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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톰의 집에 어서 오세요/벤 엘튼

 

알에이치코리아의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다섯번째 작품으로, 처음 만나는 작가라 관심이 간다. 도발적인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의 지원자들이 서바이벌 경쟁하는 스토리라 매우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살인사건에 대한 미스터리까지 더해진 블랙 코미디라고 더욱 기대가 된다. 얼핏 영화 '트루먼 쇼'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관음증에 대한 소재를 미스터리와 결합시킨 방식이 재미있을 것 같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살인, 사상 최악의 방송사고"라는 카피 한 줄만 보더라도 훅, 스토리속에 빠져 들어갈 것만 같다.

 

 

 

 

 

13월/전민식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던 전민식 작가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이 매우 유쾌하면서도 독특한 소재로 몰입감을 주었던 기억해본다면, 이번 작품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통제하는 음모 가득한 비정한 사회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을 그린 내용이라고 하는데, 아래 <엿보기 톰의 지에 어서 오세요>와 비교해서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라는 것은 거리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CCTV에서도 느껴지듯이 어쩔 수 없는 관음증에의 욕망인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작품을 비교해보는 맛이 쏠쏠할 것 같다.

 

 

 

 

천국보다 낯선/이장욱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그 네번째 작품이다. <천국보다 낯선>이라니 자연스레 짐자무시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리뷰와 반응들을 보아하니 영화만큼이나 매력적인 작품으로 보인다. 책소개 문구에 "열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천국보다 낯선>은 정, 김, 최의 시선이 1장부터 12장까지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장이 바뀔 때마다 매번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과 장면이 변주됨으로써 영화 [라쇼몽]처럼 서사에 이물감을 덧씌우며, 사람에 따라 같은 이야기가 얼마나 다르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라고 되어 있는데,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야말로, 소설이라는 장르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영화 '라쇼몽'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블랙스완그린/데이비드 미첼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국내에서도 화제였던, 물론 영화는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조기 종영되어야 했지만 원작만큼은 이견을 표할 필요없이 매력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데이비드 미첼의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성장소설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지는데, 미첼 특유의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풍성하게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고 한다.  어느 출판사의 리뷰로 "청소년기를 그린 소설 가운데 재미로는 『호밀밭의 파수꾼』 이후 최고이고, 그 시기의 반항이나 좌절을 가장 가슴 아프게 서술한 것으로는 『파리대왕』 이후 최고다"라고 되어 있는데, 과연 그 찬사에 어울리는 작품일지 읽어보고 싶다.

 

 

 

 

 

노상강도/에드 맥베인

 

올해 피니스아프리카에를 비롯해서 에드 맥베인이 다수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87분서 시리즈' 첫 편인 <경찰 혐오자>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나도 87분서 시리즈를 몇편 읽어보았는데,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경찰 소설의 멋진 본보기가 아닐까 싶다. 작품 속에 있는 캐릭터들도 생생하고, 사소한 트릭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선물과 같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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