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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프로파일링 ㅣ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다 보니 대부분 미국과 일본 쪽 소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북유럽 쪽은 요뇌스뵈 작품 정도.. 요즘 중국이나 대만 쪽 미스터리 소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같은데 의외로 손이 잘 안 가게 되는 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팬층이 꽤 되는 것 같은 찬호께이 작품도 구매만 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무의식적으로 저에게 중국 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 특유의 과장됨이나 소위 국뽕이라고 하는 국가 제일주의 뭐 그런 게 작품 속에 들어있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거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법의진명>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약간의 선입견이 깨지면서 조금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그러다 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와 구매하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빠른 속도로 완독을 했습니다. (솔직히 띠지의 홍보문구 때문에 골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책 선택을 잘하고 있는듯해서 요 몇 주 동안 읽은 책들은 재미와 가독성들에 모두 만족하게 됩니다.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읽으면서 계속 몇 페이지 남았는지 확인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계속 읽게 만드는 책이 있는데 저에게 이 책은 후자에 해당되는 책이었습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플롯이 마치 우리나라 케이블에서 하는 스릴러 드라마의 플롯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대한 큰 테두리 안에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최종으로 가면서 모든 사건들이 다 하나로 연결되는 그런 플롯이라고 할까.. 여기서도 남의 피를 마시는 엽기적인 사건과 주인공 팡무를 공격하는 최면에 걸린 학교 친구 얘기와 세계의 연쇄살인범을 모방해서 벌이는 학교 내에서의 살인사건 등 결국에는 이 모든 사건이 하나의 인물과 연결되는 최종장까지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소설 속 벌어지는 사건들은 상당히 고어틱합니다. 특히 살인후에 피를 마시는 첫 번째 사건을 읽다 보면 내용이 세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읽게 됩니다. 후에는 적응이 돼서 그런지 뒤로 가면서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부분도 있게 됩니다. 내용도 완급조절을 잘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주인공 팡무의 주변 이야기를 넣어 완급조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게 하는 작가가 밀당을 잘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개인적으로 느낀 흠이라면 팡무의 연애 아닌 연애를 하는 대목은 전체적인 작품에서 늘어지는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그 부분에서 내용이 지루해지고 작가가 잠시 힘이 달려 숨 고르기를 하는 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주인공 팡무의 트라우마로 인한 갈등이나 개인적 방황 같은 부분이 답답함을 더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이 정도 일 것 같습니다. 이 <심리죄 : 프로파일링>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팡무는 마지막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군용칼을 호수에 버리면서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두 번째 작품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가 트라우마를 있게 한 내용도 더 자세하게 알고 싶지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이 더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후속작이 나오길 바라며 다른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