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고양이 클로드 3 - 우주 개의 방문 외계 고양이 클로드 3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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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행성에서 추방된 사악한 외계 고양이 황제와 도시를 떠나 낯선 시골로 이사를 와서 심난한 소년이 한 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외계 고양이 클로드>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1권에서 잔악무도하기로 이름난 고양이 클로드는 배신자의 반역으로 육식 거인인 '인간' 종족이 사는 지구라는 행성으로 쫓겨나는 신세로 등장했다. 2권에서는 클로드가 다시 행성으로 돌아갈 날을 대비해 지구의 고양이들을 데려와 가르치며 고양이 특공대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실패했다. 우주적 재미로 무장한 3권에서는 우주 개가 등장해 클로드와 마주하게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아주 오래 전, 개와 고양이는 크리트알 행성에서 함께 살았다. '황금기'라고 알려진 평화로운 시대를 지나 두 종족 간의 전쟁이 벌어졌고, 크리트알 행성은 지독히도 황폐한 곳으로 몰락한다. 이후 휴전 협정에서 고양이들에게는 리티르복스라는 행성이 영토로 주어졌고, 개들은 '개 성단'으로 알려진 자신들만의 태양계를 얻는다. 이렇게 개는 고양들이 가장 경멸하는 적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클로드는 불청객 개를 두 마리나 마주하게 된다. 우선 소년 인간 라지의 부모가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집에 오게 된 할머니가 와플스라는 개를 데리고 등장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우주에서 온 개로 클로드처럼 인간 말을 할 줄 아는 존재였다. 게다가 자신을 우주 경비대 왈크스라고 신분을 밝힌 그 개는 클로드가 날려 버린 행성 '럼프즈'에 한 짓에 법의 심판을 받게 하려고 지구에 왔다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긴커녕 개 성단으로 끌려가게 생긴 것이다. 




어리버리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년 라지는 과연 고양이와 개 중 누구의 편에 서게 될까. 사실 라지는 왈크스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을 홀딱 빼앗긴다. 떠돌이 개라고 생각해 집에 잠시 데리고 있기로 하는데, 공 물어 오기 놀이를 한 시간씩 함께 할 정도로 왈크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클로드는 끊임없이 은하계 통신기를 통해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와중에 와플스와 왈크스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한편, 할머니는 라지의 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생일 파티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냄새 강한 인도 음식을 잔뜩 준비한다. 안그래도 할머니가 싸주는 도시락으로 인해 학교에서 난감했던 라지는 걱정이 많은데, 무사히 생일 파티를 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라지는 왈크스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처음에는 외계 고양이더니 이제는 말하는 우주 개?'라고 당황하지만, 왈크스가 왜 지구에 왔는지 듣고는 고민하게 된다. 클로드가 우주에서는 사약한 황제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내 고양이'였으니 말이다. 과연 왈크스는 클로드를 체포할 수 있을까. 클로드는 개 성단이 아니라 자신의 행성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매번 스펙터클하고 요란한 재미를 선사하는 시리즈라 이번 작품도 흥미진진했다. 이 시리즈는 고양이 클로드와 인간 라지의 시점이 교차 구성되며 전개되는데, 너무도 다른 두 존재가 서로를 어떻게 오해하고, 또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게다가 이번 이야기에서는 영원한 고양이의 앙숙인 개가 등장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클로드는 고양이답게 인간을 자기 부하로 여기면서 부릴 생각이나 하는데, 왈크스는 개답게 인간을 주인처럼 섬기며 그의 말을 잘 따른다.  클로드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더 많은데, 왈크스는 주인인 라지에게 더 관심이 많다. 이러한 성향은 실제 개와 고양이의 성격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존재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존재가 어떻게 우정을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완전히 극과 극에 있는 다른 두 존재가 어떻게 어울리게 되는지를 보여주며 점점 더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지구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너무 유쾌하고, 웃기고, 재미있는 SF 동화! 외계 고양이 클로드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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