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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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광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3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기에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 만화 등은 수도 없이 세상에 나와 있다.

한강의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소년이 온다>를 읽게 되었지만, 첫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도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이야기임을 알게 되면서 마음 한 구석은 '이미 쏟아질만큼 쏟아져 나온 소재로 지금에서야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조금은 식상한(?)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사건은 충분히 그 진실을 밝히고 이를 주도한 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매체들을 통해서 그날의 일을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알 정도이고, 그동안 이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대동소이하였기에 이 소설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년이 온다>는 읽는 동안에, 그리고 읽고 난 후에 책장을 덮는 순간에 '한강'이었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 중에서는 가장 수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강'만이 가지고 있는 정교하면서도 깊이있는 문장들이 그 날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음을,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분노와 절규가 뒤따르게 된다.

5.18 당시에 만 15세였던 동호가 목격하고 겪게 되는 열흘간의 잔혹한 살상의 현장과 잔인한 고문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돌아다닌다.

" (...) 서로 얼굴을 보지 않은 채 모두 침묵했습니다. 그 새벽에 겪은 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한 시간여의 그 절망적인 침묵이, 그곳에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킬 수 있었던 마지막 품위였습니다. " (p. 105)

그들이 폭도였을까? 그들이 불갱이였을까? 무고한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고, 총을 발사했고, 각종 고문을 했고, 시신을 쓰레기 더미처럼 취급했던 자들을 향해 우리는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한강'의 1980년 5월 18일부터  광주에서 일어났던 열흘간의 상황과 그 이후 지금까지 고통을 받는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 (p. 134)

그날, 중학생이었던 동호는 시위대를 피해서 도망을 치던 중에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정대가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의 시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곧 군인들이 이곳으로 몰려 온다는 것을 알지만 정대는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정대의 학비를 벌기 위해서 공장에 다니던 정대 누나 정미도 그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때에 군인들이 지급받은 총알은 80만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고한 시민들까지도 학살을 하라는 지시가 아닐까. 정말로 군인들은 도청 상무대에 있다가 손을 들고 나오는 어린 학생들에게 까지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한다. 그에 비하여 시민들은 그들의 손에 총이 들려졌음에도 총을 쏘지 못한다. 총을 쏘게 되면 군인들이 죽을 것임을 알기에....

"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희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 (p. 114)

이 책의 내용 중에 '4장 쇠와 피' 에서는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었던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가하는 고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난폭하고 비인간적인 고문들이 쓰여져 있다. 차마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행위. 인간은 그토록 잔인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이런 고문을 당했을 사람들이 느껴야 했을 모멸감, 평생을 그들의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리라.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p. 79)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p.99)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거나, 당한 일이 아닐까 할 정도로 생생한 목격담이나 체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당시 계엄군에 싸워서 죽은 중학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치밀한 자료 조사를 하여 쓴 작품인데,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은 다시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게 된다.

36 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끝났다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이 사건은 끝날 수 없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으며, 그들의 남겨진 가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못 다 피고 진 사람들'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강'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그들의 외로운 무덤 앞에 작은 촛불을 밝혀 그들의 넋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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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박이문 아포리즘 1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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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수는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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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 아름다운 인연을 위하여 박이문 아포리즘 2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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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의 두 번째 권인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생에 걸쳐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인문학자인 박이문의 저서 중에서 92개의 글을 뽑아 놓은 책이다.

