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선재 스님 사찰음식 시리즈 1
선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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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서 일까? 아니면 담백하고 싱그러운 자연 속의 식재료들이 좋아서 일까?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음식이 사찰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사찰음식에 관한 책들도 여러 권이 서점에 나와 있다.

그중에서 선재 스님의 <299 가지 자연의 맛 선재 스님의 사찰 음식/  디자인하우스,2005>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찰음식을 소개해 주었는데, 사찰음식이 가지는 소박함과 화려함이 많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거기에 사찰음식만이 가지는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라는 것이 다른 음식관련 책들과는 차별화를 가져다 주었었다.

그런데, 그 책에서 선재스님이 막상 자신이 담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재스님의 이야기와 함께 22가지 사찰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선재스님은 "약보다 좋은 사찰음식"이라는 여러 번 이야기 하신다.

그것은 스님 자신이 가족력이 간경화로 1년이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과 함께  "자연식을 통해서 간 기능을 개선하고 항체를 만들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말을 듣게 된 것이 17년 전의 이야기 인 것이다.

 

 

" 좋은 음식, 나쁜 음식, 먹어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내 몸으로 직접 체득하였기에 확신을 가지고 (...) 말해 줄 수 있다. ' (P33)

 

더군다나 스님은 승가대학에서 졸업 논문으로 < 사찰음식 문화 연구>을  발표하기도 했고, 그동안 불교 TV에서 사찰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강연 등을 다니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 음식>은 스님의 사찰 음식에 대한 철학, 조리비결, 스님이 만난 사람들 이야기, 문제 청소년들과 함께 수련원에서 지내면서 그들을 음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이야기, 질병 치유에 좋은 사찰 음식 소개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에세이집같은 요리책이고, 요리책같은 에세이집인 것이다. 

 

 

 

책 속에는 절간의 모습과 불교 경전에 나오는 글들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 담아낸 요리들도 '만성 간염과 간경화에 좋은 엄나무 순 밀전병무침, 엄나무 순'이런 식으로 질병과 관련지어서 소개된다.

엄나무 순, 미나리, 쇠비름, 우엉, 양배추, 연잎....    식재료만으로도 건강을 되찾을 것같은 요리들이다.

 

 

"사찰음식은 최소한의 음식을 섭취하는 소식(소식), 신선한 채소로 이루어진 채식 (채식), 가공되지 않은 천연재료를 이용하는 자연식(자연식), 오신채를 쓰지 않고 원 재료의 특성을 살리는 특징을 갖는다. " (p43)

식재료에는 불성(부처의 성품)이 있고, 음식 재료부터 음식을 만드는 과정, 만드는 사람의 정성,  먹는 사람의 마음이 청정해야 하는 것이다.

청정, 유연, 여법한 삼덕을 갖춘 음식이 건강한 음식이다.

음식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아에게는 문제 음식이 있다' 는 말은 많은 어른들이 귀기울여 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된다.

스님이 사찰 청소년 수련원에서 만난 문제 청소년들을 음식으로 선도할 수 있었으니.....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도 심성수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부터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이 있지 않던가?

 

사찰음식을 우리의 밥상에 올리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음식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는 쇠비름이 나물로 변신을 하고, 양배추로 김치를 담구고, 시금치와 호박씨로 무침을 하고, 호두와 제피잎으로 볶음을 하고, 통밀가루에 애호박을 넣어 전을 부치고, 콩나물로 잡채를 만들고, 가지로 찜을 하고 ....

이보다 더 건강한 밥상은 없을 것이다.

 

 

 

 

 

 

 

 

 
인공조미료에, 단 맛에, 육식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서 사찰 음식을 요리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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