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목일인 동시에 "청명"이다. 제주에서는 "청명"날 돌아가신 분들 산소에 가서 잡초도 뽑고, 비석 등을 세우기도 한는 등 산소를 손질한다. 재작년 까지만 해도 "식목일=청명"이어서 공동묘지 입구에 가서 보면 차들이 꽉 차 있었는데 작년에 조금 줄더니 올해는 손가락 꼽을 정도의 차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엄마, 여동생, 나 이렇게 셋이서 호미랑, 낫을 들고 가서는 아빠 산소의 민들레랑, 쑥, 잡풀 등을 뽑고 그 옆에 조그맣게 표식이 있는 막내 남동생 자리에 가서도 이것저것 뽑았다.
사실 오늘은 홍이도 수업이 가장 적은 날이라 학교가 빨리 끝나기 때문에 가지 말까도 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앉았는데 안 가보면 안 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 수 유치원 데려다 주고는 부랴부랴 챙겨 엄마와 동생편에 함께 묻어 갔다왔다. 막상 갔다오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한게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어서인지, 아니면 애들이랑 아둥바둥 사느라 그러는지 아빠와 동생을 기억하는 일이 확실이 줄어들었다. 괜히 미안함이 밀려온다.
'아빠, 다음 단오 때에도 한번 더 들릴께. 그때는 임서방도 함께 올께요. '
에구구, 결국 나의 주절이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