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자백>의 작가인 노나미 아사는 <얼어붙은 송곳니>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다.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작가소개글 중에서)는 작가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첫 작품인 <낡은 부채>를 읽는데, 기존의 추리소설을 읽던 때의 긴장감이나 추리력은 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첫 장면인 에필로그에서 살인의 이유도 설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400만엔을 줄테니까, 사체 처리에 가담을 해 줄 것을 이야기하고, 그후 가타이사강의 하천부지에서 비에 흔적이 씻겨 나간 변사체가발견되고, 윗옷은 벗겨졌지만, 이름이 새겨진 바지를 입었기에, 변사체의 신원을 밝혀지고, 범인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살해를 한 사람은 그의 부인이고, 부인의 사주를 받아 사체를 집근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유기하는 것, 그리고 대충 유기한 듯한 행동.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엉성하게 구성되었단 말인가?
반전도, 트릭도 없으니....
<자백>은 '자백 받아내기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도몬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네 편의 중편 <낡은 부채>, < 돈부리 수사>, <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메리카 연못>을 담은 연작소설인 것이다.
그런데,도몬 형사는 날카롭거나,날렵한 형사는 아닌 것이다. 다소 어수룩한 형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소박하고 성실하며, 푸근함이 있는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에필로그, 내용, 프롤로그의 형식으로 짜여 있는데, 많은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들이 그 사건에만 집중되는 것에 비하여, <자백>은 도몬 형사의 일상, 가정생활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도몬 형사의 인품이 엿보이고, 그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적인 인간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돈부리 수사>는 이야기의 진행이 <낡은 부채>처럼 확연하게 나타난 살해사건을 수사하는데, 어설픈 범인들은 꼭 지문을 남겨둔다. 그리고, 자신의 집주소까지도 버려진 종이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어설프다.
범인을 찾아 간 집에서 만난 것은 가스를 틀어 놓고 죽으려는 범인.
그런데, 파키스탄인이다. 잔돈을 훔치기 위한 택시강도살인.
그러나, 파키스탄인은 절도죄만을 인정하고, 살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도몬은 돈부리수사를 하는 것이다. 일본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가스돈, 오야코도 등의 음식을 시켜주면 이를 먹고 완고했던 용의자들도 범죄사실을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도몬도 파키스탄인의 집에서 보았던 냄비 속에서 카레를 생각해 내곤, 그들이 먹는 카레와 빵을 만들어 먹이고 자백을 받기도 한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에서는 금액은 작지만 400여건에 달하는 절도를 저지른 부부 절도범을 잡기 위해서 그 집앞의 어떤 집에 잠복근무를 하게 된다.
방주인이 건설노동자여서 몇 달씩 방이 비어 있는 곳에 주인의 허락을 받고, 잠복하게 되는데, 마침 집에 돌아온 방 주인과 마주치기도 하고, 이미 절도범은 형사들이 그 집에 잠복을 한 것을 알고 도망쳤지만, 그를 모르고 하룻밤을 잠복을 하기도 한다.
참 어처구니없는 형사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백> 속의 이야기들은 내용은 다르지만, 사건을 풀어 나가는 어수룩함을 비슷비슷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도몬 형사가 있다.
그의 형사로서의 신조 중의 하나는
" 결코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묻고 들어주기르 반복하면서 논리정연하게 조서를 꾸민다"(p 319)는 것이다.

 


도몬은 유능하거나 특별한 형사는 아니다. 아니, 자백을 받을 때의 인간미 넘치는 마음은 특별하지만.
그리고 사건도 특별하거나, 얼키고 설킨 그런 사건 이야기도 아니다.
이 이야기들은 쇼와 40년(1965년)~쇼와 60년(1985년) 사이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이 사건이 일어난 때에 신문에 실린 뉴스들이 등장한다.
김대중 납치사건, 일본 항공기를 납치하여 서울로 몰고 왔던 적군파 사건, 세기의 결혼이었던 찰스 황태자 결혼이야기 등이 작품 속에 슬쩍 언급이 된다.
허구의 소설에서 역사 속의 진실의 이야기가 한 문장씩 감초처럼 쓰여진다.
이 시대를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런 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네 편의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된 때에는 과학 수사기법이 아무래도 미흡하였기에, 도몬 형사처럼 발로 뛰고, 기록을 하고, 끝까지 사건 해결을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용의자의 자백을 받는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그러니, 옮긴이가 '옮긴이 후기'에서 썼듯이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소박하고 성실한 사건 기록부"(p322)라는 표현이 가장 적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너무도 자극적이고 흥미본위의 추리소설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너무 심심하고 무미건조한 이야기들처럼 느껴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 들어가서 그 아날로그적인 그 시대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다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가 식상하다면, 아날로그 향수의 세계을 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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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스웨덴의 작가이자 기자인 '스티그 라르손'은 폭력에 투쟁하고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추구한 강직한 언론인이었다.

