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랑 도서관에 가서 홍이랑 책을 고르다가 괜히 끌려 빌려와서는 단숨에 읽어버렸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았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중학교 때 친구가 생각났다.

중학교 3학년때 친한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 수업시간에도 책상속에 이런 추리소설류--셜록홈즈 말고 문득 떠오른 단어가 아가사 크리스티도 즐겨 본 듯함---를 숨겨놓아 읽기를 즐겼고, 그러다가 선생님들께 들켜 무지 혼도 많이 났지만 그것도 그때 뿐 또다시 선생님 몰래 책을 읽던 친구였다. 그리고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를 멋들어지게 잘 불러 수업시간에 만만한 선생님들을 골라 잠깐의 오락시간을 가질때면 꼭 앞에나와 이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약간 중성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후배와 동창들에게 인기가 많아 선물도 많이 받아 내가 옆에서 콩고물을 많이 얻었었다.  그렇게 매일 붙어 다녔던 친구였는데 고등학교가 달라지면서 그후 한번도 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언뜻 다른 친구한테 듣기론 고등학교에서도 여전히 추리소설류를 즐기고, 엉뚱한 소릴 잘 한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긴 한데......

어찌됬든 우연히라도 한번 봤으면 어떻게 변모했을지, 물만두님처럼 사시고 계신 건 아닌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리고 붙임김에 셜록홈즈 시리즈를 다신한번 쭉 읽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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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0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는 더 멋지게 사시겠죠^^

홍수맘 2007-03-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런 겸손의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