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녹색어머니회 교통지도를 하고 왔습니다. 학교앞 문방구에서 호루라기도 사고, 안내문에서 알려준 곳에 가서 앞치마랑 깃발을 챙겨 지정된 횡단보도 앞에 섰습니다. 같은 반 다른 엄마가 늦으셔서 혼자 서 있으려니 처음엔 너무 쑥스러워 고개를 잘 들지 못하고 있었더랍니다. 조금 있으려니 아이들이 하나둘 횡단보도 앞에 있으니 저절로 긴장이 되어 호루라기도 열심히 불고, 양쪽에서 오는 차도 열심히 살펴보게 되어 1시간이 정말 후딱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어떤 아주머니한테 "깃발 빨리빨리 왔다갔다 해야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는 핀잔도 듣고, 어떤 한 아주머니한테는 제가 서 있는 위치가 틀렸다는 얘기도 들어서 혼자 좀 창피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다가도 제 깃발 신호를 무시하고 쌩~ 하고 지나치는 차를 보면 혼자 막 궁시렁 대고, 제가 서 있는 곳 바로 옆에다 떡~ 하니 주차하는 차량때문에 오고가는 차가 잘 보이지 않아 또 혼자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횡단보도 중간에서서 깃발신호와 호루라기 신호를 보내기도 했지요. ㅎㅎㅎ
암튼, 처음이라 많이 쑥쓰럽고 어떨떨 하긴 했지만 갔다오고 나니 그래도 뭔가 하나를 한 것 같아 뿌듯한 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