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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역시 "장애"를 소재로 한 고정욱님의 동화다. 장애를 소재로 했지만 단순히 장애인의 삶이 힘들다는 것말고 그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이들 또한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새 학년이 되어 졸지에 장애인 친구 영택이의 가방을 아침.저녁으로 들어주는 책임을 맡게된 석우의 이야기를 통해 처음에는 선생님의 반강제로 시작된 이 일이 나중엔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영택이와의 관계 또한 부담적 관계에서 우정을 나누는 친구의 관계로 발전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내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문방구 아저씨다. 이 아저씨, 석우가 영택이랑 자신의 미술준비물을 사러 오면 착한일 한다면서 '막대사탕 하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주고, 영택이 생일날 가진 돈이 천원밖에 없어 생일선물로 뭘 해야할지 고민하는 석우에게 천원으로 살 수 있는 선물로 흠이 약간 있는 고급필통이 괜찮다면서 --- 예쁜 거짓말일 거라는 느낌이 팍 온다 --- 억지로 파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 나에게는 이 문방구아저씨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는 걸까? 도드라지진 않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의 따뜻한 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습 때문이리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 문방구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가득하다면 그래도 이 세상, 살맛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됬다. 이것도 오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