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시 -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존 에이커프 지음, 임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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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중요하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처음 내딛은 몇 걸음은 확실히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시작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 시작하는 것쯤은 유치하고 쉽다는 생각이 들며, 심지어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게 뭐냐고?

바로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새해 계획의 92퍼센트는 실패로 돌아간다고 한다. 매년 1월이 되면 희망에 들뜬 사람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힘차게 시작하지만, 100명 중 겨우 8명만이 계획을 끝까지 실천한다는 얘기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책장에 꽂힌 책 중에 다 읽은 책은 10퍼센트 밖에 되지 않고, 사무실에는 반쯤 쓰다 만 몰스킨 노트가 32권이나 있고.. 창고에는 끝내지 못한 것들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물건들로 가득하다고 고백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시작하는 것부터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생겼겠지만.. 문제는 시작은 하지만 그걸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지름길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문구만으로도 뜨끔해서는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 동안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은 무수히 많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시작'보다 '끝내기'에 더 많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의 라이프코치, 존 에이커프가 당신의 완주를 도와줄끝내기의 기술을 전수해주겠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끝내기의 기술'은 크게 3가지이다.

 

 

1.목표를 절반으로 줄이자.

2.뒤로 미루어도 되는 일을 정하자.

3.끝까지 해내고 싶다면 목표에 재미를 더해라.

 

 

저자는 이 방법들이 너무 쉬워서 의심이 든다면 안심하라고 말한다. 통계적으로 입증된 방식이라고. 이것은 완벽주의를 타도할 수 있는 목표 설정 방법이기도 하고, 우리를 결승선까지 단숨에 데려다 줄 방법이기도 하다고.

 

 

결승선은 자석과 같다. 그런데 문제는 반대 극성을 띤 자석이라는 데 있다. 결승선은 당신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밀어낸다.

끝을 앞둔 막판 스퍼트 영역에 들어서면 완벽주의는 더 시끄럽게 군다. 경고만 주고 소탕은 하지 않은 채 놔두었던 어느 악당이 세력을 키워서 다시 돌아온 셈이다. 그 악당은 '두려움'을 다발로 발사하며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우리가 결승선에 가까이 갈수록 갑자기 목표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더욱 흥미로워 보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계획을 망치는 장애물과 방해꾼의 실체를 제대로 까발리면서, 우리를 다시 한번 목표 달성의 트랙으로 이끌어 준다. 일을 망치는 것에 대한 공포로부터 숨을 수 있는 안전한 은신처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방해꾼이며, 우리가 그 난관을 넘어서면 완벽주의는 숭고한 장애물이라는 항목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어떤 것을 해내기 전까지는 목표를 쫓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목표를 향해 다가가봤자 결국에는 결과가 나쁠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만일 그렇게 되어버리면'에 속지 말자고. 사전에 철저히 모든 준비를 한다면, 각자의 숭고한 장애물 앞에 무릎 꿇을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전략들은 고민할 것도 없이 너무도 쉬워 보이긴 한다. 하지만 2016년 멤피스대학교의 연구를 통해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 저자가 온라인에 개설한도전의 30일 프로젝트에 참가한 수만 명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그가 제시한 방법으로 도전한 사람들의 목표 달성률이 43%나 더 높았던 것이다. 그러니 그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한번 도전해본다면, 당신도만성 시작 환자도 마침내꾸준한 성취자가 될 수 있다는 거다.

후반부에 가면 목표 달성에 추진력을 더하는 24가지 데이터 사례와 자신이 과거의 경험으로 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목록 10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과거의 경험이란 우리가 의지하고 걸을 수 있는 목발과도 같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살펴보며 교훈을 얻어, 목표를 수정하고 변경하는 일 역시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에게 중요하지도 않은 목표를 세워 놓고 힘겨운 과정을 절뚝거리며 헤쳐 나가는 것보다, 현재 목표를 다듬거나 더 나은 목표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렇게 저자가 알려주는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은 재미있고, 쉽게 읽히고, 현실적으로 바로 따라 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스킬 들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 건 재미있다.

하지만 미래는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

바로 당신의 손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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