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지도 38년이 되었다. 수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지나갔다. 야구는 운이 많이 좌우되는 스포츠이다. 내가 투수/야수를 잘한다고 원하는 포지션에 원하는 팀에 들오갈 수 없다. 변화하는 팀의 사정, 다른 선수와의 관계, 감독, 코치와의 관계에서 기회를 얻기도 기회를 잃기도 한다.
3월에 시작해서 9에서 끝나는 야구는 인생의 흐름과도, 농사의 흐름과도 비슷하다. 야구와 관련된 글을 쓰고 싶었다. 이미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깊이 묻어나는 책을 찾다 이 책을 선택했다.
그는 화려한 투수는 아니었다. 반면 그는 꾸준한 투수였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였다. 그는 이기는 경기뿐만 아니라 지는 경기에서도 던졌고, 118번의 패전으로 통산 최다패전 부문에도 4위에 올라 있다. 그래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장기레이스를 위한 투수진을 구성한다.
면, 선동열과 최동원이 자리할 ‘원투펀치‘ 에는 낄 수 없을지 몰라도 반드시 선발진에 한 자리를 만들어 끼워 넣어야 할 인물이다. 그리 특출 날 것 없는 선수였던 한용덕은 이미 대학교 1학년 때 야구를 그만둔 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어렵사리 이어왔던선수생활이었지만, 무릎 관절염을 앓게 되면서 결국 야구를 포기함과동시에 대학도 자퇴해버렸다. 딱히 운동으로 대성할 가능성도 보이지않던 ‘그저 그런 선수였기에 야구에 대한 집념도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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