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 파트릭 레제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민음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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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여야 할 경우에 심장이 '쿵쾅 쿵쾅' 거리는 경험을 누구나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상황에 부닥치고 보면 걱정했던 것 처럼 그렇게 불안하거나 떨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중을 사로잡는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데뷔 전에는 소심하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도 잘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들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노련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 말이 믿겨지지 않기도 하다.

사람은 대부분 어떤 상황에 접하게 되면 불안하거나 그 순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사례들을 보면 좀 심각하다 할 정도의 경우들이 많다.

거의 모든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경우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에게 주목된다고 느껴서 불안한 경우, 학창시절에 계단식 강의실 맨 앞에 앉지를 못하는 경우, 칠판 앞에 나가면 온 몸이 마비되어 버리는 경우, 구술시험 등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이 책은 그런 모든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나 사회적 불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저자인 '크리스토프 앙드레'와 '파트릭 제제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 인지 행동 심리 치료사이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사회 불안'이라고 하지만, 질환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하거나 이로 인하여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네는 '사회공포증'이라고 표현하다.

이런 것들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이 다 드러나는 '투명성'에 대한 두려움, 자기 주장을 할 때 겪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사회불안'인지, '사회공포'인지를 먼저 찾아 내야 한다.

사회불안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 실패에 대한 두려움

*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자지주장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관찰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사회불안의 4가지 주요 형태로 나누어 보면

* 정상적인 사회불안인 무대공포증과 일시적 불안

* 비정상적인 사회불안인 사회공포증과 회피성 인격 장애 나눌 수 있다.

무대공포증과 일시적 불안은 내면적 성향으로 볼 수 있지만, 사회공포증과 회피성 인격장애는 비정상적인 사회불안으로 존재를 마비시키는 정신적 장애 (정신질환)으로 분류된다.

사회불안은 강도, 두려운 상황의 형태는 다소 다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피하면 피할수록 더욱 두려움이 가중된다. 타인을 마주할 때 느끼는 불편함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사회불안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삶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사회공포증의 경우에는 인구의 2~4 % 정도가 겪고 있는데, 세로티닌 항우울증제를 복용하거나 인지행동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당신은 무대 공포증인가, 사회 공포증인가?'

'당신은 단순히 수줍어 하는 것인가, 사회 공포증이 있는 것인가?'

'당신은 회피성 인격장애가 있는가, 사회 공포증이 있는가?' 와 같은 물음에 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례들과 함께 자신의 성향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항목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특히, 부록인 '타인에 대한 두려움 진단하기'를 통해서 자세하게 자신의 경우를 살펴볼 수 있다.

'수줍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주는 조언' (p. 196)에서는 수줍어하는 자녀를 돕는 방법을 실어 놓았다.

사회 불안이나 사회공포증은 이미 유전율이 입증되기도 해서 부모가 이런 성향이 있을 경우에 자녀도 사회불안이나 사회공포증을 가진 경우는 일반인에 비하여 3배 정도가 높다고 한다.

물론 부모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지만 그 보다는 특정 사건이 사회불안과 관련된 장애가 발생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정신적 외상에서 오는 두려움이 심할 경우에는 개인의 내면에 지속적인 흔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part 1~3은 사회불안의 정의, 사회불안의 유형, 원인을 2명의 저자가 약 20년간에 걸쳐서 상담하고 치료한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해 준다. 책에 담아 놓은 실례들은 상담자들의 경우도 있지만 문학작품이나 철학자의 사상 등에서도 필요한 사례들을 찾아내서 자세하게 분석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part 4에서는 그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사회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첫 번째 단계 :개인적으로 몇 가지를 없애는 것.

* 두 번째 단계 : 수많은 치료법 중에서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것.

* 세 번째 단계 : 치료를 시작하는 것, - 개인적으로 노력할 것인가, 아니면 치료를 받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방법으로는 노출기법, 자기주장의 기술 (제대로 말하기), 생각의 전환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사회 공포증으로 약물치료나 인지 상담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에 땀이 나고, 얼굴이 빨개지거나, 온 몸이 떨리는 정도의 불안을 알려주던 표시들이 단순한 불안감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사회공포증일 수도 있다니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의식하여 그 내적 구조를 이해할 때에 효과적인 치유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본다.

자신의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자녀들에게 이러한 상황이 나타난다면 부모들이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보고 자녀가 사회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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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S. 림 지음,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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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의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대중연설가이자 자기계발 전문가인데, 이미 <마시멜로 이야기>와 < 바보 빅터>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작가이기도 하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달콤한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이 성공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이룰 수 있음을 아서와 조나단의 우화를 통해서 일깨워준다. 