 


'스티그 라르손'은 2004년에 첫 장편소설인 '밀레니엄'시리즈를 탈고한 후에 책이 출간되기 6개월 전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니, 아쉽게도 작가 자신은 자신의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밀레니엄>신드롬을 만들어 낸 사실을 알지도 못한 셈이 된 것이다.

 

작가는 "일상에 스며든 파스즘을 경계하며 인종차별과 극우파, 스웨덴의 여러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잡지 《엑스포 EXPO》를 공동창간하고 죽기 전까지 《엑스포 EXPO》의 편집장으로(작가 소개글 중에서) 있었는데,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주인공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는 잡지 <밀레니엄>의 편집장인 것으로 설정된 것이 바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스티그 라르손'은 원래 장편 추리소설인 <밀레니엄>시리즈를 총 10부로 구상하였다고 하는데,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하여 3부작만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3부작의 내용은 1부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1권,2권>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 2권>
                      3부 < 벌집을 발로 찬 소녀 1권, 2권>이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이후에 많은 독자들이 읽고 좋은 반응을 보였는데, 나의 경우에는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 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전개되니 때문에 "과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읽다 보니 새벽이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작가의 일생이 정의로운 사회와 자유의 가치를 추구하였듯이, 사회의식, 도덕적 타락등의 사회문제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매년 같은 날 배달되는 압화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누가 보냈는지 압화.
이야기의 장면은 바꾸어서 경제잡지인 <밀레니엄>의 편집장인 미카엘 블롤크비스트가 친구의 제보를 바탕으로 쓴 대기업의 실체를 다룬 기사가 허위기사로 재판을 받게 되고, 그 판결이 내려지는 된다.
기자로서의 명예를 실추당한 미카엘에게 다가오는 전직 대기업 총수인 헨리크 방예르의 제안.
그 제안은 자신의 종손녀인 하리에트의 살인사건을 추적해 달라는 것이다.
약 36 년전의 실종사건, 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도 전력투구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사건인 것이다.
헨리크 방예르의 집착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사건.


 

"노인은 그를 낚을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도안 궁리해 온 것이 틀림없었다. 미카엘은 자신이 이 집에 들어온 이후 일어난 모든 상황이 치밀하게 짠 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물론 이 모든 일들은 진실일 수도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기초적인 심리학을 이용한 심리 전술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서, 헨리크 방예르는 교묘한 조작가였다. 오랜 세월, 협상의 밀실에서 닳고 닳은 인물들과 접촉해 온 노회한 사업가. 그가 스웨덴 경제의 가장 이름 높은 거물 중 하나가 된 것도 우연은 아닐 터였다.
'지금 헨리크 방예르는 상당히 난처한 일을 내게 떠맡기려 하고 있어....' 이것이 바로 미카엘의 결론이었다." (p123~124)


 


또한,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힌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
보안업체의 직원이기도 했던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비밀 정보를 수집하는데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여자이다.
1권에서는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각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과정만이 그려진다. 아직 그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독창적인 플롯으로 독자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을 하게 만든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새록 새록 전개되기에 읽는 재미가 더 가중되는 것디다.
치밀한 구성과 섬세한 묘사, 절묘하게 깔린 복선, 그리고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특징적인 캐릭터 등이 추리소설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대기업의 비리, 사회 상류층의 도덕적 해이, 후견인 제도의 모순, 성폭력, 사디스트 등 사회 정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어서 흥미본위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작품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생각난다.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의 소재들이 공유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설이 허구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1Q84>은 현실 속에는 없는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렸다면,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실제 스웨덴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것같은 느낌이 드는 현실 속의 사회고발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토당토 않게 관련이 없는 두 작품을 함께 떠올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두 작가들의 작품이 치밀한 구성과 세밀한 묘사를 바탕으로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인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강하게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1권을 읽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또 오늘 밤을 새워 2권을 읽을 것같다.
그만큼 한 번 책을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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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미 많은 독자들이 읽은 <비스트>


