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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어떻게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로 운영하는가
아마노 마사하루 지음, 홍성민 옮김 / 이지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본 기사에서 실리콘 밸리의 평균 명목 임금은 2014년 100,983달러(한화 약 1억 1천만 원)이라는 걸 읽었다. 이는 미국 전역의 평균임금, 58,623달러(한화 약 6천3백만 원)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이고,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8,739달러(한화 약 3천1백만 원)에 비해서도 엄청난 수치이다. 그렇다면 평균연봉이 무려 1억 1천만 원인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할까 궁금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의 천국이라 불리는 실리콘 밸리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반도 초입에 위치하는 샌타클래라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이다. 첨단기술분야에서의 기술혁신, 벤처비즈니스, 벤처캐피털에 의해서 일대 산업복합체가 형성되어있는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삼성, 엘지 등의 회사들이 진출해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비즈니스 시스템은 ‘회사나 조직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 조직보다 개인의 자질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이 책은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저자가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느낀 ‘미래형 업무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 구글, 어도비시스템즈, 인텔, 오라클, 휴렉팩커드, 야후, 페이스북 등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이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조직보다는 개인의 자질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 차별이나 고정관념이 없고, 실수를 인정하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응원하며 개인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잇는 것이다.
'조직'이 아닌 '개인'
'대규모'가 아닌 '벤처'
'상하 사회'가 아닌 '수평 사회'
'계속'이 아닌 '변화'
변함없는 매일이 가장 안심되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다. 뜻밖의 일로 갑자기 지붕 꼭대기에 올려진 상태다. '얼른 내려줘'하고 바로 지붕에서 내려와버리면 우발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지붕 위에서 경치를 즐기며 '세상은 이렇구나, 좀 더 멀리 가볼까' 하고 반응하는 것이 우발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성장' 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우발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라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일로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균형이 깨져서 더 이상 안정된 매일을 기대할 수 없을 때가 바로,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도약의 시발점이라고 말이다. 일에서든 인생에서든 우발적인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의 차이에 따라 미래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우발적인 일에 반응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발적인 일이 일어난다. 그것에 반응한다. 극복한다. 이렇게 3단계를 여러 번 경험해 커리어를 쌓은 사람이 비즈니스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고생하고 싶지 않고, 실패하고 싶지 않고, 안정된 상황에서 지내고 싶어하면서 돈도 벌고 출세도 하고 싶어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꿈의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의 업무 환경과 복지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로망이다. 미국 내 30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봉과 복지가 가장 좋은 직장의 순위를 매겼는데, 단연코 1위는 구글이었다. 평균 연봉도 높지만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과 자녀 장학금 등의 혜택 덕분이다. 구글은 사망한 직원의 배우자에게 사망 직원이 받던 월급의 50%를 10년간 지급하며, 사망 직원의 자녀들은 19살이 될 때까지 매월 1000달러씩 장학금을 받는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사내 병원, 물리치료, 금연 프로그램, 요리 강좌 등 다른 복지 혜택도 빼놓을 수 없을 테고 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꿈꾸는 꿈의 기업은 구글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업무방식을 통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야근, 접대, 조직의 벽, 대인관계의 스트레스 없는 그런 세계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정답’을 찾아 커리어를 쌓는 방식이 아니라 ‘과정’과 ‘우발성’을 중시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시작으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모습, 그리고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 ‘실리콘밸리 취직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4장에 소개되어 있는 '실리콘밸리 취업 활동 작전'과 '2년에 달성하는 실리콘밸리 취직 계획'은 매우 실용적이고 흥미로웠다. 취업 준비 생들이 주목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