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안 낫싱, 검은 반역자] 서평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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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안 낫싱, 검은 반역자 1 - 천연두파티
M. T. 앤더슨 지음, 이한중 옮김 / 양철북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 격변의 시대, 한 흑인 소년의 눈으로 다시 보는 미국의 독립전쟁.
서아프리카 오요 제국에 속하는 에그바족의 공주인 카시오페아는 이웃 나라의 왕자와 사랑에 빠졌다. 질투를 느낀 다른 왕자는 거부하는 카시오페아의 나라를 침공하여 멸망시키고, 먼 바닷가로 그녀를 추방시켰다. 13살 임신한 몸으로 미국 보스톤까지 오게 된 그녀는 기트니씨의 제안을 받게 되고, 석학협회와 인연을 맺게 된다. 카시오페아의 몸에서 태어난 옥타비안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관찰받으며 생활한다. 자신의 대변, 행동, 생각 모두를 관찰받고 주시받으며 생활한다. 기트니라는 이름 대신 02-01로 그들을 부르는 석학협회 회원들과 생활하며, 옥타비안은 유럽의 왕자들이 받는 대접을 받으며 하루하루 생활을 한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의 왕자인 옥타비안이 예술과 과학을 습득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실헝대상이 되었다가, 후원자였던 첼소프 백작이 사망한 이후, 그의 재산을 이어받은 조카는 카시오페아에 호감을 느끼지만, 카시오페아는 자유의 몸이 아닌, 첩으로 받아들이려는 그의 청원을 거부한다. 그 보복으로 옥타비안의 연구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게 되면서, 기트니 백작은 흑인이 다른 인종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증명하고픈 식민지 상인과 대농장 소유주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옥타비안, 흑인이 열등하다는 연구로 선회하게 된다. 영국이 매기던 관세에 반발한 아메리카의 반발도 거세지게 되고, 천연두가 휩쓸리면서, 옥타비안과 흑인들은 천연두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모인 사람들 속에서 천연두 물질을 주입받게 되고, 그녀의 어머니는 천연두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옥타비안은 어머니의 몸을 가르라는 명령을 받게 되는데...
# 미국 독립 전쟁을 흑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소설.
미국 독립 전쟁이 일어날 즈음, 백인의 시각이 아닌, 흑인의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이 흥미롭다. 돼지와 소 처럼, 품종으로 불리며, 제국주의 침략을 일삼았던 유럽 제국주의자들과 노예로 끌려가 굴욕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 세관원들이 폭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장면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역사의 현장과 가장 최하층의 인물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 굴욕적으로 살아야 했던 장면을 보여준다.
배고픔에 이틀을 굶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끼를 먹는 소중함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지 못하고, 병들어 아픈데도 돈이 없어 약을 사 먹지 못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가난이 얼마나 서글픈지 알지 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그들의 지위를 결정하지만, 예전에는 이백년 전까지만 해도 인종에 의해, 부당한 삶을 당연하게 느끼는 삶이 전개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폭력을 일삼았던 가혹한 풍경들이 생생하게 전개된다. <상실의 상속>이란 책에서 기차를 타고 지나가던 수녀가, 기차가 지나가자 엉덩이를 까고 그들의 볼일을 보던 하층민들을 경멸하며 그들의 예의가 없다고 했던 장면과 겹쳐보인다고 할까.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일이 매너나, 인종으로 결정된다고 보았던 특정계층의 편견과 겹쳐보여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였다.
원하지 않게 주변 상황에 의해 자신의 삶이 결정되었던 옥타비안의 삶과 현대인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옥타비안의 시대에는 폭력과 매질이 합법적이었지만, 현대에는 돈과 경제력으로 인간의 행동을 마비시키는 차지라고 할까. 역설적으로 천부적으로 내려온 인간의 존엄성 또한, 수많은 투쟁과 피흘림, 그 시대의 관념으로는 반역의 행위를 반복하면서 발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지도자를 뽑으면 서민의 삶이 좋아지겠지, 재벌들이 돈을 많이 벌어야 일자리도 늘어나겠지, 라는 생각들은 다 노예근성에서 오는 헛된 기대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조리한 현실을 타개하는 일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는 건 무의미하다고 할까.
같은 흑인이지만, 왕자의 대접을 받다, 가장 밑바닥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길로 여러가지 선택을 걷는 옥타비안의 행보를 2권으로 이어진다. 자유를 찾기 위해 떠나는 그의 발걸음에 축복의 행운을 보낸다. 옥타비안이 수행했던 다양한 실험들이, 골상학과 나치가 유태인을 박해했던 실험들과 닮아있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인간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기에는 인간의 재능마저도 출신과 부의 정도에 따라 갈라지는, 합법적인 차별의 시대가 다다르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마음이 든다. 그런 시대가 다가온다면, 지금 이 시대가 가장 행복한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벌어지는 수많은 차별들과 불평등에 그냥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생각하기 귀찮아서, 도피하는 마음이 그들의 고통을 방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백인과 흑인의 중간으로 생각되어지는 황인종이기에 위와 아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백인이라고 주눅들지 말고, 동남아시아와 흑인 등 부유하지 못한 국가를 보며 유세 떨지 말라는 <건투를 빈다>의 저자의 메세지를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나 역시 그런 비정한 행위에 방관으로 동참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할 화두를 던져준 책이었다. 미국에서는 인종간의 갈등이 분쟁의 초점이겠지만, 한국에서는 인종보다는 타민족에 대한 피해의식, 또는 우월의식, 여성과 경제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정당히 여기는 태도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자꾸 <완득이>가 떠오른다.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인간적 연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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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미국의 독립전쟁을 통해, 흑인들의 굴욕적인 삶을 엿 볼 수 있다.
거기에 우리 사회의 자화상과 여러 문제점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경쟁보다는 평등을 배워야 하는 청소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 세상은 말이란다. 네가 여기서 자라는 동안 탐닉한 사치스런 공상의 세계가 아니라, 실제들의 실제 세계는 온통 교역으로 바쁘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