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도치의 회고록
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99번의 살인데 대한 기록"이라는 소재를 들었을 때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일까, 정말 읽어도 괜찮을까, 나중에 꿈에라도 나타나면?' 하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웬걸, 끔찍한 살인얘기는 별로 없다. 대신 가시도치가 바오바브나무에게 풀어놓는 '설'이 무지 재미있다. 이 '설' 속에는 인간의 뜻을 헤아리며 사십년이 넘도록 살아온 가시도치가 인간에 대해 꼬집어 말하는 대목들이 종종 나오는데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처음 내 시선을 확 잡은 것도 이 가시도치 '느굼바'가 예수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었다. 읽으면서 나모 모르게 '큭큭' 웃음이 났다.

이 책의 모티브가 작가의 어머니가 들여주신 아프리카 민담이라고 하니 '이책을 통해 아프리카의 문화를 살짝 이해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 오버일까? 헤헤헤. 오버면 어떠랴,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걸로 뿌듯, 만족 아닌가?

꼬리1) 나중에서야 발견했다. 이책의 유일한 문장부호가 "쉼표" 뿐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이 책은 읽는이의 스타일대로 읽혀지게 되어있어 그 느낌의 차이도 개개인마다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꼬리2) 이 책을 읽은지 일주일이 넘었다. 그래도 흔적을 남겨야 할 듯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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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아서 리스트에 담았습니다. (웃음)

홍수맘 2007-06-2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감사해요. 너무 예뻐해 줄거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