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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힘 - 인생의 무기가 되는 12가지 최소한의 수학도구
올리버 존슨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2월
평점 :
수학의 세계란 난제를 풀고 숫자로 재주를 부리는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수학자 겸 코미디언인 매트 파커가 잘하는 일이다). 실제로 수학은 재미있을 수 있고 이런 식의 게임은 사람들이 수학에 관심을 갖게 할 멋진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수학이 오늘날 세상을 근본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수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실용적인 도구다. 나는 여러분에게 이 도구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싶다. 수식과 그리스어 문자를 쏟아내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수식이 별로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수학은 생각하는 방법이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다. p.16
축구선수의 팀 이적료에 관한 최신 소식, 막대한 정부 지출 내역, 국가부채 규모,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의 거리 등등 우리는 수천, 수백만, 수십억 혹은 그 이상의 엄청나게 큰 수가 나오는 뉴스들을 거의 매일같이 접하며 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7조 원)에 인수했고, 2022년 1월 애플은 기업 가치가 3조 달러(약 3,900조원)를 넘는 첫 번째 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뉴스는 보지만 이런 숫자들은 어물쩍 넘어가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러한 숫자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밀려드는 숫자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올리버 존슨 교수는 4만 3,000명 팔로어에 이르는 트위터 계정에서 팬데믹 관련 통계를 쉽게 풀이해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 책에서 교과서적인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제대로 써먹는 12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복잡한 수식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대신, 간단한 그림과 표만으로 수학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수학이 어려운 문제를 풀 때나 필요한 전문지식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무기가 되어준다니 대단히 흥미진진했다.
마지막으로 전할 메시지는 수학이야말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이용할 만한 올바른 도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함수가 어떻게 증가하는지, 무작위성과 불확실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보이론이 필터 버블과 상관관계에 있는 정보에 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어떤 질문이든 수학적 기법들이야말로 감정과 개인적 편향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통찰을 준다. 구조, 무작위성, 정보의 핵심 도구들은 여러분의 사고과정에 위력적인 도구를 제공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자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만 알아도 누구든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 이 세계에 관한 정보들을 대할 때 더욱 똑똑하게 생각할 수 있다. p.323~324
우리가 뉴스에서 그래프를 가장 많이 보았던 시기가 바로 팬데믹 동안이었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각국 정부와 보건 기관이 데이터를 수치로 표현한 그래프를 쏟아냈고, 전 세계 사람들이 매일같이 그것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이렇듯 그래프는 아주 잘 쓰면 매우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이기도 하다. 반면 아주 그럴듯해 보이며 맥락 없이 온라인에서 쉽게 공유되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프를 제대로 읽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프리미어리그의 승부예측, 내가 가진 주식이 언제 오르는지, 환율, 보험료 변동 등 각종 금융 지표를 예측하거나 읽을 수 있으려면 수학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AI의 발달 또한 모두 확률을 바탕으로 한 수학 덕분이며 다양한 경쟁 상황 속에서 최상의 전략을 알려주는 이론도 역시 수학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숫자의 정글에서 올바른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많은 영역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내가 이전에 시청한 작품을 토대로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의 데이터와 비교분석해 추천 작품 목록을 보여주고, 아이폰의 시리에게 말을 걸면 척척 알아듣고 답변을 해주며, 구글번역은 외국어 텍스트를 수준급으로 번역해낸다. 이러한 인공지능 또는 기계학습은 모두 수학과 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고, 발전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자라고 하면 그리스어 문자로 빽빽한 이해할 수 없는 방정식을 들을 칠판에 적고 있는 사람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수학적 사고는 방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상황들을 파악하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그러니 오늘날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숫자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다. 그러한 수학의 쓸모를 실용적이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이 책을 통해서 12가지 수학도구를 배워보자. 스스로 수포자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학창 시절 이후 수학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수학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