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역시 "장애"를 소재로 한 고정욱님의 동화다. 장애를 소재로 했지만 단순히 장애인의 삶이 힘들다는 것말고 그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이들 또한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새 학년이 되어 졸지에 장애인 친구 영택이의 가방을 아침.저녁으로 들어주는 책임을 맡게된 석우의 이야기를 통해 처음에는 선생님의 반강제로 시작된 이 일이 나중엔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영택이와의 관계 또한 부담적 관계에서 우정을 나누는 친구의 관계로 발전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내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문방구 아저씨다.  이 아저씨, 석우가 영택이랑 자신의 미술준비물을 사러 오면 착한일 한다면서 '막대사탕 하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주고,  영택이 생일날 가진 돈이 천원밖에 없어 생일선물로 뭘 해야할지 고민하는 석우에게 천원으로 살 수 있는 선물로 흠이 약간 있는 고급필통이 괜찮다면서 --- 예쁜 거짓말일 거라는 느낌이 팍 온다 ---  억지로 파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 나에게는 이 문방구아저씨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는 걸까? 도드라지진 않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의 따뜻한 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습 때문이리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 문방구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가득하다면 그래도 이 세상, 살맛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됬다. 이것도 오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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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7-0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리가 불편한 고정욱님의 동화는 거의 장애우를 주인공으로 참 따뜻하게 그려져요.
오래 전 읽었던 동화네요.^^

홍수맘 2007-07-09 10:45   좋아요 0 | URL
고정욱님 이번에 새로 동화책 나왔다고 하던데....

소나무집 2007-07-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정욱 님의 동화는 참 따듯하게 읽곤 했는데 딸아이는 깊은 뜻을 모르더군요.
아직은 남의 아픔 같은 걸 헤아릴 나이가 아닌지...

홍수맘 2007-07-09 12:32   좋아요 0 | URL
저희 홍/수도 마찬가지예요. 오히려 석우가 '조기준 선생님'에 대한 별명 가지고 투덜대는 부분을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스카이 2008-02-0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걸 깨달았어요.마음이 따뜻한 고정욱님의 동화 참 좋아해요

홍수맘 2008-02-05 08:53   좋아요 0 | URL
그쵸?
이래서 참 동화가 좋아요.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