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부자 유전자 - 부자의 삶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0
한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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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한국은 사회 전반에 ‘부자 신드롬’이 깔려 있는 듯하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람의 삶을 보면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테슬라나 엔비디아의 주식을 사서 돈을 벌었다거나, 위험을 감수한 덕분에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거나, 갭투자 등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종종 들리고 부자가 되는 법, 자산을 늘리는 법을 알려준다는 유튜브 채널도 수없이 많다... 유튜브나 미디어, 소셜미디어를 보다 보면 한국에서 나 혼자만 부자가 아닌 것 같고, 나 혼자만 부자가 되지 못할 것 같고, 나 혼자만 뒤처질 것 같은 불안이 생긴다.              p.15~16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겨 다양한 분야의 지식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나온 것은 문화심리학자 한민 교수가 한국인이 겪어온 가난의 역사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부자 열풍 현상의 기원을 문화, 사회, 경제, 심리학적 측면에서 심층 분석하면서 부자가 되지 못했을 때의 삶을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의 현대사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지금도 여전히 '더 많은 부'를 원하는 이유, 그로 인한 경쟁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 사회적 갈등에 휩싸이게 된 현재를 되짚어 본다. 낮은 행복도와 높은 자살률,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 심화되는 사회 갈등과 늘어나는 혐오 범죄는 부자가 되기 힘들다는 한국인의 좌절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끝없이 부를 좇는 것인지, 부자가 되지 못했을 때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저자는 더 이상 부의 축적이 성공한 삶과 행복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고, 학벌, 연봉, 명품,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의 기준에서 벗어나더라도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자기실현’의 추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부자가 되지 못했다. 이런 결과라면 냉정하게 말해서 앞으로도 부자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용기를 꺾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한 직업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투자나 저축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하지만 그전에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왜 부자가 되어야 하나? 충분한 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 ... 부자가 되는 것이 내 삶의 이유인가? 부자가 되지 못하면 내가 아닌가?               p.172~173


제목만 보자면 여타의 많은 책들처럼 '부자가 되는 기술'이라도 알려줄 것 같지만, 이 책은 대신 왜 우리가 끝없이 부를 좇는지, 부자가 되지 못했을 때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 책이 '살아갈 이유에 대한 '책'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을까. 부자가 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부자가 되지 못한다면 무엇을 붙들고 살아야 할까. 하지만 온갖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서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또한 사실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 문화적 정서부터 차근차근 들여다본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정서와 삶에 어떤 기준이 있다는 생각이 우리의 현실을 불행하게 만든다. '남 부끄럽지 않은 삶, 또는 '남부럽지 않은 삶'이라는 것이 한국인의 삶의 기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을 불행하게 만드는 마음 습관 중 하나가 상대적 박탈감이다. 재산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해지는 습관인 것이다. 그렇다면 돈이 전부라 믿는 사회에서 삶을 지켜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돈만 좇느라 정작 삶의 이유와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의 추월차선’에서 벗어나 진짜 성공과 행복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부자가 되지 못했을 때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의 가능성을 모색해봐야 한다. 저자는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학벌, 연봉, 명품,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의 기준에서 벗어나더라도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내 삶의 이유는 자신에게서 비롯되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나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경쟁과 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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