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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처음 홍콩 여행 ㅣ Kid's Travel Guide
Dear Kids 지음, 생갱 그림 / 말랑(mal.lang) / 2024년 1월
평점 :

홍콩은 이번이 세 번째 가는 건데, 꽤나 오랜만에 가는 거라 달라진 점들이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홍콩 여행을 앞두고, 관련 책들을 찾아 보다가 아주 색다른 가이드북을 발견했다. 바로 어린이 여행 가이드북인 <나의 처음 홍콩 여행>이다. 매번 해외는 가족 여행으로 가는 거라 항상 아이 위주로 여행 일정들을 짜곤 했었던 터라, 이번 책은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히나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어른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라 신선했다.

10년 전, 홍콩에 처음 갔을 때 도착하자 마자 길을 잃어 헤매던 높은 빌딩들의 숲에서 그 유명한 홍콩의 야경을 마주했었다. 우여 곡절 끝에 피크 트램을 타러 가는 길에 탄 버스는 어둑한 언덕길을 올라갔고, 안내 방송을 들어도 모르겠고, 바깥은 무섭도록 캄캄하고, 이대로 길을 잃어 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첫날 그렇게 액땜을 한 덕분인지, 이후의 일정은 계획대로 잘 보냈지만, 시간이 꽤 흘렀어도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라고들 말하는 홍콩의 도시 풍경이 그날로부터 어떻게 달라졌을 지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홍콩 하면 또 식도락의 천국으로 유명한데 이 책에 수록된 '맛있는 홍콩' 코너의 음식들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딤섬과 완탕면, 밀크티와 파인애플 번 등 먹어야 할 음식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에그타르트와 우유 푸딩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고, 편의점 간식도 이것저것 챙겨서 먹어봐야겠다.

<나의 처음 홍콩 여행>은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콩의 필수 정보가 담긴 <Kid’s Guide Book>과 놀이의 개념을 접목시킨 <워크북>이다. 가이드북에는 기본적으로 홍콩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와 빅토리아피크, 셩완&센트럴, 디즈니랜드, 홍콩과학관, 오션파크 등 꼭 가봐야 할 곳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일반적인 가이드북이 빽빽한 정보들로 인해 거의 사전 급의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각각의 페이지에 꼭 필요한 내용들만 레이아웃을 크게 잡아서 배치했기 때문에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아이가 봐도 어렵지 않을 정보들이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물론 좋다. 각각의 장마다 홍콩의 어린이가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홍콩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워크북에는 스티커, 컬러링, 종이접기, 만들기, 게임, 퍼즐 등 여행하는 내내 들고 다니면서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는 놀이들이 가득 담겨 있다. 홍콩은 비행 시간이 3시간 40분 정도로 결코 짧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기내에서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딱 좋은 아이템이 되어줄 것 같다.

아이들의 행복한 여행을 위한 여행 가이드 시리즈로 타이완, 하와이에 이어 세 번째 홍콩 편이 나왔는데,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여행 가이드북이 나올 지도 매우 기대가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 정보서는 전무하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아이와 함께 여행을 계획 중인 가족들에게 아주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아이와 여행을 다닐 때 마다 여행하는 나라에 대해서, 방문하는 장소에 대해서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곤 했는데, 이 책이 있다면 아이가 더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내가 가는 곳이 지도 상에서 어디쯤 위치에 있는지, 홍콩은 한국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내 짐은 내가 챙기고,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계획 세워보고, 홍콩의 문화는 어떤지,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동어로 기본적인 인사말은 어떻게 하는지... 이 모든 것들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분명 이번 여행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바로 이 책 덕분에 말이다. 아이와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Kid's Travel Guide' 시리즈를 꼭 챙겨 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