<바보 빅터>는 선생님이 잘못 본 IQ테스트의 수치로 인하여 (IQ 173을 IQ 73으로 잘못 봄) 바보 취급을 당하면서 의기소침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자라지만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편견을 깨고 천재임을 입증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실시한 "마시멜로 실험'을 바탕으로 한 유쾌하고 흥미로운 우화라고 한다면, <바보 빅터>는 소설과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인데, 사실은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 또는 자기계발서이다.

'빅터'처럼 현재는 보잘 것 없지만 '내일'의 그 어느날에는 빛을 발할 수 있는 아이의 이야기가 < 난쟁이 피터>이다.

피터는 태어났을 때부터 다른 신생아들에 비하여 몸집도 훨씬 작고 얼굴도 못 생기고 울음소리도 비실비실 작은 아이였다. 그의 어머니인 신시아는 그런 피터가 주눅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데 피터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그나마 조금씩 자라던 키가 멈추어 버렸다. 피터는 벌써 성장판이 닫히게 되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조절 장애를 갖게 된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의 피터의 키는 4.5 피트 (약 137cm)이니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상한 피터', '콰지모도' (노틀담의 꼽추의 이름), '키작은 왕따'...

어느날 피터는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도망을 가게 되는데, 그곳이 도서관이다. 도서관 사서는 나이가 많고 키도 작은 선생님이지만 피터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 저 책 추천을 해 주면서  자신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책의 첫 줄만이라도 읽으라고 말한다.

<호밀밭의 파수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좋은 책들의 첫 구절들을 읽다 보니 조금씩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

" 엄마는 네가 책 읽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해. 세상의 온갖 지식과 교양이 우리 아들 머릿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좋거든" (p. p. 40~41)

피터의 어머니는 항상 목적을 가지고 살았으며, 긍정적이고 가능성부터 이야기하는 분이셨다. 그런데 반하여 아버지는 항상 술에 절어 있는 사람으로 목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언제나 하루 하루 주어진 삶을 가까스로 살아낼 뿐이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이후에 학교를 뛰쳐나가 거리의 노숙자 신세가 되는 피터를 끝까지 찾아 나서고, 희망을 북돋워 주는 도서관 사서인 크리스틴 선생님.

그녀는 피터에게 자신도 작은 키 때문에 어릴 적에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건 인생의 성공과 실패, 행복이나 불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일깨워준다.

" 피터, 지금 네 상황이 힘들다는 건 잘 알아. 그러나 그건 네 앞에 놓인 하나의 길에 불과해. 험난한 자갈길이라고 해서 그 길을 안 걸을 거니? 주저않을 거야? 그것이 네 길이라면 어떻게든 가야 하잖아. 그리고 이왕 걸어야 한다면 기분 좋게 걷는 게 낫지 않겠니? 선생님이 네 옆에서 함께 걸어줄게. 그래도 안 되겠니?" (p. 95)

" 숙명은 어쩔 수가 없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다. 노력해서 개척해라 ! " (p. 102)

  

피터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사람일 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항상 용기를 주던 어머니가 있었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함을 일깨워주는 크리스틴 선생님이 계셨고, 노숙자로 방황할 때에 길거리에서 만난 알렉스 경이 있었고, 뉴욕의 옐로우 캡 택시기사를 할 적에 만난 소아마비 의사가 있었다.

소아마비 의사 선생님은 자신이 신체적 장애를 가졌음에도 할렘가에서 의료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분이셨다.

" 행복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며 사느냐에 있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고 생각해요. " (p. 109)

의사가 권해 준 한 권의 책.  '윌리엄 프랭크'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는 피터의 인생을 바꿔 놓는 한 권의 책이 된다.

우연한 기회에 하버드 대학의 '윌리엄 프랭크'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책에 관한 이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피터는 뉴욕의 옐로우 캡 택시기사에서 하버드 대학교의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로 변신을 하게 된다.

피터는 자신의 경험과 독서를 통해서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우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 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목적의 힘'이 가지는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바로 자신이 난쟁이 피터에서 남들을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 '목적의 힘'임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준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책에 나온 내용 중에 '인간의 생각'에는 3단계가 있다 내용을 살펴본다.

1단계는 내 감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단계.

2단계는 다른 사람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게 되는 단계.

3단계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감정, 욕구, 애환,꿈을 이해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단계.

* 3단계의 사고를 하면 내 자신이 행복해진다.

