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3
조엘 샤보노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시아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위협하는 전쟁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지키기 위해 능력이 닿는 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살인'을 해야만 한다. 자신의 목숨이 일각에 달렸던 테스팅 때도 하지 못했던 살인을 말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 명령을 여러 번 깼고, 많은 경우 손해를 보았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처럼 테스팅과 이 나라에 닥칠지도 모르는 파괴를 끝내기 위해 달리 방법이 없다면, 나는 다시 한 번 그 약속을 깨야 할지도 모른다.

시아는 결국 반즈 박사와 그 추종자들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려는 저항군에 합류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은 모두를 위해 그녀에게 엄청난 임무를 맡긴다. 15년 동안 무려 1,132명의 학생이 테스팅에 응시했으나 대학에 입학한 것은 128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테스팅에 떨어지면 단순히 대학에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죽거나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시아와 대통령은 테스팅을 없애려고 하고, 과연 테스팅을 유지하려는 이들과 그것을 없애려는 이들의 전쟁은 어떻게 펼쳐질지 감히 다음 장을 예측할 수도 없게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대학 입시가 목숨을 건 생존 게임과 같다면 어떨까.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현재 사회의 경쟁과 권력을 마치 거울처럼 그려내면서 현 교육체제와 정치체계까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어릴 적부터 나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다. 모두가 답변을 들으러 찾아오는 사람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아버지의 성공한 모습만 생각했다.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잘못된 길로 움직이면 우리 모두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다음 단계로 내딛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피하고 싶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버지의 일이 잘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자신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도 그뿐이다.

디스토피아 SF 액션 시리즈는 <헝거게임>, <다이버전트>, <메이즈 러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원작과 영화가 모두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독재 국가의 각 구역에서 추첨된 참가자들이 벌이는 생존 경쟁이 생중계되고, 의문의 공간에 갇힌 소년들이 집단과 규칙을 만들어 미로 속에서 생존해야 하고, 사회가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 그것을 결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고,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에 가기 위한 무시무시한 경쟁을 해야 하고.. 이들 작품의 스토리는 다른 듯 하면서도 유사하다. 모든 것을 통제하는 독재 정부에 맞서는 개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같고, 연약한 소녀, 그리고 소년들의 십대들이 정해진 규칙 속에서 진행되어왔던 그 틀을 하나씩 변화시키고,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다른 것은 각각의 사회적인 배경과 국가 구성, 그리고 게임의 룰과 테스팅의 직접적인 내용이 되겠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거쳐 점점 변화하고 리더가 되어 가는 모습은 언제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 과정이 허무맹랑하지 않고, 설득력 있기만 하면 말이다. 과연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며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평범한 이들이 지금껏 믿고 있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는 긴박감이 넘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반전이 엄청난 결말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니 그 누가, 이 매력 넘치는 스토리를 외면하겠는가. 사실 영화 덕분이기도 하지만 <헝거게임>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것 못지 않게 이 작품 <테스팅>은 굉장한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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