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끊기의 기술 -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
헤닝 벡 지음,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만약 뒤를 돌아보며 과거를 비웃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의 오늘은 내일의 과거라는 사실을 부디 명심하자. 30년 뒤 사람들은 지금의 우리와 똑같이 뒤를 돌아보며 비웃을지 모른다. 실현되지 않은 우리의 모든 상상, 반세기 만에 완전히 진부해진 가치, 우리가 내린 혹은 내리지 않은 결정을 되돌아보면서 말이다. 인간은 늘 나중에 가서 더욱 잘 알게 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핵심은 오늘날의 우리는 나중보다 잘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지금 이 순간을 지나치게 중요시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p.90


스스로를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현명하게 사고하는 능력을 타고났고, 수많은 야생 동물과 비교해도 그들과 우리를 구별하는 유일한 선물은 두뇌뿐이다. 그런데 지구상의 다른 어떤 존재보다 뛰어나게 사고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인간이 왜 가끔 올바른 판단과 합리적 의사에서 벗어나 세상을 잘못 해석하고, 쓸데없는 착각과 지나고 나면 후회할 실수들을 반복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이 책의 저자인 독일의 뇌과학자 헤닝 백은 '알고 있다'는 뇌의 착각이 편협하고 불합리한 선택을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리석은 결정과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잘못된 연결 고리를 끊어낼 방법은 없을까? 헤닝 백은 우리가 쉽게 빠지는 12가지 사고 회로를 찾아내서 이 책에서 정리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개인적 삶도 오래 전보다 더 나아졌을까? 그러니까 과학 기술의 진보가 개인적 삶의 향상을 이끌었느냐 하는 거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풍요 그리고 육체적 건강 부문에서 예상 밖의 비약을 경험했다. 과학과 기술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더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영혼을 구원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넘치도록 많은 지식을 계속해서 습득하고, 그로 인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똑똑해졌으나 더 어리석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1장의 내용이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우리는 자신의 장점에 대한 환상과 세상을 이해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것에 대해, 3장에서는 우리가 항상 미래를 잘못 그리는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는 일생 동안 자신의 기대를 능가하거나 혹은 능가하지 못하는 도파민 수치를 오가며 살아간다. 우리의 기대가 높을수록 행복해지려면 도파민 분비량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반대로도 마찬가지다. 기대가 낮으면 약간의 도파민 분비만으로 기분이 더 나아지기에 충분하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원래 가졌던 기대가 잘못된 판단일 때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기대와 다른 현실에 우리는 긍정적으로 놀란다. 그리고 이 놀라움은 더 많은 도파민으로 번역돼 실제로도 활발하게 생성된다. 이처럼 우리가 기대하는 정도에 따라 도파민 생성이 달라지는 현상을 과학에서는 보상 예측 오류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행복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언제나 상대적이다.              p.272



4장에서는 극심한 개인주의가 집단지성의 오작동을 유발한다는, 민주주의 종말에 대해서, 그리고 5장에서는 원칙만을 고수하다 고꾸라지는 수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6장에서는 골치 아픈 미래를 떠올리기 싫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7장에서는 위험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8장에서는 집단 이기주의와 공동체 의식에 대해 살펴보고, 9장에서는 시시하고 편협한 항의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항의에 대한 오해를 살펴보고, 10장에서는 더하고 또 더해야 직성이 풀리는, 굳이 복잡한 길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11장에서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불행의 상대적인 습성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12장에서는 낙관주의보다 비관주의가 훨씬 마음 편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넘치도록 많은 지식이 어제보다 나은 삶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우리는 자신의 장점에 대한 환상과 세상을 이해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것, 원칙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 등등 우리의 삶을 결박하고 있는 뇌의 12가지 착각들을 읽으며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과학과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며,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우리의 실패와 착각, 실수들을 떠올려 보자. 왜 그런 어이없는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런 착각을 했었는지, 과거의 내가 했던 실수들로 인해 맞이하게 되었던 결과들을 돌이켜보자. 곳곳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형태의 어리석음들이 우리의 지능이 지나치게 부족하다거나, 지식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잘못 적용된 지식 혹은 너무 많은 지식 때문에 어리석음에 빠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 자,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고정된 생각의 틀과 지식의 함정들을 뛰어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