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은행통장>을 리뷰해주세요.
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  삶에 찾아오는 힘겨운 순간들,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힘!
  
 
  노르웨이에 살던 할머니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미국에서 생활한 가정이 있다. 미국 이민 1세대라고 할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목수였던 남편과 아내의 검약으로 지탱해야 했던 그들 사이에는 아들 하나, 딸 셋이 있다. 맏딸인 저자가 중학교일때의 생활을 회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풍족하지 않은 삶에 찾아온 여러가지 시련들, 힘겨웠던 순간이지만, 그들은 특유의 가족간의 유대를 통해 힘겨운 고비들을 이겨낸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고, 문맹으로 보이지 어머니지만, 긍정의 힘과 따스한 마음으로 힘겨운 고비들을 사랑으로 이겨낸다. 17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유년시절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고통을 강조하기보다는 사랑의 훈훈함을 강조한 글의 분위기가 차가운 마음의 난로가 되어준다.
 
 
#  192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년시절의 훈훈한 이야기들.
 
 
  낯설고 힘든 이국의 땅, 의지할 곳은 4명의 이모뿐인 삶에서 어머니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겨운 고비들을 잘 이겨낸다.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시내에 있는 어머니의 '큰 통장'을 만들어 냈고, 병실 규칙으로 수술 후 24시간 내, 보호자의 방문이 금지된 셋째 딸의 병실을 방문하기 위해, 청소부인 것처럼 병실바닥을 쓸기도 한다. 착하고 마음 착한 외국인 의사와 달리, 욕심많고 허영많은 그의 부인을 상대하기 위해 독특한 거래를 하기도 하고, 졸업선물로 자랑할 수 있는 화장대를 받고 싶어한 큰 딸을 위해, 외할머니부터 물려받은 브로치를 화장대와 바꿔달라고 사정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을 위해 공장으로 취직한 사려깊은 둘째 딸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어머니가 한 독특한 선택까지. 화목하지만, 가난과 병 등, 현실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어머니는 부족한 지식을 사랑과 지혜의 힘으로, 다그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해 낸다.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과 함께 주목했던 부분은 저자의 솔직한 유년시절 경험담이라고 할까. 이방인으로 여러가지 텃세를 이겨내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80년 전에도, 미국에서도 인종과 부의 차이, 학교라는 공간내에서의 차별과 차이는 언제나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그 많은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준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족간의 유대보다는 개인간의 자립이 더욱 중시되는 미국의 이미지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할까. 좌충우돌 실수만발하는 어린시절과 그 모습을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엄격함으로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 따스하게 다가왔다. 아이에게 , 많은 교육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중요하지만,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중요하다. '내 자식만 사랑'하는 한국의 일부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지혜롭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 시대의 변화로 조금씩 잊어버리며 사는 것을 생각해 보다.
 
 
  따스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부정적인 이미지의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결국에는 다 선한 존재임이 드러난다고 할까. 막장과 끝장, 혹독하고 비정한 사회의 분위기만큼, 뉴스에서도 TV에서도 어두운 소식이 많다. 가끔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잘 이겨내는 따스한 이야기가 마음의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힘겨운 상황속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지혜를 어머니의 결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어설픈 자기계발서보다 더 많은 메세지를 전해준다고 할까.
 
  80년 전의, 이국의 한 이민노동자의 가정생활을 들여다보며, 한국에서 새롭게 가정을 꾸려가는 이민노동자들의 가족에 대해, 현대사회가 잃어가는 '가정의 친화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백만명이 되어가는 '다인종사회'를 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대로 변화로 사라져가는 '가정의 따스함'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자식과 가정에 헌신한 엄마의 삶은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라는 생각도 떠오른다. 읽고 난 후, 생각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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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악한 인물이 없다. 가족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따스한 가족의 사랑을 읽고 싶은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다 좋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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