읽는 도중에도, 읽은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아동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원본에는 잔혹한 상황 묘사가 반복되었고, 소설 속의 인물들의 격렬한 감정 표현이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로 상스러운 욕설 등이 난무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편집자와의 상의끝에 이런 부분들을 많이  순화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분노가 치밀 정도의 감정이 드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그만큼 아동 성폭행은 그 어떤 범죄행위보다 엄중한 잣대로 처벌해야 하고, 근절해야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두 명의 작가에 의해서 쓰여졌다.  안데슈 루슬룬드는 스웨덴 공영 방송의 사회부 기자로 시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에 출소자들의 갱생을 돕는 '재소자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설립한 버리에 헬스트럼을 만나게 되고, 그를  계기로 <비스트>라는 소설을 함께 쓰게 된 것이다.

그런데, 두 명의 작가 중의 '버리에 헬스트럼'(남자)이 바로 5살, 7살, 9살에 세 차례씩이나 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후 그는 성장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오감에 폭력, 마약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후에는 출소자들을 위한 갱생 단체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성폭행 피해자이자, 폭력과 마약 등의 범죄에 있어서는 가해자의 입장인 것이고, 그의 교도소 생활의 체험은 <비스트>라는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교도소 장면들은 작가의 생생한 경험, 기억, 아픔이 묻어 있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일까?
이야기의 시작은 6살 아이에게 가해지는 아동 성폭행 장면으로 시작된다.
벤트 룬드라는 파염치한 아동 성폭행범은  두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들을 자신의 먹잇감(?)으로 생각한다.
갈색 머리, 금발 머리 두 아이에게 가해지는 성폭력 장면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
가학에 가까운 폭행후에,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하는데, 룬드는 그 사체의 발과 신발을 깨끗하게 핥는 이상한 흔적을 남긴다.
그는 분노로만 표출되는 성충동, 그것도 아주 나이어린 여아들에 대한 성충동이자 가학이자, 살해인 것이다.
룬드의 행동에 대항할 수도 없는  아이에게 자신의 고통을 전가하고, 무기력하게 굴복당하는 모습에서 쾌락을 느끼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인 것이다.

이야기는 이후,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던 룬드가 탈주를 하면서 또다른 아동 성폭행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어릴적에 아버지의 학대에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던 형에 대한 기억을 가진 프레드리크.
이혼을 한 후에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작가인데, 딸을 유치원에 보내는 길에 마주치게 된 사람이 탈주범인 룬드였다는 것.
그리고, 프레드리크의 딸이 유치원에서 실종되게 되었다는 것.


프레드리크에게 돌아온 것은 이전의 룬드의 아동 성폭행 살해사건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해된 딸의 주검.
여기에서 프레드리크가 선택하는 룬드에 대한 처벌은?

이런 이야기가 교도소 속의 풍경과 그속에서 또다른 범죄를 꿈꾸는 수감자들.
그리고, 교도소 소장을 비롯한 교도관, 호송기사 등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앞서서도 이야기했듯이 버리에 헬스트럼이 재소자였기에 교도소에 얽힌 이야기는 그의 경험을 토대로 한 날카로운 통찰력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생각해야 할 점들은 참 많이 있다.
룬드는 상습적인 아동 성폭행범이다. 그가 살해하는 아동들은 6살, 5살, 9살이다.
이처럼 나이 어린 아동들에게 가해지는 성폭행후의 살해는 너무도 끔찍하여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그러나, 그에게 가해지는 법의 판결은 과연 우리가 수긍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룬드가 경미한 정신질환이라니...
이런 경우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기에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프레드리크가 자신의 딸이 성폭행 살해를 당한 후에 할 수 밖에 없었던 행동인 연쇄 살인범에 대한
살인.
경찰보다 더 먼저 그의 소재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 무엇일까?
한 개인이 찾을 수 있는 범인의 소재를  많은 인원과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경찰은 왜 찾을 수 없었을까?
만약에 프레드리크가 룬드를 살해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두 아이가 희생을 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정당 방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연쇄 살인범이라고 해도, 법이 아닌 개인이 그에 대한 처벌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에 그것을 허용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파장은 어떻게 할까?
그래서 프레드리크의 행동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이 소설은 너무도 많은 물음을 독자들에게 묻는 것이다. 
특히, 사형제도가 없는 스웨덴에서는 그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연쇄 살인범일지라도 단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출소나, 탈주는 또다른 범죄로 이어지기에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것이다.
이 소설에서 룬드는 두 차례나 탈주를 하게 되는 것이다.

