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견주 2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편에서 덩치는 우람하지만 터널과 작은 개를 무서워하는 귀여운 허당 솜이의 매력에 푹 빠졌던 터라.. 1권보다 200% 더 강력해진 2권이라고 해서 정말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세상의 모든 문제견들을 합쳐놓은 것 같은 미운 5개월 '개춘기' 시절의 솜이를 그리고 있다니 말이다. 하핫. 개춘기라니.. 사실 우리 집 개는 이미 노견이라... 5개월 즈음엔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유독 말썽부리고 말을 안 들었던 시절도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특히나 이번 2권은 표지에서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1권에서 나를 가장 많이 웃게 했던, 그리고 가장 많이 공감하게 했던 페이지가 바로 주인과 개가 똑같이 울상을 짓는 저 장면이었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갔을 때 주인을 반기는 개의 행동 치고는 너무도 과격한 솜이 때문에 고민하다가.. 모른척 하면서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법을 써보기로 했는데... 결국 솜이의 저 표정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는 에피소드였다. 결국 그 방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아 진짜 그 장면 읽으면서 배꼽이 빠지도록 울었던 것 같다.

2권의 표지에 등장한 솜이의 표정 또한 압권인데... 개춘기를 겪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기답게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표지 이미지가 아닐 수 없다.

 

 

 

 

 

솜이가 한 방에서 같이 잘 때 워낙 잠 못자게 하고,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테라스 바깥에 있는 솜이 집에서 자라고 내 쫓는 장면이다. 낮에도 혼자 테라스에서 낮잠도 자고 하긴 했지만... 밤에 이제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자라는 소리에 울먹거리는 솜이의 표정이 정말...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못지 않게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솜이의 나름 치열한 수면 교육(?) 에피소드는 정말 눈물겹도록 웃겼다.

 

 

<극한견주> 시리즈가 너무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렇게 중요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실제 그 장면에 해당되는 솜이의 진짜 사진이 척 하고 등장한다는 거다. 집에 있으면 테라스로 나가겠다고 힝힝거리고, 테라스로 내보내면 집에 들어오겠다고 힝힝거리는.. 너무 귀여운 솜이의 모습은 실물이 정말 예쁘다!! 사모예드는 시베리아의 눈처럼 하얀색 털이 인상적인 개인데, 솜이는 정말 사모예드 중에서도 극강의 미모를 자랑하는 개가 아닌가 싶다. 정말 눈에서 하트가 그려진 상태로 만화를 본 것 같다.

 

우리집 개도 코카스패니얼로 중형견이기 때문에, 게다가 사모예드처럼 털이 많이 빠지는 종이라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이 참 많았다. 이번 2권에서도 토토와 솜이의 공통점들이 너무 많아서... 개들이 다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개껌 숨기기 에피소드가 그랬는데, 토토도 간식을 주면 항상 어디론가 들고 가서는 숨겨 놓고 오곤 했다. 간식을 물로 어디론가 후다닥 가서는 왔다갔다 고심하다가, 옷 무더기 속에, 혹은 침대 근처 구석에다, 또는 이불 속에다 숨겨놓고 오곤했다. 마당이라는 공간이 있었다면 아마도 솜이처럼 땅을 파서 그 속에 간식을 넣고도 남았을 거다. 그 장면을 고스란히 솜이의 리얼한 표정으로 보고 있자니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고 말았다.

솜이는 이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찮고 귀여운 녀석...

나도 우리집 토토를 볼 때마다 들었던 궁금증이다. 이 놈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핫.

 

자.. 드디어 고대하던 개춘기에 관한 에피소드다. 성ㄱ견이 되기 전의 청소년 강아지를 말하는데, 인간으로 치면 10대 시절되겠다. 사람도 그렇듯 개들도 사춘기 때문의 특성이 있는데, 솜이는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개처럼 변해버렸다. 얼굴은 원숭이, 이갈이 중이라 이빨은 맹구, 감정과잉에 말은 더럽게 안 듣기 시작... 게다가 마일로가 그린 솜이의 모습이라니... 미운 새끼 솜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마리 맹수.. 너무도 리얼한 솜이의 달라진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그 모습마저도 너무 귀여웠으니.. 나는 진정 솜이의 매력에 빠져 눈이 멀어버린 걸지도.

말썽쟁이 강아지들을 사람들은 자주 '악마견'이라고 부른다. 비글, 코카, 슈나우저.. 되겠다. 하핫 그 3대 악마 견종에 우리 토토가 있다는 건 안비밀... 뭐 어쨌거나 저들을 악마 견종이라 부르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타견종에 비해서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라.. 더 많은 운동량을 필요롤 하고 산책 등으로 충분히 에너지를 소모해줘야 한다는 것. 그래서 솜이도 두배 세배로 열심히 산책을 시켜주기로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솜이의 에너지는 지칠줄 모르고.. 결국 인간들만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는 슬픈 에피소드. 게다가 덩치가 자라면서 더 이상 주인이 솜이의 힘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어쩌면 솜이의 이야기는 점점 더 뒤로 갈수록, 솜이가 더 커갈수록 흥미진진할 것 같다.

 

 

<극한 견주>는 제목 그대로 개를 키우며 겪는 에피소드와 반려인의 애환을 담고 있는데, 충동적으로 대형견을 키우고 싶어질 땐 이 책을 먼저 읽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게 되면 솜이의 매력에 빠져 앞뒤없이 대형견을 키우겠다고 달려들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르지만.

그리고 단행본 책으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에피소드와 솜이의 미공개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웹으로 이미 만나왔던 독자들이라도 단행본으로 꼭 책여보시길. 솜이의 질풍노도 시절 역시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니, 1권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도 꼭 챙겨보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