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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 신기주 사회비평 칼럼집
신기주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12월
평점 :
책이 출간된 2012년 질문들이 아직도 유효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청년신화가 숱했다. 정주여 현대그룹 창업주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신화는지금도 전설이다. 그 시절의 신화는 한국 경제 전반에 걸쳐서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하면 된다‘는 한국적 경제 신앙은 한국이 아직 사회경제적으로 열린 사회였기 때문에가능했다. 젊은이들은 무엇이든 꿈꿀 수 있었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정주영 회장도 입버릇처럼 ‘말할 수 있었다. "해봤어?" 1980년대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사회가 닫히기 시작했다. 기회는 줄어들었다. 젊은이들은 월급쟁이가 되도록 ‘강요받았다. 1980년대 젊은이들은 정치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1970년대 유신시절보다 1980년대 5공시대가 더 지독한 투쟁의 시대였다고 기억되는 건 그래서 이다. 어쩌면그 시절 청년들이 저항한 건 일개 독재정권이 아니라 순종을 강요하는 기성질서 자체였다. 정치는 1980년대 젊은이들을 빨아들였던 새로운 산업이었다. 386세대는 정치판에 많이 스며들었고 이른바 벤처정치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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