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상처를 방치하지 않고, 뜨겁게 녹여버리는 그녀의 에세이.


   그녀의 글은 뜨겁다. 내 가슴에 생긴 종기를 뜨거운 열기의 글로 터트려 버린다. 여드름이나 종기는 다 여물지 않았을 때 터트리면 상처가 깊게 남는다. 그녀의 글은 내 마음 속의 응어리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터트린 후, 신속하게 상처를 아물게 해준다. 눈물이 주르르 흐르게 하는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 남는 건 축축하게 적어있는 눈물이지만, 울고 난 후 기분이 나아지는 것처럼, 세상을 좀 더 살아보게 만다는 힘을 가져다 준다. 드라마에서 잘 보이는 뻔한 갈등구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닌, 내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그녀는 자연스럽게 꺼내어 준다.   

 

  그저 보기만 하고, 그 내면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속마음을, 등장인물이 대신, 그들의 이야기를 해 준다. 나 역시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나도 그만한 사연이 있다고. 그녀의 글을 읽으면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고, 쉽게 동정할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삶 역시, 동전의 앞 뒤 처럼, 좋고 나쁨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호수에 빠진 돌덩이를 찾는 일처럼, 호수 속의 물들이 다 빠진 후에야 겨우 알 수 있다는 걸 그녀의 글은 말해준다.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은 첫 글이었다. 머리로 계산하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던 그녀의 글 속의 모습이 왠지, 상처받는 걸을 두려워 사랑을 할 염두를 내지 못한 내 마음과 닿지 않았다고 할까.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있었던 그녀가 부러웠고, 미적미적 버둥대는 화자가 마음에 와 닿았다. 

  좋은 부분을 하나만 꼽기가 아깝다고 할까. 많이 울고, 많이 기대하고, 많이 아파했던 그녀의 글이기에, 더욱 더 뜨겁고 가슴 설레고, 훈훈해지는 힘이 깃들어 있다 생각한다. 내 마음속의 작은 응어리들이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사라진 느낌을 받았다.  

   신은 그녀의 드라마에 마니아를 주셨지만, 시청률을 주지는 않았다. 세상이 팍팍하고, 위로받은 이가 많기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픔보다는 환상과 욕할 수 있는 공간이 시청자들에게는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대중이 외면한다고 해서, 그녀의 글이, 그들의 드라마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책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에세이는 그녀의 시나리오 못지 않게,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깊은 생각의 알갱이들을 던져 주었다고 말하고 싶다. 

   저자의 인세와 출판사 수익의 일부는 기아, 질병, 문맹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JTS에 기부된다고 한다. 좋은 일도 하고, 마음을 울리는 글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책을 구매함으로써, 세상은 촛불처럼, 뜨겁지 않지만 한 사람의 온기를 지켜줄 만큼 따뜻해진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이 따스해 지면서, 마음속의 응어리들이 사라진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따스한 마음을 가진, 상처도 가진 모든 이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애정 결핍이란 말은 애정을 받지 못해 생기는 병이 아니라 애정을 주지 못해 생기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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