<비스트>는 이런 많은 물음을 줄 수 있는 소설이기에 범죄 스릴러 소설의 범주를 뛰어 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 소설의 마지막.

"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으면 하는 것들을 소설 속에 풀어내기도 했다. (...) 하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 보기에 따라 비정상으로 보이는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창작의 세계를 넘어서서 엄연히 현실 속에,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존재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p479)

그래서, 책장을 덮은 후에도 쉽게 소설 속의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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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방의 비밀
가스통 르루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가스통 르루 '하면 그 누구나 <오페라의 유령>이 떠오를 것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와 오페라가 있는데, 특히 오페라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986년에 런던에서 초연을 한 이래, 15개국, 91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오페라의 유령>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첫장면인 경매과정에서 웅장한 '상들리에'의 등장부터 숨을 죽이고 공연에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면서 밀폐된 공간이었던 오페라 공연장의 지하로 연결된 무대를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웅장한 무대 장치를 보면서 그 의문이 풀리기도 했다.

 

 

         (사진출처 :<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가서 찍은 사진 -2010년 8월) 

 

'가스통 르루'는 프랑스의 추리소설 작가로 신문기자로도 활동을 하였기에 그의 밀실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노란 방의 비밀>에서도 그런 점이 많이 반영된다.

 

 

이 책은 1907년에 쓴 소설로 밀폐된 공간인 노란 방은 사건이 일어나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를 가진 방이기에 이 방에서 일어난 사건을 추적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인 것이다.

사건은 어느날 밤에 일어난다. 스탕제르송 박사와 그의 딸인 35살의 스탕제르송 양은 퀴리부인의 라듐 발견을 이끌어 내게 되는 '물질의 해리'라는 새로운 학설을 뒷받침하는 뢴트겐 사진에 대해 처음 시도되는 연구를 공동을 하는 물리학자이다.

저녁식사를 연구실에서 하인인 자크영감과 함께 하고, 연구를 하던 스탕제르송 양은 연구실 바로 옆의 자신의 침실로 가게 되고, 얼마후 비명을 지르게 된다.

"살인마 ! 살인마야 ! 살려주세요. (...) 살인마! 살려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p14)

놀라서 딸의 방으로 향한 박사와 하인, 그리고 문지기 부부는 스탕제르송 양의 방인 노란 방이 안에서 잠겨 있음을 알게 된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스탕제르송 양을 피를 흘리며 방에 쓰러져 있고, 이 방안에는 그녀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범인이 들어가 있을 수는 있다고 해도, 밀폐된 방을 나올 수는 없는 상황에서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화자는 변호사가 된 지 얼마 안되는 생클레르이고, 이 사건을 풀어 나가는 사람들은 두 명의 탐정이다.

그당시 파리에서 최고의 탐정이라고 일컬어지는 라르상과 갓 18살이 된 어떤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초보 신문기자가 된 자칭 탐정인 룰르타뷰의 추리대결이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사건으로 스탕제르송 양은 죽지는 않고 회복이 되지만, 또 한 번의 살해 위험이 뒤따르기도 한다.

첫번째 사건의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

남자가 남긴 바닥의 발자국, 숲 속으로 난 길에 생긴 큰 발자국과 작은 발자국, 노란방의 위에 사는 하인이 가지고 있던 총, 수수한 손수건 등이 물적 증거이자, 이 사건을 풀어 나가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이면에는 스탕제르송 양이 곧 결혼을 하기로 했던 같은 학문을 하는 대학교수인 로베르 다르자크라는 약혼자도 있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상당히 많이 읽어 왔던 나로서는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사건의 윤곽이 밝혀지는 이야기보다는 독자 스스로 소설 속에 몰입하여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의 역할을 하는 추리소설을 더 좋아한다.

이런 소설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누구도 다 범인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범인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을 뒤집어라" , "나의 상황을 여러 방향으로 추적해 보아라"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지만, 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찾아나가기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이다.

