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는 일종의 열쇠입니다. 사막 위를 헤매는 이에게, 절망의 낭떠러지 끝에 선 이에게,
간절히 행복해지고 싶은 이에게 필요한 열쇠입니다....우리는 각자 앞에 마주 선 문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헌데 어떤 문은
좀처럼 열리지가 않아서 우리를 주저앉게 만듭니다.
이 열쇠들이 그 거대한 문을 여는 데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삶을 나아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일상을 만드는데,
정작 그 매일 지나치는 소소함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어제와 같고, 내일 또한 별다를 게 없다고
여긴다면.. 그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루할까. 좀 많이
지치고 스트레스 가득한 내 삶을 벗어날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5개의
거창함과 111개의 사소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그리고는
일상, 나, 타인, 일, 세계라는
커다란 테마 아래 111가지의
사소함들을 포함시켰다. 일상
속의 집, 음악, 휴식, 독서, 낮잠 등과
나라는 카테고리 안에 이름, 내면, 직감, 게으름
등과 타인아래 관계, 대화, 약속, 사랑
등, 일이라는 테마 안에
끔, 목표, 아이디어, 도전
등, 그리고 세계아래
죽음, 시간, 우주, 영원 등의
사소함들을. 결코 사소하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그런 항목들 말이다.
한쪽 페이지에는 문학, 역사, 철학, 경제, 예술을
아우르는 명사들의 명언들이 정리되어 있다. 그들의 반짝이는 말들 속에서 각 테마와 항목에 맞는 인생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서. 다른 쪽 페이지에는 그들이 건네는 멘트 속의 키에
대한 몇 가지 퀘스트들이 담겨 져 있다. 현실이라는 테마 아래 꿈을 꾸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반복하고 반복해서,
꿈을 현실로 만들라는 명언들을 읽고 나면, 세 가지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나의 현실 보기, 반복하기, 세상의 현실 보기.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고, 나에겐 무엇이 있고, 어딜 갈 예정인지 내가 놓여 있는 현실을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반복해야 한다는 퀘스트. 스스로 선택한 지루한 일상을 사랑하며,
세상 곳곳의 현실 또한 함께 직시하라는 퀘스트이다.
우리는 어느 날 생이라는 게임 속에 들어왔습니다.
주사위는 던져 졌고,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갑니다.
그 앞에 어떠한 사건,
인연,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그때마다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오직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벅찬 사
랑, 꿈을 향한
행진, 소소한 행복일 수도
있고, 깊은
절망, 뼈아픈
시련, 지루한 일상의 반복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
모두는 작은 성취이며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111개의 사소함들을 읽고 있노라니,
어쩐지 대단치 않은 내 일상의 조각들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는 말을 통해 세상을
정성스럽게 관찰하게 되고,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보기도 하고,
매일이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느낌으로, 매 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이런 말을
했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라고.
영원한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 함께
하기, 누구에게나 생은 단 한
번뿐이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는 니체의 말처럼 삶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사라져버린다고,
가슴 깊이 이 순간을 만끽하라고 조언한다. 지루한 일상의 반복도,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시련도, 벽 앞에 서 있는 듯 막막한 절망도 모두 내 삶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이기 때문이다. 관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나의 관점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처럼, 삶을 좀더 멀리, 조금 더 크게 볼 필요도
있다. 이 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고,
뭔가 풀리지 않는 고민들로 휘청일 때 그에 해당되는 항목을 찾아서 도움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 가볍지만 결코 모래처럼
흩어지지는 않는, 소소하지만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 삶을 이루는 버팀목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