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는 옆에 놓인 라이저의 가죽 재킷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그 무게에 놀란 것 같은 표정을 보였다.
안에 꽂혀 있는 M629를 본 모양이었다.
미도리가 총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 라이저가 말했다.
"탄은 들어 있다."
나직한 목소리였다.
"쏘고 싶다면 쏴도 좋다. 네게는 쏠 자격이 있고, 내게는 맞을 이유가 있다."
이 소설은 경시청 내의 특수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특수부는 수사원과 현장 투입되는 돌입 요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돌입 요원들이 타는 병기가 이족보행을 하는 기갑병장으로 통칭 '드래군'이라고 하고 그들을 일컬어 암흑가에는 '기룡경찰'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특수부는 경시청 소속이나 경시청 내 조직에서나 경찰 조직 내에서 나 미움받는 존재들로 그들과 매번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 소설은 그런 조직 간의 갈등 문제와 일련의 벌어지는 사건들을 조사하고 싸워나가는 얘기를 주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드래군을 조종하는 돌입 요원 3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소설중간마다 그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게 해 놓았지만 겉핥기 정도라고 할까..) 이 소설의 장점은 빠른 전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불필요한 잔가지들은 최소화함으로써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없도록 이야기가 구성되어있어 전혀 지루한 감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식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듯한 느낌마저 드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도 있는데요 이 작품은 기갑병장이 등장하는 소설로 메카닉 관련 내용들이 다소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이 부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상이 잘 안되는 부분들이 나온다는 것이죠. 특히 저에게는 드래군이 어떤 모양일지 잘 상상이 안되다 보니 메카닉 관련 내용에서는 이해하고 넘어가기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다나카 요시키 작가의 <은하영웅전설>처럼 중간중간 일러스트를 첨부했더라면 좀 더 이해하며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나오는 용어들에 주석 번호들을 달았는데 주석 내용들은 책 후반에 있기에 일일이 용어를 찾기 위해 책 뒷장을 보고 다시 본 내용으로 넘어가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아예 안 읽고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하단에 주석 내용을 달았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책만 이렇게 주석을 달아놓은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주석단 책들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 책 읽는데 흐름을 깨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만 없었다면 저에게 있어 완벽한 책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