" (...) 당신은 일찌감치 누가 범인인지 점찍어 놓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 만약 그렇게 되면 당신의 생각이 뿌리부터 허물어져 버릴 테니까요.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은 낸 것입니다. (...) 그건 정말 위험한 방법입니다." (p127)

이 문장은 청년 탐정 룰르타뷰가 베테랑 탐정인 라르상에게 하는 말이다.

보통은 추리 소설의 초반부에 나오는 모든 묘사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암흑 속에 묻혀서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사건인 노란 방의 비밀을 ( ? ))의 체포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 ? )를 법정에서 재판하는 날 룰르타뷰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룰르타뷰는 범인을 알고는 있지만 6시 반이 되기 전에는 밝힐 수 없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시간 후에.

그리고 드디어 6시 반이 되자.

" ( ? )입니다! 범인은 !

망연자실, 경악, 격분, 불신의 고함소리가 법정 안을 메웠다. 그 중에는 또한 이러한 대담한 고발을 감히 할 수 있는 이 용감한 청년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자도 있었다. " (p358)

과연 ( ? )이 범인인지는 끝까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동기까지도......

" (...) 눈에 보이는 사실은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든 해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종종 판단을 그르치는 원인이 됩니다. (...) 그것을 추리의 근거로 해서는 안 됩니다. 우선 추리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눈에 보이는 사실이 자신의 추리 안에 잘 들어가는지를 조사해 보는 것입니다. 지금 저의 수중에 있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의, 아주 작은 원입니다." (p380~381)

이것이 룰르타뷰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논리의 추리였는데, 어떤 상황이나 사실에 있어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고, 보이는 것이 그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노란 방의 비밀>은 이 소설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는 독자들의 추리력으로 이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없는 이야기이다.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해명과 범인의 정체를 둘러싼 의외성은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 룰르타뷰가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는 형식을 빌리기에 독자들에게는 추리소설에서 독자 스스로 범인을 추적해 나가다 그 범인을 밝혀내는 그런 재미를  빼앗아 버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노란 방의 비밀>이 밀실 미스터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장편 미스터리이고, 이 작품을 통해서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시대상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지난 추리소설이기에, 번뜩이는 기법과 생각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추리소설으로서는 부족함도 많이 엿보이는 것이다.

오랜만에 읽게 된 정통 추리소설이게에, 간만에  머리싸움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 재미를  빼앗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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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 화장 시리즈 2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저녁싸리 정사>는 화장(花葬)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들 말한다.
꽃을 소재로 한 죽음을 다룬 8편의 단편들을 일컫는 말인데, <저녁싸리 정사>에는 그중의 <붉은 꽃 글자>, <저녁싸리 정사>, <국화의 먼지> 3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렌죠 미키히코'는 처음 접해 보는 작가인데, 이 책의 글들을 보면 마치 근현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세련된 문체들은 아니다.
그 대신 그의 문장들은 유려한 수사법과 서정적인 문체들로 쓰여져 있어서,  미스터리 소설인데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소설들을 끝까지 읽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렌죠 미키히코'가  "일본 특유의 정서를 혼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미스터리 작가"(작가 소개글 중에서)라는 평을 듣는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저녁싸리 정사>에 나온 작품들을 끝까지 읽어야만 알 수 있는 평가일 것이다. 

 


