공하신 분이다.

 
 
특히 저자는 반독재 시위로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에 읽을 책목록을 작성하여 2년동안의 학습계획서를 세우는데, 그 목록 중에 들어가 있었던 책들이 바로 <철학 콘서트>의 바탕이 된 책들이 다수 속해 있다.
저자는 그때의 고전 읽기가 2년동안에 걸쳐서 읽으려고 했던 책들이지만, 결국에는 20여년의 세월 동안에 걸쳐서 읽었노라고 회고한다.
물론, 이것은 저자의 겸손한 생각이기도 하지만, 그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한 고전들임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철학 콘서트>에는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동서양의 현인 10 명이 소개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노자.

   
 
    
 
      
 
모두 잘 알고 있는 현인들이고, 그들의 사상 역시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책들을 통해서 많이 접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웬만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들이 남긴 고전들을  몇 권이나 읽어 보았던가....
거의 한 권도 제대로 꼼꼼히 읽어 본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바로 <철학 콘서트>에서는 10명의 현인들의 사상을 깊이있게 들려주고 해석해주고, 그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그들이 남긴 고전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철학 콘서트>기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가자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철학은 인생의 깊이만큼 이해가 된다 "( 에필로그 중에서)고 말한다. 

1.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 소크라테스 <향연>,< 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파이돈> 
2. 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 | 플라톤 <국가>
3.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석가 <반야바라밀다심경>
4.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 공자 <논어>
5.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예수 <성서>
6. 제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 퇴계 이황 <성학십도>
7.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8.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부론>
9.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 마르크스 <자본론>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 노자 <도덕경> 

저자는 철학자들의 삶의 이야기와 사상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묘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와 멜레토스의 논변은 아고라 법정에서의 다툼인만큼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아니토스 : 소크라테스여, 제발 철학하는 일만 그만두라. 그러면 무죄로 하겠다. (p 36)
 아니토스 ; 소크라테스, 너 죽지 싫지, 그러면 추방형을 선택해.
 소크라테스 : (...) 사람들의 평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아름답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거야." (p42)

소크라테스가 추방형이 아닌 독배를 마셔야만 했던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대화가 아닌가.....

    



 플라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인생이냐.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는 어떤 책인가. 얼핏 보면 이상적인 정치 체제를 탐구하는 정치학 서적같기도 하고, 이상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학 서적같기도 하고, 플라톤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철학 서적 같기도 하고, 사유재산을 금지해야  부정 없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산주의 서적 같기도 하고, 또 사후 세계에 관한 견해를 피력해 놓은 <국가>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 플라톤의 유언장 같기도 하고, <국가>에 담긴 대화의 내용은 매우 방대하여 우리는 도무지 저자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  그런데, <국가>의 첫 머리에 나오는 위의 글, 케팔로스의 담화를 읽노라면 우리는 플라톤의 '의도'를 직감한다.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다. " (p54)

그 누가 플라톤의 저서인, 그의 사상의 원천이 된 <국가>를 이처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또한 우리들에게 가장 익숙한 현인은 철학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촌부일지라도 다 알고 있는 석가와 예수가 아닐까 한다.

석가. 
 
 
 

 불(佛), 부처 (Buddha)는 '깨달은 자'로 "집착으로 인하여 고통이 생기나니 집착을 버리면 고통의 원인이 사라지는 것이다. " (p83) 말하지 않았던가.

예수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인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즉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란 인간적인 한 마디가 아닐까.

<철학 콘서트>에서 소개되는 유일한 한국인은 이황 퇴계선생님이시다. 성리학의 대가로 '이기이원론'을 주장하신 분이다.
"퇴계는 이가 움직이면 기가 이를 따르고 기가 움직이면 이가 기를 탄다'고 주장했다. " (p165)
학창시절에 그대로 헷갈렸던 이황과 이이의 이론이었는데, <철학 콘서트>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된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했기에 꼼꼼히 읽었던 책이기에 아직도 그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유토피아>가 정치 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것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운데 있다고 한다. 
"영국의 대법관 토머스 모어. 그 영혼은 새하얀 눈보다 더 순결했으며, 그의 천재성은 위대한 사상가의 산실인 영국조차 이전에 결코 가진 일이 없었고 이후에도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p177)

이밖에도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스미스. 
 


 마르크스의 <자본론>, <도덕경>의 노자에 이르기까지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글들이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다.





그동안 우리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서 공부할 때는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철학 이야기이지만, <철학 콘서트>에서는 그 어떤 독자들이 읽어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에 철학에 흥미가 생긴다면 10명의 현인들이 남긴 그들의 사상이 담겨 있고, 그들의 일생이 담겨 있는 고전읽기에 돌입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철학 콘서트>는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자가 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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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교실 살아있는 교육 이호철 선생의 교실혁명 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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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선생은 초등학교 교사로 약 30 여년을 근무하신 분이다. (책출간당시에)
어떻게 보면 그는 괴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도권의 틀을 벗어난 교육을 초등학생들에게 하였다.

 

그의 신념이 "제도의 틀에 맞춰 열심히 가르치는 것만이 교욱이 아니라 참된 초등 교육이란 그 어떤 것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 (책 속의 글 중에서) 이라는 것이기에 일반적인 초등학교 교사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무엇인가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① 생각이 바로 서도록 하는 것.
                          ② 기초를 튼튼하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학생들도 새학년이  기다려지고, 어떤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실까, 어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새학년을 맞이하듯이 선생님들도 똑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학생들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학급운영의 사례들이 소개된다.
물론, 어느 한 해의 기록이 아닌, 그가 30 여년에 걸쳐서 시행착오도 거듭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생각해 내면서 해마다 달라진 교실 환경에 맞추어서 시도했던 방법들을 모은 것이다.


 

교사에게 학급운영이란 1년 단위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학급운영의 1년 계획, 학기별 계획, 월별 계획, 주별 계획, 방학 계획 등으로 나누어서 전개된다.
교사들에게는 반복되는 학급 운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학생들이 해마다 바뀌게 되고, 자신이 맡게 되는 학년이 해마다 달라진다는 것일리라.
그래서 전년도의 학생들을 떠나 보내는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학생들이 교사들의 품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교사로서의 '마음 다짐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들과의 마음열기를 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돌아 가면서 손톱을 깎아준다. 손톱을 깎는 동안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학생들을 업고 교실을 한 바퀴 돌기도 하고, 학생들의 발을  씻어 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가 삭막하고, 마치 기름과 물같은 시대에는 생각하기 힘든 이야기가 아닐까~~
그밖에도 주장발표, 집중토론, 글쓰기, 공동작업, 학급 문고 만들기, 자연 속에서 활동하기 등은 주입식 교육이 성행하고, 점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교육 내용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8장 '신나는 공부'는 살아 숨쉬는 교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 보는 것이 곧 공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서울 인근의 경기도 지역이었는데, 순수한 눈망울의 학생들에게 지식만이 아닌, 다른 것들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함께 뛰놀고, 함께 활동을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학생들과 배구도 하고, 종례시간에는 책도 읽어주고, 시도 함께 읊었고, 시험때는 함께 교실에서 몇 시간씩 공부를 하기도 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지금도 그때의 제자들 중의 몇 명은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함께 생활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호철 선생의 교실 혁명 <살아있는 교실>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신나는 공부를 했던 학생들은 아마도 영원히 그 시절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꼭 교사 지망생이나 교사들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의 학교 문화를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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