1권과 함께 읽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시와 깊이있는 철학이 담긴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정말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뒤돌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살았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냥 모르고 산다 " (p. p. 84~85)

" 삶을 뒤돌아 볼 때

안타깝게도 사람은 항상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나온 사람을 뒤돌아 반성해 보는 일은 앞으로의 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깨닫게 된다. " (p. 155)

" 윤회

뜰을 덮은

눈 속에서

보라색 꽃이 솟더니

벌써 시들고

무성한 녹음에

덮인 뜰

벌써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가

그리고 돌아오겠지

눈이 쌓이는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 (p. 172)

" 우리가 살 곳

우리가 살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일 뿐이고, 우리가 존재할 시간은 '영원'이 아니라 '현재'다. '여기'에 믿음직한 나무뿌리처럼 우리의 뿌리를 묻고 '현재'란 비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은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정화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를 떠나 '현재'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나와 둑에서 날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서리가 내리면 시들어버리고 말 꽃이지만 한떨기의 장미는 아름답고 한 줄기 난초꽃은 역시 향기롭지 않은가? (p.p. 256~257)

인생의 풋풋했던 순간들, 찬란했던 순간들, 마음 아팠던 순간들, 환희에 가득찼던 순간들, 슬픔이 엄습했던 순간들....

이런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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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2 세트 - 전2권 (사진엽서달력 포함) - 우리시대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아포리즘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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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따.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술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

--- <박이문 아포리즘>의 2권<저녁은 강을 건너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박이문 아포리즘>의 두 번째 권인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생에 걸쳐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인문학자인 박이문의 저서 중에서 92개의 글을 뽑아 놓은 책이다.

1권과 함께 읽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시와 깊이있는 철학이 담긴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정말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뒤돌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살았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냥 모르고 산다 " (p. p. 84~85)

" 삶을 뒤돌아 볼 때

안타깝게도 사람은 항상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나온 사람을 뒤돌아 반성해 보는 일은 앞으로의 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깨닫게 된다. " (p. 155)

" 윤회

뜰을 덮은

눈 속에서

보라색 꽃이 솟더니

벌써 시들고

무성한 녹음에

덮인 뜰

벌써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가

그리고 돌아오겠지

눈이 쌓이는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 (p. 172)

" 우리가 살 곳

우리가 살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일 뿐이고, 우리가 존재할 시간은 '영원'이 아니라 '현재'다. '여기'에 믿음직한 나무뿌리처럼 우리의 뿌리를 묻고 '현재'란 비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은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정화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를 떠나 '현재'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나와 둑에서 날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서리가 내리면 시들어버리고 말 꽃이지만 한떨기의 장미는 아름답고 한 줄기 난초꽃은 역시 향기롭지 않은가? (p.p. 256~257)

인생의 풋풋했던 순간들, 찬란했던 순간들, 마음 아팠던 순간들, 환희에 가득찼던 순간들, 슬픔이 엄습했던 순간들....

이런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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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
김학렬 지음 / 베리북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왜 선택하였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곳은 복합적인 입지조건을 따져서 당신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 가장 큰 요인은 직장, 즉 삶의 터전과 경제적 이유가 아닐까....

'앞으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어떤 지역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몇 곳을 살펴 볼 때에 다음의 곳들은 어떨까?

서울 지역에서 서초, 강동, 영등포, 성북, 노원, 마포 그리고 경기 지역에서 의정부, 구리, 안양, 광주.

이렇게 10곳의 인문학적 분석과 변화와 트랜드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책이 <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이다.

이 책의 저자인 '빠숑' 김학렬은 부동산 칼럼니스트이자 스토리텔러로 이곳들의 부동산 가치를 살펴본다. 물론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두 말할 필요없이 각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각 지역의 인문학적 분석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저자의 의도는 부동산의 가치를 예견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부동산 지리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수도권 10개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각종 지도와 그림 등을 통해서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움직임을 그리고 미래의 향방을 지도 위에 그려 나간다.

부동산의 가치는 인지도에 비례하기에 그 지역이 얼마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는 부동산의 가격과도 동떨어질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의 입지조건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도 지금의 부동산 가격이 적정한지를 알 수 있고, 앞으로 개발 방향은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향후 부동산의 대세가 될 수 있는 곳으로 AIP (Aging In Place, 늙어가고 싶은 입지)가 있다. 또한, 자연환경의 쾌적성은 앞으로의  부동산 입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부동산에 있어서는 어떤 투자 방식이든 입지 선택(교통, 교육, 생활 편의시설, 자연환경)이 필수적이기에 부동산의 9할 이상이 입지에 달려 있다.