♥ 붉은 꽃 글자
아버지가 살해됨에 따라서 헤어지게 되었던 남매처럼 지내던 여동생.
우연한 기회에 헤어진지 5년만에 만나게 되는 여동생이지만, 그녀는 기생이 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약혼자까지 있는 친구가 여동생 미쓰를 좋아하게 되고....
친구와 미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이 이야기를 단순한 여동생을 염려하는 오빠와 그 오빠의 친구를 사랑하는 갸날픈 소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그 뒤에 깔린 엄청난 반전에 놀라게 될 것이다.
"끊겨진 인연의 실 가닥, 서로의 끝자락이 바로 지척에 있는 줄도 모르고 오 년동안 공허한 어둠의 물레질만 했던 것이다. " (p18)
★ 저녁싸리 정사
8살 어린 나이에 저녁무렵에 참억새밭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에 남녀가 그 들판을 분주히 지나가다가 어린 나에게 집을 찾아갈 수 있도록 초롱불을 건네주면서 땅에 떨어진 하얀 싸리꽃을 따라가라는 말을 건넨다.
그 남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죽음으로 끝내기 위해서 죽음의 싸리밭으로 향하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 기억을 가지고 성장하던 중, 그들의 죽음은 꽤 알려진 <저녁싸리 정사>였고, 그때 만난 남자인 신노스케가 유우와의 사랑에 관한 글을 <저녁싸리 일기>로 남겨 놓았음을 알게 된다.
그들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고 파헤치던 중에 유우와 신노스케의 죽음 뒤에 있었던 음모를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달빛 밝은 밤에, 어둠이 깊게 깔린 밤에, 싸라기 눈이 내리는 밤에 장지를 사이에 두고, 그림자와 기척만으로 거듭 교감을 나누었다. " (p 136)
"싸리꽃이 필  때 죽고 싶어요." (p145)
♣ 국화의 먼지
언젠가 잠깐 동네어귀에서 만났던 여인이 남편이 자살했다고 경찰에 알려주기를 원한다.
그녀의 남편은 군인이었는데, 불행한 사고로 불구가 되어 병상에 누워 지낸다.
군인이 자살했다는 날, 우연히 보게 된 그 집 창문에 어렸던 그림자.
그리고, 몇 번인가 보았던 여인의 이상한 행동.
그 남자의 자살에 의문점이 많음을 알고 그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당신에게 군인으로써 긍지가 아직 남아 있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시겠지요?" (국화의 먼지 중에서, p247)
먼저 이 세 편의 미스터리 소설은 꽃을 소재로 한 자살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소설들의 특징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야기들이 바탕에 깔려 있다.
<붉은 꽃 글자>처럼 약혼자가 있는 바람둥이 친구를 사랑하는 여동생(친 여동생은 아니다)의 사랑.
그리고 <저녁싸리 정사>에서는 자신이 모시는 사람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 역시 멀지 않아 자살을 하려는 마음을 갖고 살다가 남편의 시중을 드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싸리꽃이 필 때에 죽기로 하는 약속을 하게 된다.



<국화의 먼지>에서는 여인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나, 가끔씩 드나드는 군인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3편의 소설은 애달픈 사랑이야기이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그 중의 한 사람이, 아니면 두 사람이 자살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런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이 소설들의  끝이 결코 아닌 것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그런 자살을 파헤치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운 것이다.
이 소설들에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나고 교묘하고 의도된 트릭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들은 비정한 범죄트릭과 서정적 사랑이야기의 만남이라고 해야 좋을 듯 싶다.
순수한 사랑이야기와 살인사건의 만남.
이 소설들을 끝까지 읽은 후에야, 처음 이야기를 읽을  때에 얼마나 큰 오류를 범했는가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살을 위장한 살인사건.
그 방법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감추어져 있다가 주인공 '나'에 의해서 파헤쳐지는 것이다.
<저녁싸리 정사>에서 보여주는 신노스케(남자)가 아버지의 한을 자신의 손으로 풀겠다는 생각과
유우(여자)의 남편의 모든 음모를 알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겠다는 마음만을 이룰 수 있다면 살인의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국화의 먼지>에서 남편을 가상의 생각에 빠지게 하여 죽음으로 몰아 넣는 계획적인 살인은 어찌 보면 참으로 끔찍하고 비참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속의 범인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충격 요법이 아닐까 한다.
잔잔한 사랑이야기가 죽음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파헤치기에 살인의 충격이 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소설의 문체가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들이기에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에는 일본의 역사가 녹아 있기도 하다. 도쿠가와의 몰락되고 메이지 유신이 단행되면서 가지게 되는 원한 관계도 한 몫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 양지바른 과 사건부 ♠
앞의 3작품과는 완연히 다른 이야기이다.
흔히 말하는 유머 미스터리이다.
제1화 하얀 밀고
제2화 네 잎 클로버
제3화 새는 발소리도 없이
이렇게 3화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이토 신문사의 자료부이기는 하지만, 신문사에서 가장 한직에 속하는 부서이다.
사회부에서 밀려난 시마다 과장, 그리고 호소노 아이코, 오토모 로쿠스케, 그리고 여직원 오가와 쇼타.
이렇게 4명의 덜렁거리는 직원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같기도 한 좌충우돌 직장생활이야기와 사랑이야기이다.
물론, 이 이야기에도 살인사건은 등장한다. 그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재미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차분하게 읽다보면 '렌조 미키히코'의 교묘한 의도된 살인에 대한 트릭이 숨어 있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아주 간담이 서늘한 미스터리 소설도 재미있지만, 또다른 느낌을 주는 <저녁싸리 정사>도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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