 피터는 비록 외모는 다른 사람들 보다 못할 지 몰라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활력소와 같은 가르침을 받게 된다.

엄마, 크리스틴 선생님, 알렉스 경, 가브리엘, 미셸, 윌리엄 프랭크....

" 저를 바꾼 것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목적의 힘'이었습니다. 그 힘은 나 (ME)를 뒤집어 우리 (WE)를 성공하게 해 주었습니다. " (p. 245)

피터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노숙자가 되었다가 하버드대를 졸업한 변호사가 되었기 때문에 그가 행복해 진 것은 결코 아니다. 난쟁이 피터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목적의 힘'을 가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이 책은 겉으로 나타나는 성공, 그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그 자체에 대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성공이란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가 인생의 목적을 찾도록 도와 준 많은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쟁이 피터는 행복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작은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인생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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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요 - 아들이 써내려간 1800일의 이별 노트
다비트 지베킹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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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알츠하이머병, 나이듦에 있어서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일 것이다. 얼마 전 뉴스 기사에서 본 바로는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을 간단한 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실용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가장 공포스러운 병이라고 할 수 있는 치매, 삶을 마무리하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고통스러운 날들의 연속이 될 수 밖에 없는 병이 치매라고 할 수 있다.

점점 지워져 가는 기억, 사그라드는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이미 책으로 많이 출간되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치매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이야기인데, 앞서 읽었던 치매 환자에 관한 이야기와 여러 면에서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69살이 될 때까지 어학원에서 외국인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칠 정도로 지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엄마. 엄마는 20 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고, 그때에 기억상실증을 겪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곧 회복된다. 그리고 2006년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 통과증후군으로 극심한 혼란 증세가 오면서 기억력이 약화된다. 그 시작은 아들의 친구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착각하는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엄마는 그 이전부터 늘 불안했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기에 엄마 자신도 알츠하이머에 걸릴까 두려움을 갖게 된다.

대학교수인 아버지의 은퇴식 후에 엄마의 기억력을 조금씩 사라져 가면서 엄마는 요리에 의욕이 없어진다. 그리고 엄마 주변의 여기 저기에는 엄마가 잊지 않으려고 써 놓은 메모들이 어지럽게 붙어있다. 그 메모는 자꾸 자꾸 그 숫자가 늘어난다.

어느날 집을 찾아간 아들 다비트 지베킹은 엄마가 만든 '밀크 라이스 푸딩'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건 '밀크 라이스 푸딩'이라고 할 수 없는 음식이었기에.... 그 때부터 '엄마표 맛있는 요리는 영원히 끝난다'.

치매가 걸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달려 오던 엄마는 그 이전부터 자신의 기억력이 사라져 가는 것이 불안하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지만 그때마다 결과는 '특이사항은 없으며 다만 우울증이 있는 것이 정신적 혼란의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그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아무래도 이상하여 다시 명성의 알츠하이머 전문 의사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때에도 '정보를 유지하는데 분명 문제는 있으나 경도인지 장애'라는 진단과 함께

" 지베킴씨, 치매에 대한 생각은 일단 떨쳐 버리세요! 일년 뒤에 다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 (p. 95)

물론, 엄마의 치매 진단이 늦게 나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료가 늦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까지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엄마는 엄마대로 치매의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그 이전부터 메모를 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했다.

치매란 몇 년 동안에 걸쳐서 마치 저속촬영처럼 능력을 하나씩 상실해 가는 것이기에 '난파되어가는 배'와 같다고 표현할 수 있다.

 

치매의 의학적 진단을 보면, 기억력 약화와 함께 방향 감각에 이상이 나타나고 일상적인 수행능력에 제약이 생긴다.

엄마의 경우를 보아도 일시적인 의식 상실, 감소된 미각, 방향감각 상실, 단어 사용의 어려움 등을 겪게 된다.

 

이 책의 첫 chapter는 '그런데 너는 누구니?' 이다. 어느날 엄마가 이 책의 저자를 알아 보지 못하고 한 말이다. 청천벽력!!  만약 내가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내 머리속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나를 잊지 말아요>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다비트 지베킴'이 엄마가 치매을 겪기 시작한 때부터 투병기간을 거쳐서 죽음에 이르기 까지 1800 일의 엄마와 아들,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엄마가 치매를 앓고 있을 때 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2012년 스위스 국제 영화제 비평가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의 어머니 그레텔>이라는 제목으로 제10회 EBS 국제 다큐 영화제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엄마의 사라져 가는 기억들, 그리고 치매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병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에 대응하는 태도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치매 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경우에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연명치료에 대한 가족의 견해도 실려 있다.

