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 씽씽 어린이 1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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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씽씽학교 1학년 초록이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엄청 똑똑하다. 친구들 모두 초록이가 가장 의젓하고 똑똑하다고 인정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늘 당당한 초록이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학교에서는 절대로 똥을 못 눈다는 거다. 그래서 아침마다 집에서 꼭 똥을 누고 가곤 했는데, 오늘 따라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결국 그냥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러다 몸놀이 시간에 드디어 올 게 왔고, 몸을 꽈배기처럼 비틀며 참아봤지만 결국 선생님께 손을 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그런데 문제는 뒷처리다. 아직 휴지로 닦아 내는 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바지를 다 벗고 물로 닦곤 했는데, 학교에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 말이다. 자, 과연 초록이는 무사히 뒷처리를 혼자 해낼 수 있을까. 




연두의 꿈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이다. 늘 노란생 츄리닝에 빨간띠를 하고 다니는 씩씩한 연두가 오늘 좀 이상하다. 누가 말을 걸어도, 놀자고 해도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자리에 앉아 있었던 거다. 사실 연두의 앞니가 흔들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쑥 들어갈 정도로 덜렁덜렁한 상태, 이리저리 밀면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된다. 


하지만 치과에는 갈 수 없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지난번 진료때 봤던 의사선생님의 긴 코털때문이다. 웃음이 나오는 바람에 이를 아주 힘들게 빼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세 번째 이는 스스로 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어쩐지 아플 것 같고, 이가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연두는 무사히 이를 잘 뺄 수 있을까.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같이 읽기에서 혼자 읽기로, 이 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동화 시리즈 '씽씽 어린이' 그 첫 번째 책이다. 초등 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내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화장실 뒷처리부터 혼자 밥을 먹고 치우거나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고 등교 준비를 한다거나 점점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이 생기게 되니 말이다.


게다가 어린이집, 유치원과는 다르게 초등학교에서는 조금 더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두렵거나, 당황스럽거나, 고민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결국에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초록이와 연두는 가족이면서 친구인 쌍둥이 남매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 더 친근하게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그들의 고민을 풀어내고 있어 코믹하고 재미있지만 그만큼 자연스럽게 올바른 생활 습관과 두려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한 책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이를 뺀 아이들의 에피소드나 '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표현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초등 학교 생활에 꼭 필요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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