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서아람 지음, 쏘우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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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양초등학교 급식은 누군가 급식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레전드 급식'으로 유명해졌다. 방송사에서 영양사 은빈쌤을 취재하겠다고 찾아와서, 짧은 인터뷰가 뉴스에 나가기도 했다. 메뉴부터 랍스터 버터구이, 수제 불고기 버거, 돈가스 덮밥, 베트남 쌀국수 등 단 하루도 같은 메뉴가 나오는 날이 없었고, 디저트마저 예술이었다. 망고 셔벗, 크림 찹쌀떡, 미니 팥빙수 등 영양가는 물론 맛은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급식 시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소금투성이 소시지가 나오는가 하면, 회오리 감자가 든 통이 갑자기 없어져 삶은 감자로 대체하기도 하고, 주방에 있는 국자가 모두 사라져 버려 종이컵으로 마라탕을 배식하느라 국물이 다 흐르고 난리가 난다. 급기야 이상한 메뉴들이 잔뜩 쓰인 식단표까지 등장하며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데, 이러다 통째로 사라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쇄 급식 테러'가 이어진다.


급식을 너무 좋아해서 '두 번 급식'을 먹는 걸로 유명해서 두식이라는 별명이 붙은 두식과 모든 일에 적극적인 학습회장 수영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경찰인 두식의 아버지에게 범인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물어보고, 두 사람은 흩어진 단서들을 조합하기 시작한다. 




두식은 편의점 뒤쪽 쓰레기장에 버려진 네모난 은색 통이 회오리 감자가 가득 든 통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 골목 끝에 누군가 휙 지나가는 듯했지만, 그림자밖에 보지 못했다. 그리고 온갖 알레르기로 급식에 불만도 많고, 보건실에 자주 가는 예민이, 유튜브로 급식실에 일어난 사건을 올리면서 구독자가 늘어난 다나 등 수상한 점이 보이는 용의자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과연 연쇄 급식 테러 사건 수사대, 일명 급수대는 범인을 찾고 예전처럼 맛있는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될까. 


의심이 가는 상황에 놓인 용의자를 불러서 심문을 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아마추어지만 아이들의 수사는 꽤나 적극적이고, 원칙을 따르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특히나 매일의 급식 메뉴가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급식 메뉴를 둘러싼 소동을 그리고 있어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를 쓴 작가이자 검사 출신 변호사라는 이력을 가진 서아람 작가의 신작이다. 그래서 수사하는 절차와 수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작품의 후반부에는 경찰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도 따로 정리해두었다. 경찰은 어떻게 되는지, 경찰이 되려면 뭘 잘해야 하는지, 수갑은 언제 사용하는지,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무엇이 다른지 등등에 대한 궁금증을 극중 인물들의 통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들려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경찰과 수사에 대한 필수 정보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법과 정의, 사건을 쫓는 어린이를 위한 법학 동화 '우리들의 시작' 시리즈는 두 번째 책이다.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에 이어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가 이번에 나왔고, 곧 <우리들의 소송을 시작하겠습니다>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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