독일에서는 환자가 자발적으로 음식을 더 이상 섭취할 수 없게 되면 생명 연장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리고 내 가족인 경우에 우린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삶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내 가족을 놓을 수 없는 심정,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도 버릴 수 없는 가족들의 마음.

"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싶어 - 가족의 죽음을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 " (p.264)

" 삶의 동반자는 죽음의 동반자, 혹은 죽음을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일까? " (p. 269)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게 될 경우에 이런 물음을 자신들에게 던져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그 어떤 병 보다도 힘든 투병생활을 하게 되는 치매 환자, 환자를 보살피고 돌보아야 하는 가족, 그리고 마지막 이별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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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지막 인사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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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에 '홈즈'와 '루팡'의 탐정 이야기를 읽던 때의 기억이 나서 읽게 된 '셜럭 홈즈'시리즈.

아마 내가 추리소설을 즐겨 읽게 된 것도 '홈즈'와 '루팡'때문이었을 것이다. 아 ~~ 여기에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하는 '아가서 크리스티'의 소설들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추억 속의 소설들을 다시 읽게 되니 흘러간 날들에 대한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그러나 '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내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의 기발하고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자극적인 소설들에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보다. 요즘 읽은 추리소설에 비하면 '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간결하다고 할 수 있다.

'아서 코난'은 1887년에서 1927년, 약 40 년 동안에 장편 4편과 단편 56편 총 60편의 소설을 썼다. 그러니 우리가 읽게 되는 '셜록 홈즈'는 거의 단편인 셈이니 전개과정에서 많은 트릭이 사용될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 중에는 600 페이지에 육박하는 긴 소설들이 많으니, 작품 속에서 반전, 그리고 또 반전과 같은 초반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전개와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셜록 홈즈'에 관한 연극, 영화, 드라마는 각색이 된 또다른 '셜록 홈즈'의 버전들인 경우가 있으니, 원본으로 읽기에는 좀 심심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읽은 '코너스톤' 출판사의 <셜록홈즈 전집>은 '최신 원전 완역본'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는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의 마지막 인사>이다.

출판사에 따라서는 <그의 마지막 인사>와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한 권에 묶어 놓은 책들도 있다.

<그의 마지막 인사>에는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 등나무 별장

* 붉은 원

* 부루스파팅턴 호 설계도

* 죽어가는 탐정

* 프랜시스 카팩스 여사의 실종

* 악마의 발

* 그의 마지막 인사

그 중에 표제작이기도 한 <그의 마지막 인사>는 '홈즈'가 은퇴를 하고 작은 농장에서 벌을 키우고, 독서를 하면서 지내던 중에 정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첩보원을 찾아내는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이 사건의 내용은 영국 정부는 계속되는 정보 유출로 의심스러운 첩보원을 찾아내서 처리를 하지만 그래도 정보 유출이 계속되자 그들의 배후에 강력한 핵심 세력이 있음을 감지하고 이 사건을 은퇴한 홈즈에게 맡긴다. 정부와 홈즈는 2 년간의 은밀하게 계획을 짜서 홈즈가 미국인 첩보원 행세를 하도록 하면서 독일 첩보원인 폰 보르크를 잡아내는 이야기이다.

셜록 홈즈 이야기 중에는 홈즈의 마지막 활약상을 담은 작품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마지막 인사>는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후에 왓슨이 그동안 수집한 과거의 사건 기록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12편의 단편소설을 모아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한다.

'셜록 홈즈'는 괴팍한 성격을 가진 탐정으로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탐정의 혜안을 가진 인물이다. '아서 코난도일'이 있었기에 '홈즈'가 탄생할 수 있었고, 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아직도 '탐정'하면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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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님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작품은 199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아내의 상자>였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아요. 제가 이 시기에는 문학상 수상작품이 실린 책들을 꼭 구입해서 읽었기에 읽었구나 하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그후에 <비밀과 거짓말> 등을 읽었고, 최근에는 <소년을 위로해줘> <태연한 인생>등의 소설과 <생각의 일요일들> 산문집을 읽었습니다. 그만큼 은희경 작가님은 저의 독서 역사와 함께 해 주신 작가님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책도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6작품의 연결고리를 어렴풋이나마 짐작은 했지만 나중에 책 뒷부분의 해설을 읽고 더 확실히 알게 되었지요. 이번에 출간된 책제목처럼 우리 인생은 같은 듯, 아니 아주 비슷하듯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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