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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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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향감각이 없는 아이 조이에게 찾아온 놀라운 운명.
 
 
  왼쪽과 오른쪽의 방향 감각이 없는 조이 하커는 우등생도 뛰어난 학생도 아니다. 독특한 수업을 좋아하는 디마스 선생님이 창안한 사회탐구 수업에 참여했다가 길을 잃게 되고, 마법과 과학이 지배하는 지구의 경계를 넘어선 우주에 존재하는 각각의 세계의 일원들을 만난다. 최첨단 과학으로 조이의 얼굴을 반사하는 바이너리 제국과 마법과 주문으로 사람의 마음을 끄는 헥스 제국 마녀 인디고를 만난다. 조이는 '워킹'이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양 제국의 모두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탐내고 있다. 인디고의 주술에 걸려 노예가 되어버린 조이는 인터월드의 뛰어난 전사인 제이(미래의 5년 후의 조이)의 자신의 목숨을 건 구출로 인해, 조이의 부탁을 저버리지 못하고 인터월드에 합류한다. 조이를 잃어버린 동료들의 차가운 외면에 힘들어하던 조이는 조금씩 용기를 내 친해지져가지만, 인디고의 함정에 빠져, 동료들을 모두 포로로 맡겨둔 채 혼자 탈출한다. 구조요청을 위해 찾아간 인터월드 본부에서는 그를 의심하고, 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정하는데...
 

# 힘든 상황에서도, 두렵다고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동료들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고, 혼자서 현실세계로 돌아온 조이는 기억을 지워버린 인터월드 본부의 결정으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힘들고 곤란한 상황에서도, 그는 용기를 내 두렵고 힘든 인터월드로 돌아오게 되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과학 문명과, 과학 이전의 신앙, 믿음, 마법으로 통칭되는 영적인 세계를 세계를 지탱하는 두 축으로 설정한 점이 인상깊었다. 지나친 믿음과 신앙만을 강조하는 세계는 인간을 무력한 노예로 만들기 십상이고, 지나친 합리화의 과학문명의 세계는 능력의 차이로 인한 차별, 증오의 감정을 키우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소년 조이의 영웅담 형식을 취하면서도, 큰 세계의 틀에서 현실의 모습을 살필 실마리를 남겨 두었다.
 
  SF 소설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능력과 물체들을 허용하는 상상력과 이성으로 이해하려 하는 합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미래의 공간을 묘사하지도, 신비로 가득찬 영적인 세계를 묘사하지 않는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늑대인간, 사이보그, 새, 등의 존재들을 활용하면서, 과학적 사실들을 최대로 활용하는 이야기의 얼개는, 소설의 합리적 품격을 높였다. 닐 게이먼의 전작『스타 더스트』에서는 영적인 능력을 지닌, 인간세상과 비슷한 또다른 세계를 그렸다.  영웅이 자신을 능력을 각성해서, 갈등상황을 이겨내고, 승리를 쟁취한다는, 소년 영웅담 형식이 익숙했지만, 두 저자가 그려낸 세계의 독특함으로 인해, 머리 속 새로운 상상의 공간을 그려볼 수 있었다. 조이와 함께 웃고, 긴장하고, 응원하다보니, 어느새 끌이 나 버렸다. 가독성의 매력에 빠져, 시간의 흐름을 잊게하는 소설이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가볍게 권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헥스를 통치하는 13인의 위원회와 바이너리를 지배하는 01101 인공지능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점도 의미있다 생각한다. 공교롭게, 이진수 01101은 13을 의미한다. 아이와 함께 바이너리가 지배하는 세상과 헥스가 지배하는 세상을 인간세상으로 대입해서 추리해본다면, 아이의 상상력도 자극하고, 아이와 함께 친분을 나눌 수 있다 생각한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좋은 교육환경보다 많은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부모에게 함께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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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상상력을 자극한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상상력이 자극되어야 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으며 대화했으면 좋겠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너는 옳은 일을 하고 있어. 엄마가 기억 속에서 말했다. 

고마워요, 엄마. 나는 생각했다. 그러자 고통이 가시며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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