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플레임 1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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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다고 해도 온갖 시인들이 찬양하는 것처럼 엄청난 행복감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건 상대방도 나를 사랑할 때뿐이다. 게다가 상대방이 내가 아끼는 모든 사람과 모든 존재를 위태롭게 하는 비밀을 지키고 있다면? 사랑은 결코 얌전히 죽어주지 않는다. 그저 너무나도 비참한 절망으로 바뀔 뿐이다. 내 가슴속의 아픔이 바로 그것이다. 비참함. 왜냐하면 사랑의 뿌리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내일에 대한 희망. 가능성에 대한 희망. 내 모든 것을 믿고 맡긴 사람이 그 신뢰를 부드럽게 보살피고 지킬 것이라는 희망. 희망이라는 망할 것은 드래곤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               p.32


400년간 전쟁 중인 이 나라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20살이 되면 강제로 군대에 징집되는 법이 있다.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는 힐러, 서기, 보병, 라이더라는 4개의 분과가 있었고, 드래곤의 선택을 받은 라이더들이 위계상으로 가장 높았다. 그 속에서 무기로 만들어지고 연마되는 그들은 포로미엘 왕국과 그들의 그리폰 라이더들이 벌이는 맹렬한 침략 시도로부터 국경을 지켜야 한다. 당연히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체구가 작고 몸이 약한 바이올렛 소른게일은 . 영리하고, 암기력이 뛰어나 평생 서기가 되기 위해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사령관인 어머니에 의해 자의와는 상관없이 라이더 분과에 지원하게 된다. 오빠와 언니 모두 뛰어난 라이더였는데도, 바이올렛은 선천적으로 뼈가 잘 부러지는 병을 갖고 있어 이곳에서 살아남기가 사실상 너무도 불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해내고 싶었던 바이올렛은 매 순간 '난 오늘 죽지 않을 거야'를 되뇌이며 버텨낸다. 




그렇게 자신을 노리는 치열하고 무시무시한 암투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바이올렛은 2학년이 된다. 난간다리를 건너던 순진한 여자애는 1년 동안 모든 시련을 견뎌내며 살아남아 이제 조금씩 드래곤 라이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6년 동안 죽었다고 생각했던 오빠가 살아서 등장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바이올렛은 숨겨졌던 추악한 역사와 믿었던 친구의 배신을 마주하며 새롭게 등장하는 난관들을 헤쳐 나간다. 반역자의 아들인 제이든과의 관계도 더욱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 그의 끝없는 비밀과 침묵은 바이올렛은 점점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포스 윙>이 바스지아스 군사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었다면, <아이언 플레임>은 학교 밖의 새로운 환경에서 위기에 처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이들을 지켜야 하는 드래곤 라이더들은 과연 누구를 믿고 누구와 함께 싸워야 할 것인가. 자,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내 핏속에 두려움이 아닌 희망이 흘렀다.

우린 해낼 수 있다. 해내고 있다. 최초의 여섯이 보호석을 활성화시킨 방법을 진술한 책을 손에 넣었고, 그다음에는 제이든을 설득해서 코딘으로 날아가 루미너리를 확보할 것이다. 제이든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엔 그렇게 할 것이다. 휴가를 받을 방법만 생각해내면 된다. 그때까지 우리는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끼리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무기를 밀수해서 내보내고, 나바르 안에서 입지를 쌓을 것이다. 아레티아는 며칠 안에 보호막을 갖게 될 것이다. 확신이 있었다.              p.441


<해리포터>와 <트롸일라잇>을 잇는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아마존에서 엄청난 화제였던 바로 그 작품! ‘엠피리언(Empyrean)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포스윙>에 이어 <아이언 플레임>은 두 권으로 나눠 1권이 이번에 나왔고, 2권은 12월에 출간되고, 세 번째 이야기 <오닉스 스톰>은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포스윙>이 두툼한 하드커버에 무려 662페이지라는 분량이었기에, <아이언 플레임>이 분권되어 나오니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1권이 488페이지나 되지만 말이다. 특히나 이번에는 깜짝 선물로 정식 표지 안쪽에 일러스트 버전 표지가 숨겨져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포스 윙>은 로판계의 쓰리스타 '에나 작가'의 버전으로, <아이언 플레임 1>은 <데못죽> 일러스트레이터 '텡 작가'의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에 41만 개가 넘는 리뷰가 올라와 있고, 뉴욕타임스 66주 연속 베스트셀러, 시리즈 드라마 제작 중, 그리고 각종 사이트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이 이 작품은 독자들을 매혹시킬 수밖에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판타지와 마법, 음모와 액션,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골고루 보여주며 드래곤이 등장하는 모험 서사로서도 매력적이고, 작고 약한 한 소녀의 성장 서사로도 흥미진진하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열한 생존 투쟁을 하기엔 너무도 작고 연약한 존재였던 바이올렛은 자신의 뛰어난 머리와 기억력을 이용해 온갖 방법들을 찾아내고, 드래곤의 선택 이후 제이든 역시 자신의 생존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오랜 전쟁을 끝낼 최강의 무기로 연마될 드래곤 라이더의 진짜 훈련은 2학년부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도 이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판타지, 모험, 서스펜스와 로맨스... 그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치명적이고 중독성있는 이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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