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명탐정 - S큐브
니타도리 게이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일곱 권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다.
해외로 유학 가는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가 보낸 일곱 권의 각기 다른 주제의 책들. 여자친구가 무슨 의미로 보냈는지 알기 위해 서점을 찾게 됩니다.

모든 것은 에어컨을 위해
유명해진 작가가 첫 책을 내고 친구에게 사인한 책이 이사 도중 사라지면서 이사를 도와준 친구가 범인인 건 알겠는데 어떻게 숨겨서 나갔는지를 알고 싶고 또한 책도 찾고자 책을 훔쳐 간 친구가 일하는 서점으로 찾아옵니다.

통상업무 탐정단
라이트노벨 소설가로 유명한 작가가 서점에서 사인회를 한 그날 밤 누군가 서점에 인형을 매달아 놓고 작가 포스터에 낙서까지 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서점이여 영원히
서점에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서점 직원 중 한 명일 거라고 추측하게 됩니다. 과거의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점에는 매장이 있어요. 손님이 직접 찾아올 수 있다고요. 서가에는 책이 빽빽이 진열되어 있고, 인터넷 서점의 몇 십 배, 몇 백 배나 되는 종류의 상품이 손님의 눈앞에 펼쳐져 있어요. 실제 상품을 직접 만져 볼 수 있어요. 손님의 구매 이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책을 추천할 수도 있어요. 눈에 띈, 예전에는 관심도 안 두던 책을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 수 있는 건 도서관과 서점뿐이라고요!"

서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4개의 단편으로 엮은 일종의 코지 미스터리물입니다. 코지 미스터리는 흔히 추리소설에서 보여주는 살인사건을 쫓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고 소소한 사건들을 풀어내는 그런 미스터리 소설을 말합니다. 이번 작품은 서점을 배경으로 서점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해프닝 같은 사건들을 직원들이 풀어내는 형식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 책이 장르적으로 라이트노벨에도 속하기도 하던데 저에게 있어서 첫 라이트노벨 겸 코지 미스터리물이 되겠습니다. 전체 페이지가 315페이지인데 가독성도 있고 재미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늦게 읽는 저로서도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내용상으로도 크게 나쁘지도 않았고 특히 마지막 단편 서점이여 영원히 네 작품 중 가장 미스터리물에 가깝고 흥미진진하기도 해서 4편 중 가장 좋았던 단편이었습니다. 또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출판시장 상황이 안 좋은 건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였고 우리보다 책을 많이 읽을 거라 생각했던 일본 역시 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 작가가 서점에 보이는 애정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고 사전조사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작가 본인은 아는 만큼에 양념을 더 친 거라고 말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흥미 있게 읽고 그냥 넘어가는 책이 아닌 서점의 미래 역시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도 담고 있어서 조금은 놀랍고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라이트노벨 중 미스터리물이 많이 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무시하는 경향이 좀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 작을 읽으면서 저의 선입견을 벗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차후에 시리즈로 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나온다면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책이 좋아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의미로 서점도 좋아해요. 오래전에 깨달았어요. 나는 보고 싶은 책이 있어서 서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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