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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 진심인 편 - 히라가나는 모르지만
도쿄잇초메(최제이)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래 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식권 자판기를 보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아니라 그런지 그림은 하나도 없고, 온통 일본어로 표기된 메뉴들만 빽빽하게 있었다. 번역기 어플을 써봐도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는 메뉴들이 많아 대충 감으로 몇몇 메뉴를 시켜서 먹으며 허둥댔던 기억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계획된 장소, 그러니까 관광객들이 필수로 가는 유명한 식당도 들르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서 현지의 로컬 식당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한글 메뉴판은 커녕 영어로도 표기가 안되어 있는 곳이라면 정말 난감하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일본어를 능수능란하게 하지 않더라도, 로컬 식당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나 같은 경험을 해본 이들을 위한 완벽한 책이 나왔다. 제목부터 '일본 여행에 진심'인 편이라니... 어쩐지 무작정 신뢰가 가는 책이다.

이 책은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여행 정보와 꿀팁, 일본어를 친근하고 유쾌하게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도쿄잇초메의 첫 책이다. 저자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일본어 첫걸음을 떼고 약 2년 만에 와세다대학 문학부에 합격, 이후 4년간 도쿄에 살면서 쌓은 정보들을 30만 팔로워에게 나눠주고 있다. 일본 여행을 더 재밌게 즐기고 싶은 독자들의 가려움을 정확히 긁어줄 이 책은 초보자가 현실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일본어부터 여행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일본 문화, 그리고 각종 쓸모 있는 여행 꿀팁들이 담겨 있다.
딱딱한 학습서가 아니라 여행 에세이처럼 사진과 글을 구성해 술술 잘 읽히고, 현지의 베테랑 가이드처럼 꼭 필요한 내용들만 쏙쏙 정리해두어 현지에서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각장이 끝날 때마다 귀여운 캐릭터의 만화 구성으로 틈새 퀴즈가 있어 내용도 확인하고, 재미도 더해준다.

일본어 회화 책을 꽤 봐왔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가장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것 같다. 일본어 인사부터 시작해 음식점 주문, 라멘집, 스시집, 카페, 이자카야, 편의점, 쇼핑, 호텔, 교통수단 등 각 장소와 상황에 필요한 일본어들이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히라가나도 모르더라도 이 책만 있으면 문제없이 주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저자가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며 거르고 거른 현지 밀착형 일본어만 보은데다, 실제로 이어질 대화의 흐름대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어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다.
웨이팅 할 때 써먹는 초간단 일본어, 식당 메뉴판 공략법, 스시집에서 현지인이 쓰는 은어, 계산대 앞에서 무조건 써먹는 표현 모음, 화장실 생존 일본어, 일본 여행에서 해볼 64가지까지 알찬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각각의 장은 모두 QR 코드를 통해 원어민 음성을 들어볼 수 있는데, 일본어 발음뿐만 아니라 우리말 해석까지 같이 녹음이 되어 있어 듣기만 해도 표현을 익히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레트로 감성의 일본 킷사텐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편인데, 이 책에 코메다 커피도 소개가 되어 있어 매우 반가웠다. 오전 11시까지 모닝 세트를 판매하는데,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곳이라 여행 중에 들르기 너무 좋다. 일본 편의점도 무조건 방문하는데, 새로운 제품 앞에 신발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는 사실과 영수증은 절대 바로 버리지 말라는 팁이 유용했다. 한국의 1+1 행사처럼 일본에도 공짜로 하나 더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편의점 영수증 맨 아래에 무료라는 한자와 함께 바코드와 사용 가능 날짜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겠다.
그밖에도 부록으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 11가지 한자, 여행할 때 꼭 써먹는 22가지 단어, 급할 때 바로 펼쳐 보는 33가지 문장 리스트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활용해 보자. 도쿄잇초메의 입담과 글빨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현지에서 백퍼 통하는 일본어 책을 찾고 있다면, 꼭 필요한 내용만 군더더기없이 담은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