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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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법소녀 : 힘들고 괴로운가요? 누군가 해결사처럼 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고 바라시죠?

'이게 뭐야?'

눈물로 앞이 아른거려서 채팅방에 올라온 글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 냈다.

마법소녀 : 그럼 이곳으로 들어오세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 '해결 사이트 http://h.me/***** (비번 @#$%^&)'            p.141


도경이 가족은 지난주 주말, 해민이네 집 2층으로 이사를 왔다. 세를 놓은 2층이 통 나가질 않아 걱정하던 해민이 엄마는 방이 나가자 기뻐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한다. 해민이 엄마는 미혼모로 해민이를 낳았고 동네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중이다. 도경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사를 왔고,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도경이네 집에 반찬을 가져다 주러 간 해민이는 그집 부모님이 다투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해민이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도경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동네와 학교를 오가며 점차 친구가 된다. 


해민이와 같이 문예 창작 동아리인 소정이는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으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평판이 좋았다. 곧 있을 학생 문예 대회 '공감 에세이' 부문에 해민이와 소정이가 참가하게 되었는데, 소정이는 작년에도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던 터라 자신만만하다. 하지만 해민이는 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에 차마 거절은 못했지만 계속 걱정이 앞선다. 해민이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글을 썼고, 그 글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소정이는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분하고 억울하다. 늘 대충대충, 열심히 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던 해민이가 대상이라니.. 분명 표절했을 거라고, 표졀인 게 밝혀지면 자신이 다시 대상을 수상할 거라고 생각한다. 급기야 소정이는 해결 사이트에 진실을 밝혀 달라고 의뢰하게 된다. 자기 손으로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떠남길 수 있는 이곳은 다른 사람의 의뢰를 해결해 줘야 자신의 의뢰를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그렇다몬 소정이는 벌써 누군가의 의뢰를 해결한 적이 있다는 건데, 타인에 대한 악의로 가득한 이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런 거 누가 믿냐고? 어허, 믿음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는 법이지. 못 믿겠으면 초대 링크를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야. 근데 궁금하지? 고민할 시간 없어. 여차하면 문은 닫혀 버려. 기회는 지금뿐이야.

해결 사이트에 입장했다면 축하해. 넌 이제 소원을 이룰 수 있어. 물론 먼저 노력을 좀 해야 해. 남의 소원을 먼저 들어줘야 너한테 자격이 생기거든. 현대판 상부상조라고나 할까? 와, 내가 생각해도 이 시스템은 정말 멋져. 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지?            p.224~225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 누군가 해결사처럼 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 메시지가 온다면 어떨까. 이 각박한 세상에 요정도 산타도 램프의 지니도 없지만, 이곳에 들어오면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데 궁금해지지 않을까. 스팸 메일 문구처럼 수상하기 짝이 없더라도, 만약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뭔지나 한번 볼까 하는 생각부터 들 것이다. 


청소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제4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어떤 의뢰든 해결해 준다는 비밀 채팅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림중학교에는 아이들이 이용하는 오픈 채팅방이 있다. 그날의 급식 투표, 시험 자료 공유, 각종 소문에 대한 게시글들이 있는 그곳에서는 가끔 수상한 링크가 포함된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끙끙 앓고 있는 고민, 자기 손으로는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고민을 의뢰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전교 1등이 시험을 망치게 해 주세요, 짝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개인 정보를 알려 주세요.. 부터 친절하지 않았던 문구점의 유리창을 깨 주세요. 동네 골목에 시끄러운 개를 죽여 주세요... 등 불법적이고, 위험한 의뢰가 이어진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또래 독자들이 공감할 법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선한 의지로 연대하며 위기를 돌파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현직 교사라서 그런지 굉장히 현실감있고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어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과 현재를 알고 싶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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