아무리 근거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아파트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차지하는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아파트에는 그 마다의 등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매입에 있어서는 그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비교해 보아야 한다.

* 서초구 : 강남구의 아파트가 2006년에 최고 시세였는데 반하여 서초구는 현재 사상 최고 시세의 아파트들이 존재한다. 서초구의 아파크는 평당 4,000만 원을 웃돌고 있으며, 교통, 교욱, 상권, 환경에 있어서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준 높은 조경, 넓은 주차 공간, 화려한 상업시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

이제 서초구는 전국 최고의 부동산 입지지역이자 최고의 주거지, 업무시설을 갖춘 곳이 되었다.

* 강동구 : 7,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강남구의 변두리 역할을 했지만 거기에서 탈피하여 서울의 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성지역의 활성화, 지하철 개통, 재건축이 맞물러 있다.

* 영등포구 : 원조 강남이었던 곳으로 영등포구에서 동작구와 서초구가 분리되면서 주거지의 위상을 강남권에 넘겨줬다. 여의도 지역은 향후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에 있어서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 성북구 :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들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에 부자 이미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개발이 안 된 낙후한 곳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변화, 앞으로의 희망이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노원구 :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구이다. 신규 주택 공급과 상업 시설, 교육 시설 등의 확장 가능성등을 통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알 수 있다.

* 마포구 : 서울의 25개 구 중에 한강을 가장 넓게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앞으로도 한강과 연관된 변화가 가장 많을 곳이다.

** 경기도는 작지만 강한 지역이다. 서울의 보조적 역할을 하던 위성도시들이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의 1기 신도시가 나타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다. 1기 신도시와 경쟁할 필요가 없었던 의정부시, 구리시, 안양시는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는 도시이다.

* 의정부시 : 이전에는 미군부대 지역이었지만 미군부대가 철수함에 따라서 경기북부의 택지개발 지구, 교통의 요지, 행정타운으로의 변화는 미래가 기대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만약에 경기도가 북도와 남도로 분리된다면 경기북부의 도청소재지로는 의정부가 유력시 된다.

* 구리시 : 모든 지역이 서울과 연결되어 있다. 주민의 대다수는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을 한다. 외형 (면적, 인구, 세대수)은 작지만 도시 이미지는 강해서 '작지만 작지 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 안양시 : 서울의 위성도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안양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서울' 역할을 한다.

* 광주시 : 입지는 수도권에서도 요지에 해당한다. 대규모 개발은 없었지만 도로망만큼은 잘 갖추어진 곳으로 인접지역과 통하는 다양한 도로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철도망이 없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성남에서 여주간 복선전철이 2016년 상반기에 개통되면 그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현재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청정지역이라는 환경 쾌적성은 좋은 입지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수도권 10개 지역의 부동산의 입지조건 및 가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개발 계획이나 개발 상황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살펴본다. 그중에 서울의 각지역은 재개발 아파트의 준공,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시설의 확충, 인접 지역과의 연관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바로 이런 요인들이 부동산 가격과 관련이 있고, 투자 가치를 가늠해 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면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아파트가 건설될텐데, 과연 이 아파트의 수요 공급이 맞기나 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그건 인구는 감소하고,  중장년층은 결혼을 미루거나 안하면서 세대수는 줄어들고, 1~2인 가족 구성원의 세대가 늘어나고, 노년층은 증가하는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가 충족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다.

각 지역마다  재건축 시행 예정 지역이거나 이미 재건축이 진행되는 곳이 동마다 넘쳐나기 때문에 이것이 부동산 가치 상승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해결방안이 있을까 하는 정책적인 대안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 봤다. 

나는 이 책을 부동산 가치, 부동산 투자 등의 개념 보다는 책 속에 소개된 10곳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 동네 이름의 유래, 지역의 개발 과정, 현재의 입지, 미래의 모습,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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